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과 시민불복종으로 유명한 미국의 철학자 헨리 데이비스 소로의 글 산책, 겨울 산책, 야생사과를 엮은 책이다. 몇 달 전에 읽었는데 여태까지 후기를 적지 않았다가 이제야 뒤늦은 그리고 매우 짧고 간결한 리뷰를 쓴다. 가꿔지지 않은 야생상태 그대로의 땅과 길을 걸으며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있는 그 자체의 풍경에 감탄하고 걷지 않는 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 하였다. 나도 걷는 것을 좋아하지만 산책을 읽으면서 '걷지 않는 여성'에 대해 공감과 이해가 없는 소로의 글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소로가 여성의 걷지 않음을 한탄한 것에는 이유가 있었겠지만 여러 상황상 여성 혼자서 자유롭게 걸을 수 없는 환경을 지식인 남성인 소로는 알 수 없는 영역이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리뷰가 늦은 것은 소로의 생각에 동의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요즘 일 때문에 하루에 2만보씩 걷고 있는데, 걷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하루에 2만보씩 걷는 것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무조건적인 산책이 꼭 좋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는 나날이다. 자연과 교감을 하고 사색에 잠기는 것은 중요하나 한 사람의 말과 행동이 꼭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