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2disc)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 / 대원DVD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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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때문에 본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이다. 일본에서는 1994년에 개봉하였지만 한국에서는 2005년 개봉을 하였고, 당시 메가박스 단독 상영을 하였다. 딱히 한국에서 흥행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도쿄의 도시 재개발 사업으로 너구리가 살던 다카 숲과 스즈가 숲의 면적이 줄어들고 너구리가 살 곳이 없어지니 각 숲에 살던 2개의 너구리 무리가 살 방안을 만들기 위해 협력하여 인간에 대항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반적으로 도시 개발로 인한 숲의 황폐화, 자연 난개발, 생태계 파괴의 내용을 너구리 입장에서 서술되고 있다. 너구리의 경우 잡식성 동물이고 사람의 음식을 먹고 살 수 있기에 인간의 음식을 먹으로 도시에서도 그럭저럭 살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자연 자체가 파괴되면 안전하게 새끼를 낳아 기를 수 없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그 많은 동물 중 주인공을 너구리로 삼은 것은 인간이 생각하는 너구리의 이미지가 너무 무섭거나 악하지 않아 블랙코미디적인 모습을 만들 수 있으며, 자연 생태계와 인간이 만든 사회를 드나들 수 있는 만큼의 사회적응력이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생태적인 것과 동물권적인 관점으로 쓰는 글은 동물권 매거진 '솔스'의 브런치(https://brunch.co.kr/@alia)에 쓸 예정이다.

쇼키치가 애니메이션 제일 마지막에 하는 '여우, 너구리, 토끼, 족제비는 과연 어디로 사라졌을까?'라는 질문의 답을 인간동물은 너무나 명확하게 알고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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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요괴전 - 넓게 생각하고 좁게 살기 생태경제학 시리즈 1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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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를 위한 경제학'을 읽은 뒤 생태경제학 관련 책을 찾다보니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이 생태경제학 시리즈를 저술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래 총 4권을 기획하였나본데 3권까지 출간되었으며 1권 생태요괴전, 2권 생태페다고지는 현재 절판 중이고 전자책으로만 읽을 수 있다. 2011년에 출간된 디버블링은 꾸준히 팔고 있다. 생태요괴전은 청소년 대상으로 쓴 생태경제학 책이고, 생태페다고지는 교사가 청소년에게 생태경제학에 대한 교육을 진행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 쓴 책인데 아무래도 두 책 모두 수요가 별로 없었나보다.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입시 목적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지만 그래도 청소년이 생태경제학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한 책이 절판되었다는 점은 꽤나 아쉽다. 절판이 되어 구매를 하지 못 한 생태요괴전은 동네 도서관이 휴관을 하기 직전에 빌려서 읽을 수 있었다. 생태요괴전을 빌리는 김에 생태페다고지와 디버블링도 같이 빌렸기에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우석훈의 생태경제학 시리즈는 다 읽고 리뷰를 쓸 예정이다.

