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멸 알베르토 모라비아 Alberto Moravia 시리즈 1
알베르토 모라비아 지음, 정란기 옮김 / 본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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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모라비아의 <경멸>은 영화로도 제작된 소설로 리카르도라는 시나리오작가의 시선으로 그의 아내 에밀리아와의 결혼생활과 함께 바티스트라는 제작자와 레인골드 감독과 함께 카프리에서 보낸 2박3일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다. 알베르토 모라비아 작가의 작품을 책으로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영화는 <순응자>로 먼저 만났다. 영화감상에도 적었지만 수십년 전에 쓰였던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현실적인데다 심지어 현재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라 놀랐었는데 소설<경멸>도 나라와 시대적 분위기, 시나리오 작가라는 직업적 특성이 있을 뿐 에밀리아와 리카르도 그리고 바티스트라는 세 인물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은 어느시대 어느 부부에게나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서두에 바티스트 제작자와 단 둘이 있기를 꺼려하는 에밀리아를 배려하지 못하는 리카르도가 답답하다 못해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속된말로 리카르도가 '똥멍충이'처럼 느껴졌다. 다소 과격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나치게 몰입한 까닭이 아니었을까 싶다. 줄거리를 좀 더 들여다보자면 리카르도는 영화평론등의 짧은 글로 겨우 밥벌이를 하는 정도였다. 에밀리아를 만나고 그녀가 성장기간 내내 집에 대한 애착이 있음을 알고 그녀를 위해 아파트를 구매하고, 또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원하지도 않는 시나리오 작업을 맡게 된다. 하지만 정작 영화제작자 바티스트를 통해 일거리를 얻어오고 아파트 대출금 뿐 아니라 자동차 대출금마저 해결하게 될 무렵부터 에밀리아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에밀리아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라는 문장이 초반에 정말 수 차례 등장한다. 


이미 밝혔듯 나는 시나리오 작업이 즐겁지도 않았고 적성에도 맞지 않았지만, 에밀리아를 사랑하기 때문에 선택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내가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 일을 해야 할 의미가 없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51쪽


독자인 나조차도 수차례 반복되는 그 말이 지겨울정도인데 상대인 에밀리아는 어떠했을까. 심지어 폭력적으로 그녀를 대하기 시작하면서 결국 에밀리아도 더이상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데다 심지어 경멸한다는 고백을 해버린다. 여기까지가 1부의 이야기라면 자신을 경멸하는 줄 알면서도 어떻게든 아내의 마음을 돌려보려는 리카르도와 그런 마음과는 달리 점점 더 아내에게서 멀어지려고 작정한 사람처럼 행동하는 똥멍충이같은 리카르도의 행동이 2부에 등장한다. 에밀리아가 왜 리카르도를 경멸하게 되는지는 독자인 제3자의 입장에서보자면 그리 어렵지 않다. 더군다나 오디세이 속 페넬로페와 율리시스의 관계를 재해석하는 부분에서도 리카르도가 어떻게 잘못된 방향으로 에밀리아를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짐작이 된다. 그래서인지 페이지를 넘길수록 리카르도를 경멸하는 것이 에밀리아인지 독자인 나인지 혼동스럽고 문제가 이렇게 되는 원인이라 할 수 있는 권력과 지위로 한 가정을 파탄내려 하는 바티스트에게 향해야 하는지조차 헷갈리게 된다. 감정이 격해질 수록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리카르도의 모습이 결국 어느 한 때 제 감정에 치우쳐 상대방도 문제의 원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치닫게 되는 저마다의 상황을 떠올리게 만든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율리시스는 아내 곁으로 돌아가는 걸 두려워한 사나이였어요. 그의 잠재된 의식은 아내 곁으로 돌아가는 게 싫어서 앞길에 장애물이 생기길 바랐고, 또 그렇게 된 거죠. 율리시스의 모험 정신은 조금이나마 고향에 늦게 돌아가고 싶은 그의 무의식적 욕망을 의미하는 데 지나지 않아요. 186쪽



