kimji 2003-12-30
안녕하세요 여행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낯선 곳에서는 모든 것들이 낯설기 마련이죠. 매일 먹던 밥도 먼 곳에서 먹으면 생소하고 또한 낯설어서 헤부적거린다는. 엄살을 피우자면 그렇다는 거겠죠. 일요일 밤에 왔는데, 오늘에서야 정신이 깜빡깜빡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나니 올해가 이틀밖에 남지 않았고, 이틀뒤면 저는 이십대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조금 기분이 좋아지려고 합니다. 서재에 관한 글을 읽고, 저도 빙긋 웃었습니다. 플라시보님처럼 저도 아마 '일상으로의 초대'와 같은 공간이 있었다면 저 역시도 궁시렁거리지 않았을까 싶어요.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의 생각을 읽으면서 '맞아맞아'라고 장단 맞출 수 있는 공간,으로서 서재는 제 역할을 하는 듯 싶네요. 여하튼, 저 역시 짧은 글을 올리고, 낯선 페이지에서 헤부적거리다가 플라시보님의 페이퍼를 읽었다고. 조금 번잡하고(그러다가 금세 또 익숙해지겠지만, 그래서 처음 알라딘 서재의 디자인이나 색감마저도 잊어버리게 되겠지만) 어수선하기는 하지만, 장점이 분명히 있기도 하는 듯 싶네요. 놀다간다,라는 표현을 그리 내켜하지 않는다면, 저 역시 '잘 놀다 감'이라고 적고 싶습니다. 아마 방명록은 처음이지 않나 싶네요. 잘 놀다 가는 날도, 어쩌면 잘 놀다 간다,라고 못 쓸지도 모르니까, 오늘 인사, 길게 씁니다. 또 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