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를 위한 경제학'을 읽은 뒤 생태경제학 관련 책을 찾다보니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이 생태경제학 시리즈를 저술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래 총 4권을 기획하였나본데 3권까지 출간되었으며 1권 생태요괴전, 2권 생태페다고지는 현재 절판 중이고 전자책으로만 읽을 수 있다. 2011년에 출간된 디버블링은 꾸준히 팔고 있다. 생태요괴전은 청소년 대상으로 쓴 생태경제학 책이고, 생태페다고지는 교사가 청소년에게 생태경제학에 대한 교육을 진행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 쓴 책인데 아무래도 두 책 모두 수요가 별로 없었나보다.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입시 목적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지만 그래도 청소년이 생태경제학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한 책이 절판되었다는 점은 꽤나 아쉽다. 절판이 되어 구매를 하지 못 한 생태요괴전은 동네 도서관이 휴관을 하기 직전에 빌려서 읽을 수 있었다. 생태요괴전을 빌리는 김에 생태페다고지와 디버블링도 같이 빌렸기에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우석훈의 생태경제학 시리즈는 다 읽고 리뷰를 쓸 예정이다.
생태요괴전을 펴서 읽기 시작했을 때, 드라큘라, 좀비, 프랑켄슈타인 같은 괴물을 자본과 인간의 욕구를 투영하여 생태경제학을 설명하다보니 개념도 메타포도 잘 잡히지 않아 읽는데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본을 늘리는 방식을 지향하고 자본을 최대한 많이 선점한 자(자본가=드라큘라), 그에 붙어 기생하는 자(드라큘라 백작에 기생하는 변호사), 소비욕구를 절제하지 못 하는 사람(좀비)라는 설정으로 기존의 경제학을 설명하면서 이에 대응하는 생태경제학으로 변화하는 법을 고민하는 생태요괴전은 상당히 은유적이고 비유적으로 경제에 대해 전달하려고 노력한 책이다. 자본을 증식과 소비하고 소유하려는 욕망에 휩싸여 인간 스스로 요괴(드라큘라, 좀비)가 된다면 결국 지구의 생태계가 파괴되어 지구 내부에서 요괴(카트리나 같은 자연재해 등)를 만들어 인간 세상을 폭망하게 하거나, 인간이 인간을 잠식하여 스스로 자멸하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이다. 인간 동물이 스스로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경제학의 틀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인간 동물이 온 우주와 지구의 중심이라는 인간중심주의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생태경제학이 실제로 인간동물 사회로 들어오려면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개념이 바뀌었듯이 전지구의 인간 동물의 개념이 탈인간동물중심주의가 되어야 하지만 꽤나 어려운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