역자는 자신의 논문의 일부와 함께 작품의 비평을 함께 부록으로 포함시켰기 때문에 이 책을, 모라비아의 문학을 좀 더 전문적으로 해석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여러모로 유익한 구성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비단 이런 학문적인 부분을 떠나서라도 위의 언급한 것처럼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자 할 때 진정으로 화합을 원하는 것인지 혹은 자신의 무결을 위해 상대방을 다그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자문하며 깊이 생각해보고자 할 때도 이 소설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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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2019-08-18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읽고 싶어요
 
그림이 있어 괜찮은 하루 - 말보다 확실한 그림 한 점의 위로
조안나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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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어 괜찮은 하루 / 조안나 지음 / 마로니에 북스



책을 많이 읽다보면 글을 쓰고 싶어지는 것처럼 그림도 자주 들여다보면 직접 그리고 싶어진다. 71쪽


책을 많이 읽던 20대를 지나 30대 접어들었을 때 도서관에서 일하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리고 그림이 너무 좋아 마흔을 앞두고 미대에 진한 내게 이 책 <그림이 있어 괜찮은 하루>는 거의 모든 부분을 공감하면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저자의 첫 책이 출간되기 이전부터 저자의 개인 블로그에 자주 드나들며 그녀가 쓴 리뷰, 그림에 대한 코멘트를 보며 많은 날을 작가가 되지 못하니 편집자라도, 화가가 되지 못하니 큐레이터라도 되는 나를 상상하며 많은 날을 보냈다. 안타깝게도 나는 편집자도, 큐레이터도 되지 못했지만 몇몇 잡지에 글이 실렸고, 독서후기가 기관사보에 실리기도 하고 무엇보다 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도 하며, 큐레이터는 아니지만 도슨트로 활동한지 벌써 만으로 3년이 지났다. 그리고 책이 아닌 그림과 관련된 저자의 책을 이렇게 또 마주하게 되었다. 책에는 우리가 흔히 보던 그림들이 아닌 아기자기하고 정겨운 작품들이 자주 등장했다. 아직 애완동물을 내집에서 길러본적이 없어서 인지 그녀가 그림을 통해 전해주는 귀여운 고양이의 일상도, 개의 성향을 읽다보면 바로 옆에 수록된 그림이 그토록 귀엽게 느껴질 수가 없다. 특히 태교일기와 함께 집사일기를 기록하는 그녀의 부지런함을 보면서는 왜 위의 단락에 쓴 것처럼 그녀는 책으로, 그림으로 돈을 벌 수 있고, 나는 다른 것으로 번 돈으로 이와 같은 책을 읽는 독자로만 머무는지도 납득이 되는 뭐 그런 미묘한 감정이 들기도 했다. 


소설가 장정일은 [아담이 눈뜰 때]에서 아담이 원했던 세 가지를 뭉크 화집과 턴테이블, 타자기라고 했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장석주도 자신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늘 기고 살았던 것은 뭉크화집이었다고 한다. 또 존경하는 소설가 정미경의 이상문학상 수상작<밤이여, 나뉘어라>에는 뭉크의 절규가 중요한 모티프로 등장한다. 126쪽


앞서 언급한것처럼 저자는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그림과 관련된 '스탕달 신드롬'에 대한 이야기도 당연히 등장한다. 20대 시절 힘겨운 나날속에서 뭉크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많았구나를 회상하면서 화가와 관련된 이야기도 언급할 때는 색채심리 강의시간에도 뭉크의 심리와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배웠던게 생각나서 복습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더불어 뭉크를 좋아했던 작가들의 이야기도 함께 담겨있어 수업시간에는 배우지 못했던 내용들이라 흥미롭기도 했다. 저자에게 독서가 그리고 그림이 소중한 이들과의 추억을 상기시키는 매개가 되기도 하고 아픈 젊은 날 위로를 받는 대상이되기도 했다. 그리고 저자의 글들을 통해서 내가 그림이 좋아 시작했던 공부와 과제들을 얼마나 허세스럽게 또 교만하게 받아들였었는지도 깨닫게 되었다. 