생태요괴전을 펴서 읽기 시작했을 때, 드라큘라, 좀비, 프랑켄슈타인 같은 괴물을 자본과 인간의 욕구를 투영하여 생태경제학을 설명하다보니 개념도 메타포도 잘 잡히지 않아 읽는데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본을 늘리는 방식을 지향하고 자본을 최대한 많이 선점한 자(자본가=드라큘라), 그에 붙어 기생하는 자(드라큘라 백작에 기생하는 변호사), 소비욕구를 절제하지 못 하는 사람(좀비)라는 설정으로 기존의 경제학을 설명하면서 이에 대응하는 생태경제학으로 변화하는 법을 고민하는 생태요괴전은 상당히 은유적이고 비유적으로 경제에 대해 전달하려고 노력한 책이다. 자본을 증식과 소비하고 소유하려는 욕망에 휩싸여 인간 스스로 요괴(드라큘라, 좀비)가 된다면 결국 지구의 생태계가 파괴되어 지구 내부에서 요괴(카트리나 같은 자연재해 등)를 만들어 인간 세상을 폭망하게 하거나, 인간이 인간을 잠식하여 스스로 자멸하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이다. 인간 동물이 스스로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경제학의 틀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인간 동물이 온 우주와 지구의 중심이라는 인간중심주의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생태경제학이 실제로 인간동물 사회로 들어오려면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개념이 바뀌었듯이 전지구의 인간 동물의 개념이 탈인간동물중심주의가 되어야 하지만 꽤나 어려운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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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외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73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완구 옮김 / 책세상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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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과 시민불복종으로 유명한 미국의 철학자 헨리 데이비스 소로의 글 산책, 겨울 산책, 야생사과를 엮은 책이다. 몇 달 전에 읽었는데 여태까지 후기를 적지 않았다가 이제야 뒤늦은 그리고 매우 짧고 간결한 리뷰를 쓴다. 가꿔지지 않은 야생상태 그대로의 땅과 길을 걸으며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있는 그 자체의 풍경에 감탄하고 걷지 않는 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 하였다. 나도 걷는 것을 좋아하지만 산책을 읽으면서 '걷지 않는 여성'에 대해 공감과 이해가 없는 소로의 글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소로가 여성의 걷지 않음을 한탄한 것에는 이유가 있었겠지만 여러 상황상 여성 혼자서 자유롭게 걸을 수 없는 환경을 지식인 남성인 소로는 알 수 없는 영역이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리뷰가 늦은 것은 소로의 생각에 동의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요즘 일 때문에 하루에 2만보씩 걷고 있는데, 걷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하루에 2만보씩 걷는 것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무조건적인 산책이 꼭 좋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는 나날이다. 자연과 교감을 하고 사색에 잠기는 것은 중요하나 한 사람의 말과 행동이 꼭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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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된다 - 경제의 큰 흐름에서 발견한 부의 기회
정광우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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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투자를 통해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세계경제전망, 경제사, 각 기업의 리스크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은 꺼려한다. 쉽게 얻은 정보를 가지고 쉽게 주식 투자를 하여 쉽게 돈을 벌려고 한다. 그러다 망한다. 나는 주식이건 부동산이건 투자를 하기 전에 공부를 해야하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많이, 잘 한 사람이 투자에서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리스크는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투자의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 된다'는 펀드매니저 경험이 있으며 현재 경제관련 유투브를 운영하며 평론을 하고 있는 정광우의 책이다.


책의 제목만 읽으면 재미없고 지루한 경제 관련 역사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 추론은 일부는 맞지만 일부는 틀렸다. 코로나 종료 이후 극심한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찾아왔다. 주식이 기록된 역사 중 이와 비슷한 경기침체와 그 이후의 반동이 있었던 주가 그래프를 살펴보면서 앞으로 증시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고민을 할 수는 있다. 그런 경제사에 대한 내용은 알려준다. 다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의깊게 읽었던 부분은 경제사적인 내용이 아니라 현재 미국 연준에 대한 내용이었다. 미국 연준은 미국 정부의 금융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관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줄임말이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지역연준과의 협의 하에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정기적으로 약 6주마다 연 8회 개최되며 필요 시 수시 개최되기도 하는데, FOMC최종개최일 당일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공표한다. 연준 기준금리는 향후 미국 연방 정부의 금융 정책을 예상할 수 있는 단서가 되며, 전세계 자신가치의 변동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경제지표로 볼 수 있다.

책에서는 미국 연준의 현재 상황에 대해 꽤 자세하게 써놓았다. 미국 연준이 각 경기침체 때마다 어떤 선택을 하였는지, 연준의 7명의 이사 중 매파(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서 시중에 풀린 돈을 줄여서 물가를 안정시키려는 성향)와 비둘기파(시중에 돈을 풀어서 경기를 부양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고있다면, 연준의 행방을 가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의장이 누가 되느냐, 연임할 수 있느냐에 따라 미국 내 두 개의 정당이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할 때도 있다. 미국 연준이 주식 시장의 모든 흐름을 설명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인 세계경제시장의 흐름을 볼 때 상당히 크게 작용을 하고 있는 요소이다.

