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현대희곡전]연극 고양이와 남자, 그리고 강아지와 여자

2015/11/18 ~ 2015/11/22

대학로 가든씨어터


정말 오랜만에 본 중국희곡연극.

- 아마 되게 오래 전 허삼관과 매혈기를 보고 난 이후로 처음 인 듯.


극단 [종이로 만든 배]에서 공연한 연극이었는데 한국와 중국의 청춘의 포기가 닮아있어 슬펐다.


지금도 누군가 나를 구속하지 않지만, 더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고양이

 

나는 이 도시에서 집을 사고 싶어. 그러면 누군가 어디에서 사냐고 묻는디면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겠다는 남자.

 

안전하고 안정된, 평화로운 삶과 안락한 집을 원하는 강아지.

 

아직도 나의 꿈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여자.


"나는 시베리안 허스키아 시베리안 허스키라고. 시베리안 허스키 잡종이야. 잡종이야. 잡종이야. 시베리안 허스키 잡종은 시베리안 허스키 축에도 못 낀다는 것인가?"라는 말을 상당히 자주 하는데, 정체성에 대한 고민때문인지 아니면 길거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늑대가 아님을 증명해야 했기 때문인지 그 외침이 절박해보였다.


오늘이 마지막 공연 날인데,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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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예술극장 앞, 파법씨어터 공연>

 

 

 

 

<파법씨어터 공연 조니워커블루스 × 외로울틈 주지 마요.>

 

 

 

 

<파법씨어터 불신의 힘>

 

 

11월 초, 한국공연예술센터장이 연극 '이 아이'가 세월호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해당 연극의 공연을 방해하고 취소시킨 적이 있다.

 

관련 기사 -> http://news1.kr/articles/?2477441

 

어제(11월 19일)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갔는데, 대학로 예술극장 앞에서 공연 방해를 하고 이후 공연을 취소시킨 한국공연예술센터장의 사과요청 길거리공연 [피법씨어터]를 하고있었다.

 

이번주 일요일(11월 22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앞에서 [파법씨어터]를 진행한다고 한다.

 

예술은 정권의 입맛대로 하는 정권의 노리개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생각을 하는 지성인이다.

 

한국공연예술센터장이 연극 '이 아이'를 보고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공연을 취소시킨 것은 한국공연예술센터장 너놈이 잘못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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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
구광렬 지음 / 실천문학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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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체 게바라의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를 보고 몇 년 동안 체 게바라에게 빠져든 적이 있었다.

 

크게 다르지 않은 체 게바라의 평전을 모두 찾아 사서 읽고,

체 게바라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궁금해했으며,

언젠가 코엑스에서 진행되었던 체 게바라 사진전에 가서 사진도 보았다.

그 때 쯔음에 체 게바라는 열풍이었으며, 하나의 이미지였다.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를 보고 나도 남미를 일주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예수와 체 게바라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어차피 죽을 것이라면 예수처럼 착하게 죽느니, 체 게바라처럼 뭐라도 하다가 죽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엄청 일찍 죽을 것 같았다.

 

2009년에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이 한국에서 출간되었고,

2년 뒤인 2011년에 [체 게바라의 녹색 노트]가 출간 되었다.

 

한국의 시인이자 중남미에서 중남미문학을 전공한 사람이 찾아 쓴 체 게바라의 녹색 노트와 그 노트에 쓰여져 있는 시에 대한 내용이었다.

 

체 게바라의 관심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던 기간이었지만, 책을 샀다.

그 후 몇 년동안 제대로 읽지 않고 있다가 얼마 전에야 책을 들어서 읽었다.

 

체 게바라가 어떤 생각으로 녹색 노트에 [세사르 바예호, 파블로 네루다, 니콜라스 기옌, 레온 펠리뻬]의 시를 필사 했는지 알 수는 없다.

 

그것도 전쟁 중에.

 

체 게바라에서는 민중을 위한 혁명이었고, 몇 안 되는 게릴라와 함께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고, 눈 앞에는 언제나 죽음이 있었을 것이다.

 

전쟁과 독재와 가난때문에 사람이 죽어가고 있음에도 체는 시를 필사했다.

 

자신의 신념을 잃지 않으려고 시를 필사했을 수도 있다.

 

체의 죽음 이후 어떤 사람은 체를 예수에게 비견하며 그를 신화화하고,

어떤 사람을 그는 그저 반란군이며, 쓸데없는 희망으로 전쟁을 일으키려 했고 그로 인해 수 많은 사람을 희생시킨 사람이라고 비난한다.