아이를 낳고 살아갈 앞으로의 내 모습은 또 얼마나 변하게 될까. 세수할 시간도 없이 육아에 매달리더라도 내 얼굴을 바라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일기장의 빈 페이지가 없을 정도로 틈틈이 일기를 쓰고, 변해가는 자신의 얼굴을 기록처럼 남겼던 화가처럼, 사진을 찍고 글로 내 얼굴을 그려놓고 싶다. 240-241쪽


자화상 과제를 하면서 그 어떤 과제보다 가장 늦게 붓을 들었고, 완성작이라고 제출은 했으면서도 다시 보고 싶지 않아 제출한 후로는 한 번도 작품을 바라보질 않았다. 내 맘에 들지 않은 내모습을 다른 누군가가 사랑해줄 수 있을까. 에곤쉴레처럼 타인이 아닌 스스로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때 비로소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도 탄생하게 되지 않을까.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인 글로써 자신을 그리겠다고 하는 <그림이 있어 괜찮은 하루>의 저자와 같은 겸손함이라도 있었다면 어땠을까 아쉬웠다. 평가를 받을 기회는 사라졌지만 다시금 자화상을 그려봐야겠다. 그렇게 다시 나를 사랑하고, 이 책의 제목처럼 그림이 있기에 괜찮은 새로운 하루하루를 만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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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가 되다
지정화 지음 / 자유문고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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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가 되다 / 지정화 지음 / 자유문고 (추천!)


그저 이 책은 내가 좀 더 나로 살고 싶을 때, 하지만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살며시 꺼내어 읽어보면 좋겠다. 지금까지 내가 수백 권의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느낀 것들과 알게 된 것들을 차 한잔 마시며 수다 떨 듯이 공유하고 싶을 뿐이다 -에필로그 중에서-