미국 연준의 입장 하나만으로 모든 세계 경제의 흐름을 파악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미국 연준에 대한 정보나 의견를 1도 모르면서 주식 투자나 시장의 흐름을 어떻게 파악을 할 수 있을까? 아직까지 미국은 금본위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달러가 강세인 것은 맞고 전세계적으로 깡패라는 소리를 들을만큼 강대국인 것은 사실이다. 중요함 점은 투자에 성공하려면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하고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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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6-18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식공부가 선행학습으로 이행된 후에 투자에 나서란 말은 백번 공감됩니다.
 
휴먼카인드 (리커버 특별판) -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조현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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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kind, all people as a group.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에 대한 오해는 많다. 2-30년 전까지만 해도 네안데르탈인이 호모 에렉투스로 진화한 후 호모 사피엔스를 지나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되었다고 믿었다. 알고보니 네안데르탈인(=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는 진화가 되지 않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아닌 인간동물 중 하나인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라는 또 다른 종이었다. 호모 에렉투스 또한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에서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는 과정에 있던 인류의 조상이 아닌 신생대 제4기 홍적세에 살던 멸종된 화석인류이며, 160만 년 전부터 25만 년 전까지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던 또 다른 인류라고 추정된다.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와 호모 에렉투스의 멸종에는 여러 가설이 있고 현생인류의 조상 호모 사피엔스에게 멸종당했다는 주요 가설 중 하나였다. 인류는 스스로를 믿지 않고 성악설로서 존재를 설명하고 있었다. 성악설로 인류를 설명하려는 이유는 아마 끊이지 않는 전쟁과 범죄현상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전쟁 시 군인이 직접 사람을 죽인 것보다 비대면으로 공중에서 폭탄 등을 떨어뜨려 죽은 사람의 수가 훨씬 더 많으며, 범죄율과 범죄로 인한 사망자는 사회가 고도로 발달될 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인류는 왜 스스로를 믿지 못 하고 성악설에 빠져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네덜란드의 저널리스트 퀴트허르 브레흐만은 휴먼카이드를 통해 성선설의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윌리엄 골딩은 청소년기를 벗어나지 못한 남성 집단을 무인도에 가두었을 때, 야만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한다는 내용의 소설, 파리대왕을 집필하고 문학상을 받았지만 그것이 현실 버전은 전혀 다르다. 1965년 태평양 무인도에 표류된 6명의 소년은 매우 평화적인 사회를 구성하며 업무를 체계적으로 나누며 18개월동안 살아남았고 1966년 근처를 지나던 선박에 구출된다. 우리는 현실적인 성선설은 외면하고 상상으로 빚은 성악설인 파리대왕만을 쫒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많은 수의 사람이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경제적 보상 혹은 처벌만이 일을 시킬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는다. 성악설이 진실이라면 경제적 보상이 적더라도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직업(사회복지사 등)을 선택하거나 처벌을 받을 수 있음에도 다른 사람을 돕는 행동(미국 노예제 당시 목화를 적게 따면 채찍질을 당할 수 있음에도 자신이 딴 목화를 다른 사람과 나누는 행위 등)을 한 사람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인간동물은 이기적일 수 있다. 모든 동물은 이기적이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지만 인간동물이 간과한 것이 있다. 인간동물이 아니더라고 고도의 지능을 가지고 사회적으로 발달한 동물(코끼리, 돌고래 등)이라면 '이기적'만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돌고래는 집단으로 살아가는 동물인데 집단 내 나이가 어린 암컷 돌고래가 처음 출산을 하면 같은 집단 내 이미 출산을 경험해본 다른 암컷 돌고래 무리가 출산을 돕는다. 코끼리 또한 모계사회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공동육아를 하는 현상이 관찰된다. 인간동물 역시 돌고래, 코끼리와 마찬가지로 사회적이며 고도의 지능을 갖춘 동물이니 성악설에 근거한 '이기적'인 선택이 스스로에게 불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본능적으로 알고있을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나 호모 에렉투스와 달리 멸종하지 않고 남아있는 이유는 사회화가 가능하게 스스로를 '길들였기' 때문이라는 주장은 매우 흥미롭다. 인간은 성선설, 성악설이라는 이분법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본능과 별개로 사회적으로 살 수 있는 선택을 한 것 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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