 

대기업은 그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이용하여 돈을 벌려고 하고,

혁명에 관심 없는 젊은 세대는 체의 이미지만을 사랑할 뿐 체가 어떤 신념으로 게릴라를 이끌었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체의 녹색 노트]에 필사된 시와 그에 대한 해석을 한 [홀쭉한 배낭]을 읽으며,

체 게바라가 원했던 것은 아주 단순하게 가난한 사람이 고통받으며 살지 않는 삶이라고 생각했다.

단지, 그 방법에 대해서 사람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이라고.

 

Roque Dalton이 쓴 시 [체 게바리의 사도신경CREDO DEL CHÉ] 스페인어 전문을 첨부한다.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에 나온 시로, 부분적으로 해석이 되어 있지만, 한국어로 완전하게 해석된 것은 찾을 수 없었다.

 

CREDO DEL CHÉ - Roque Dalton

 

El Ché Jesucristo
fue hecho prisionero
después de concluir su sermón en la montaña
(con fondo de tableteo de ametralladoras)
por rangers bolivianos y judíos
comandados por jefes yankees-romanos.

Lo condenaron los escribas y fariseos revisionistas
cuyo portavoz fue Caifás Monge
mientras Poncio Barrientos trataba de lavarse las manos
hablando en inglés militar
sobre las espaldas del pueblo que mascaba hojas de coca
sin siquiera tener la alternativa de un Barrabás
(Judas Iscariote fue de los que desertaron de la guerrilla
y enseñaron el camino a los rangers)

Después le colocaron a Cristo Guevara
una corona de espinas y una túnica de loco
y le colgaron un rótulo del pescuezo en son de burla
INRI: Instigador Natural de la Rebelión de los Infelices

Luego lo hicieron cargar su cruz encima de su asma
y lo crucificaron con ráfagas de M-2
y le cortaron la cabeza y las manos
y quemaron todo lo demás para que la ceniza
desapareciera con el viento

En vista de lo cual no le ha quedado al Ché otro camino
que el de resucitar
y quedarse a la izquierda de los hombres
exigiéndoles que apresuren el paso
por los siglos de los siglos
Amé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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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틸라 왕의 말을 훔친 아이
이반 레필라 지음, 정창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어미에게 두 명의 자식이 버려졌다.

왜 버려졌는지 이유도 모른채.

복수를 하기 위해 살아남고, 결국 복수를 한다.

 

단순하게 읽으면 아주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다.

 

우물 안에 형제가 버려졌다. 왜? 엄마가 버렸으니까.

엄마가 왜 자식을 버리지? 재혼을 했나? 모른다. 이유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어떻게 되지? 형은 강해져서 동생을 우물 밖으로 던진다. 동생은 엄마를 죽인다.

그게 끝인가? 그게 끝이다.

 

우물 안에 어미가 형제를 버렸고, 형이 근력을 키워 동생을 우물 밖으로 던진다.

동생이 엄마를 죽이고 우물로 돌아오니, 형은 죽어있다.

동생은 형의 시신을 수습한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미가 우물에 형제를 버리는 것도, 강해지기 위하여 근력을 키운 형이 동생의 복수가 끝나자 죽어버린 것도.

 

뒤에 있는 해석에 나온 것이지만, 이 내용을 이해하려면 스페인의 현재 상황을 알고 있어야 한다.

경제 위기 이후 어려워진 시민의 삶을.

 

2011년 스페인에 있었던 "15M 운동" 혹은 "분노하는 사람들"이라는 자발적 시민모임과 함께 현재 경제 위기로 사는 것이 팍팍해진 스페인 사람의 분노를.

 

그리고 무책임으로 일조하는 정치인과 국가의 모습을.

 

정치인과 국가가 시민과 국민을 버렸으니, 그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렇게 치환된다.

 

자식을 버린 부모 = 정치인과 국가

버림받은 형제 = 시민과 국민

 

복수(혁명)는 성공하였으나, 일부는 죽고 일부는 살아남는다.

 

누가 죽고 누가 살아남을지는 모른다.

 

단지, 죽은 자는 강한 자이고, 살아남는 자는 약한 자이다.

- 이것은 마음에 든다. 강한 형이 죽었다. 그리고 약한 동생이 살아남았다.

- 무조건 강한 사람이 살아남았던 다른 책과는 다르다.

 

한국에서는 어떨까?

한국의 상황과 스페인의 상황은 비슷하지 않나?

한국은 누가 살아남을까? 형제를 버린 엄마? 아니면 강한 형?

그것도 아니라면 제일 약한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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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카페 쿡앤북의 외관>

 

 

 

<당근케이크와 두유를 넣은 라떼>

 

 

합정역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비건카페 쿡앤북.

 

비건카페가 많아져, 비건을 하는 사람이 편해지고 비건에 관심있는 사람이 늘어나면 좋겠다.

 

육식을 줄이는 것.

자연과 동물, 그리고 인간에게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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