지정화 원장의 <다시, 내가 되다>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어학원 원장이기도 한 저자가 육아와 함께 학원운영을 하면서 겪었던 경험과 살기위한 독서를 시작한 후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이다. 친정부모님께서 도와주고는 있다고해도 아이를 한 명이라도 길러본 주부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저자를 통해 배울 점이 있을거라 기대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 책을 읽게되면 위의 발췌문처럼 굳이 수 백권의 자기계발서를 읽을 필요가 없이 이 한 권의 책으로 충분하겠구나 하고 기뻐하게 될 것이다. 우선 자기계발하면 떠오르는 것이 '독서'일 것이다. 저자는 독서를 제대로된 자신의 취미로 만들기 위해서 새벽 5시, 아이들을 케어하기 전 2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그 시간에 기상했다고 고백한다. 20-30대에는 그것이 그다지 큰 어려움이 아닐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솔직히 내가 그랬다. 회사하나만 잘 다니면 그만이었던 싱글이었던 시절에는 매일 적게는 3시간을 자면서도 자기계발을 도모했었는데 나이의 앞자리가 4로 바뀌고 심지어 이젠 엄마라는 자리에 놓이게 되면서 새벽이든 밤이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만들기 위해 잠을 줄인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라는 것을 안다. 그렇게 시작된 새벽독서는 근무시간 틈틈이 보충해가며 무려 300여권의 책을 1년간 완독하기에 이른다. 이또한 내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혼자 일때는 별로 대수롭지 않았다. 누군가 천 권을 읽었다면서 책을 쓰고 할 때 나도 언젠가 써도 되겠다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나는 간과하고 있었다. 지정화 원장의 말처럼 수 천권의 책을 읽어도 그 책을 통해 실제로 내가 변화되는 행동적, 실천적 변화가 없으면 독서는 아무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시, 내가 되다>의 서문에서 저자는 자신의 책을 세 번이상 읽어보라고 했는데 중간중간 저자의 팁과 함께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 꿈등을 적을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첫 번째 독서에서는 스킵하더라도 두 번째 부터는 작성하고, 마지막 세번째는 자신이 작성한 내용등을 중심으로 다시금 읽어보라고 권하였다. 무슨 수험생도 아니고 같은 책을 세 번이나 읽으라는 걸까 싶었는데 다 읽고나니 자발적으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저자가 만들어놓은 공간에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런식으로 작성하면서 실제 내가 이 책을 읽고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를 점검하게 된다면 저자의 조언처럼 정말 이 책을 세 번이 아니라 그 이상도 읽겠구나 싶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초반부터 김미경 강사님을 떠올렸다. 애가 셋이라는 것도 공통점이지만 무엇보다 김미경 강사님을 좋아하는 이유가 자신의 실패를 결코 감추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그 실패를 통해서 무엇을 깨닫고 어떻게 변화했는지까지 알려주니 훨씬 더 실생활에 적용하기가 좋았는데 지정화 원장역시 결말에 가서는 김미경 강사님 이야기를 조금씩 꺼내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의 실패담, 어학원 원장임에도 불구하고 첫째 아이의 조기영어교육을 실패했음을 고백한다. 그런가하면 상담하러 온 학부모가 홈스쿨링을 잘 하고 있을 때는 등록하겠다는 것을 만류하고 힘들어지면 다시 올라고 돌려보내기도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정화 원장의 교육철학이 일관되게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근처에 학원이 있다면 나중에 내 아이를 맡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확고하고도 바람직한 교육철학이 와닿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교육철학이 분명한 원장을 만나는 것 보다 엄마스스로가 꿈을 가져야 하고, 또 그 꿈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교육철학이 분명히 갖춰질 때 학원이든 홈스쿨링이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어찌보면 육아라는 것은 아이를 건강하게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할지도 모른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고 명문대에 가서 대기업을 다닌다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가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다양한 도구를 쓸 수 있도록 우리는 영어를, 피아노를 혹은 그 이상의 무언가를 가르쳐주고 싶고 또 그렇게 하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버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에대한 개념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등의 대한 이야기도 이 책에서는 핵심만 꼭 집어 잘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이 세상에 와준 그 순간부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감사의 마음'을 생활화 하고 되도록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며 살아갈 때 저자의 버킷리스트가 완성되듯 우리 엄마 한 사람 한 사람의 버킷리스크도 채워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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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셀프 트래블 - 2019~2020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4
송윤경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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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트래블 포르투갈 '19-'20 / 송윤경 지음 / 상상출판


주변에 포르투갈을 다녀온 여행자에게 어땠냐고 물어보면 그들은 정확히 무엇이 좋았다고 말하지 않는다. 포르투갈은 그냥 스며드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다른 나라들의 어마어마한 유적들과 자연환경들보다 포르투갈이 최고입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렇게 알리고 싶다. "매력적입니다. 도시가, 사람들이, 포르투갈에서 보내는 시간 마저 애틋해질 정도로." -프롤로그 중에서-







이번에 소개 할 셀프트래블 여행지는 포르투갈이다.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바로 그, 리스본이 수도인 포르투갈. 워낙 유명한 소설이자 영화이기 때문에 해당 작품을 통해서 리스본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성모발현지인 파티마 성당이 있기 때문에 종교인들에게는 순례지로, 역사와 관련된 유물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을 방문하기 위해서라도 포르투갈 여행을 생각해보았을 것이다. 특히 다른 관광지역에 비해 여행객들이 많지 않아 여행하기 좋은 4~6월 그리고 9~10월 사이인 딱 지금이 계획하고 출발하기에 적기이기 때문에 더더욱 포르투갈의 최신정보가 담긴 셀프트래블 포르투갈을 추천하고 싶다. 우선 수도인 리스본을 중심으로 도시중심 1주일 코스, 신혼여행1주일 코스를 비롯 세계문화유산 코스가 있고 2주정도 천천히 주변근교까지 방문해볼 수 있다. 리스본외에도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고픈 포르투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3위'로 뽑힌 '렐루서점'은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배경이 된 곳으로 해리포터 덕후 여행자라면 꼭 들려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외에도 저자가 뽑아준 포르투갈에서 반드시 기억해둬야 할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는 다음과 같다.







