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민담 전집은 내가 갖고 싶은 책들의 리스트를 작성할 때 리스트 하나를 통째로 채워 넣었던 시리즈였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였던 듯…계속 나오고 있었다. 이 책은 "중국 소수민족 편"이었는데 중국에 많은 소수 민족들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 이름도 풍습도 모르던 나에게는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해줘서 우선은 좋은 책이었다. 만주족, 회족, 위그르족, 장족, 묘족, 이족, 동족…가끔 들어본 민족들도 있기는 했지만 단 지 들어봤을 뿐인 그들의 옛이야기들이 하나가득 담겨 있었다. 각 이야기들은 그 민족들의 풍습이라든가 그들의 기질들을 잘 드러내고 있었는데 어떤 이야기는 민가를 이야기로 만들고 또 어떤 이야기는 특수한 구조물의 내력을 이야기로 만들어 내용들은 흥미 진진 했다. 태양의 대답이라는 이야기에서는 쟁기에 날카로운 것을 부착해서 소에게 이끌게 된 유래며 양털을 깍아서 돈으로 바꿀 수 있게 된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는데…이사마라는 어린 아이의 할아버지가 일사병으로 쓰러지자 돌아가신 줄 알고 태양의 어머니에게 따지러 가는 도중 농부와 양치기의 고충에 대한 대답을 들어서 전달해 줌으로 일어난 일이라 이야기 하고 있는 점도 재미 있었다. 달가와 달륜 자매 이야기는 우리 나라의 콩쥐팥쥐와 내용이 흡사했는데 결말이 잔인해서 깜짝 놀라서 콩쥐팥쥐의 내용을 다시 찾아보니 허걱…우리 나라의 이야기도 아이들에게 읽히도록 하려고 결말 부분을 바꿔 놓은 것이지 실제 이야기는 그렇게 잔인한 결말인 줄은 몰랐다. 민족어 전공자분께서 원어에서 직접 옮긴 세계의 민담이라더니…가감 없이 모든 이야기들을 그대로 옮겨 놓으신 모양이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동화들의 결말이 잔인한 것들이 많아서 그 내용들을 바꿔 출판하여 다들 그 출판된 책의 결말이 진짜인줄 알지만 실제로는 안 그런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가짜 결말들이 아닌 실제 이야기들인 것이었다. 이 책의 이야기들에서항상 나오며 선호하고 있는 것이 있었는데…그건 바로 용기와 지혜를 가진주인공…그리고 착한 주인공이었다. 권선징악이 확 드러나는 이야기들이라서 속이 시원하기도 했지만 반면 악인에 대한 잔인한 결말에 화들짝 놀라기도 앴었다. 중국의소수민족들의 민담을 다룬 이 책은 우리의 정서에도 잘 어울리고 옛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보물과도 같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