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틸라 왕의 말을 훔친 아이
이반 레필라 지음, 정창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어미에게 두 명의 자식이 버려졌다.

왜 버려졌는지 이유도 모른채.

복수를 하기 위해 살아남고, 결국 복수를 한다.

 

단순하게 읽으면 아주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다.

 

우물 안에 형제가 버려졌다. 왜? 엄마가 버렸으니까.

엄마가 왜 자식을 버리지? 재혼을 했나? 모른다. 이유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어떻게 되지? 형은 강해져서 동생을 우물 밖으로 던진다. 동생은 엄마를 죽인다.

그게 끝인가? 그게 끝이다.

 

우물 안에 어미가 형제를 버렸고, 형이 근력을 키워 동생을 우물 밖으로 던진다.

동생이 엄마를 죽이고 우물로 돌아오니, 형은 죽어있다.

동생은 형의 시신을 수습한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미가 우물에 형제를 버리는 것도, 강해지기 위하여 근력을 키운 형이 동생의 복수가 끝나자 죽어버린 것도.

 

뒤에 있는 해석에 나온 것이지만, 이 내용을 이해하려면 스페인의 현재 상황을 알고 있어야 한다.

경제 위기 이후 어려워진 시민의 삶을.

 

2011년 스페인에 있었던 "15M 운동" 혹은 "분노하는 사람들"이라는 자발적 시민모임과 함께 현재 경제 위기로 사는 것이 팍팍해진 스페인 사람의 분노를.

 

그리고 무책임으로 일조하는 정치인과 국가의 모습을.

 

정치인과 국가가 시민과 국민을 버렸으니, 그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렇게 치환된다.

 

자식을 버린 부모 = 정치인과 국가

버림받은 형제 = 시민과 국민

 

복수(혁명)는 성공하였으나, 일부는 죽고 일부는 살아남는다.

 

누가 죽고 누가 살아남을지는 모른다.

 

단지, 죽은 자는 강한 자이고, 살아남는 자는 약한 자이다.

- 이것은 마음에 든다. 강한 형이 죽었다. 그리고 약한 동생이 살아남았다.

- 무조건 강한 사람이 살아남았던 다른 책과는 다르다.

 

한국에서는 어떨까?

한국의 상황과 스페인의 상황은 비슷하지 않나?

한국은 누가 살아남을까? 형제를 버린 엄마? 아니면 강한 형?

그것도 아니라면 제일 약한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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