#성모발현지

#파티마

#해리포터서점




앞서 언급한 키워드를 제외하고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음악 '파두'를 접하는 것도 포르투갈을 매력적으로 느끼게 하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다. 주변에 바다가 있는 만큼 바다로 떠난 사람을 기다리는 애절함이 담겨져 있어 힐링을 위한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딱일것 같다. 라구스의 카약투어도 저자가 놓치지 말아야 할 10가지에 포함시켰는데 1주일 안에 충분히 다녀올 수 있으니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저자가 추천한 코스대로 일정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특히 포르투갈 편에서는 각 도시별로 저자가 반드시 해야 할 사항들을 서두에 밝혀두었는데 예를 들자면 리스본에서는 중세미의 미로, 알파마의 골목대장 되어보기 라던가, 고풍스러운 운하도시 아베이루에서는 19금 페인팅의 몰리세이루를 타고 운하를 즐기라는 식으로 해당 지역에 갔을 때 저자가 추천한 것들을 전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의 목적을 가지고 여행을 할 수가 있어 구성적인 면에서는 정말 좋았다.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음식 및 쇼핑품목에 관한 내용도 다른 셀프트래블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친절하게 정리되어 있다.







#대항해시대

#포르투와인

#파두



포르투갈의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정보는 앞쪽에 정리해둔 것을 참조로 하고 본문으로 들어가면 각각 자세하게 역사적으로 어떤 의의와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해줄 뿐 아니라 안팎의 사진을 잘 정리해두었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기전부터 설레임을 가득 담기에 충분하다. 사실 셀프트래블 포르투갈 편을 보기 전까지는 그다지 아는 것도 없고, 무엇보다 소매치기의 위험이 높은 지역이라 걱정만 많았는데 저자가 정리한 Q&A를 보니 트램이 가장 노출되기 쉬운 곳으로 트램을 탈 때 어느 칸에 타면 안전하게 잘 다녀올 수 있는지등의 정보도 얻을 수 있었고 포르투갈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다는 사실에 놀랍기만 했다. 프롤로그 속 저자의 말처럼 이곳이 가장 완벽한 여행지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야말로 매력적인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읽는 내내 절로 들었다.








포르투갈에는 성당이 정말 많은데 템플기사단의 도움으로 내부는 물론 외관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우리만큼 지켜지고 있었고, 바티칸까지는 무리지만 그에 못지 않은 성모발현지 파티마성당, 뼈의 성당 등 순례지로서도 정말 혹할만한 성당 및 수도원이 많았다. 리스본에서 버스로 1시간 30분 정도만 가면 도착하는 파티마 성지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초를 밝히고 기도하는 내 모습만 떠올려봐도 정말 완벽한 여행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토록 거룩하고 감동적인 장소뿐 아니라 형형색색 스트라이프가 매력적으로 칠해진 집들을 만날 수 있는 코스타 노바도 SNS용 사진을 가득 담고 싶은 여행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장소일 것이다. 저자역시 코스타 노바에서 꼭 해야 할 일로 줄무늬 집앞에서 사진 찍기를 팁으로 적어놓았다. 줄무늬집들 뒤편에 위치한 코스타 노바 해변은 서퍼들이 즐겨찾는 서핑 포인트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지중해와대서양의만남

#노란트램


다양한 매력과 문화로 가득한 포르투갈을 방문하기 위해 올라! 정도의 포르투갈어 정도는 외워두고 떠나는 것이 어떨까. 저자가 고른 인사 및 자주 쓰는 표현은 물론 책 앞부분에 위치한 포르투갈의 간략한 역사를 공부하는 것도 좋다. 한국과 같은 220v의 전압을 사용하고 국민의 대부분이 카톨릭인 나라 포르투갈. 포루투갈과 우리나라의 닮은 점에 관한 내용도 있는데 이부분은 책을 통해 직접 읽어보길 바란다. 순례자들을 위한 팁을 하나 더 남기자면 10월에는 성지순례 마지막 날 파티마 대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촛불행진을 한다고 하니 여행하기 딱 좋은 10월 여러모로 뜻깊은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금 준비해도 늦지 않는(다만 버스여행의 경우는 좀 더 서둘러야한다)포르투갈, 셀프트래블 포르투갈을 읽고 구체적으로 계획을 잡아보면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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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 사계절 네 도시에서 누리는 고독의 즐거움
스테파니 로젠블룸 지음, 김미란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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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 스테파니 로젠블룸 / 김미란 역 /미래의창


스테파니 로젠블룸의 책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를 읽는 내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줄 알거나 혹은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들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책소개만 읽고 이 책을 읽어야지 맘먹었던 것은 몇 년 전 혼자 다녀온 유럽배낭여행이 힘들긴 했어도 충분히 좋은 경험이었고 필요한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같은 생각을 나누어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독서의 여러 기대효과 중 하나인데 이 책은 그 뿐 아니라 인문학 서적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혼자만의 시간을 누린 곳은 총 네곳인데 파리, 이스탄불, 피렌체, 뉴욕을 각각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에 다녀왔다. 한 계절에 한 도시를 다녀온 건데 네 도시 모두 미술을 포함한 박물관, 도시자체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양식과 더불어 유명인사들과 관련된 추억이 가득한 곳이다. 특히 마지막 뉴욕은 그녀에게 익숙한 곳으로 혼자만의 시선으로 자신의 영역을 바라보는 것이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까지 깨달을 수 있는 여행지인 셈이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까닭은 이 책 이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다. 작가들에게는 부끄러울 수도 있는 초고가 쓰여지는 시간이기도 하고 발명가들에게는 유레카를 외칠 수 있는 때이기도 하며 무엇보다 오롯이 자신을 들여다보며 자신이 바라는 진정한 행복과 삶의 방향을 고민해볼 수 있는 어찌보면 '유일한 시간'이기도 하다. 도시를 여행하며 방문하게 되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역시 지인과 함께 대화를 하는 방식도 좋지만 혼자서 관람을 할 때만 느낄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원하는 목적에 맞게 작품을 볼 수도 있고 무엇보다 실제 관람 후 조사에서도 혼자 관람했을 때 다른 누군가와 함께했을 때 미처 볼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책에는 다양한 인물 뿐 아니라 이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읽으면 훨씬 더 감동이 클만한 책들도 여러권 소개된다. 혹은 저자가 다녔던 호텔이나 커피숍이나 베이커리를 따라 가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책 뒷부분에는 관련된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기도 하다. 혼자서 떠나는 여행을 계획할 때 호텔에서만 머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기왕 떠난 여행이니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스케쥴을 정리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처럼 '나를 만나기'에 목적으로 떠나는 것, 그리하여 이기적이고 독단적인 사람이 아닌 오히려 나와 관련된 주변, 사회, 국가와 지구촌을 생각해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도 있는 것 같다. 여행은 좋지만 혼밥이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물론 존재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혼밥과 관련된 내용이 첫 번째 여행이야기에서 자세하게 다뤄지고 있다. 우선 혼밥을 할 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음식을 음미하지 못하고 허겁지겁 먹어치우는 사람들은 예전부터 존재했다. 심지어 우리가 다 알만한 유명한 작가들조차 자신의 일기나 여행기에 혹은 아내에게 부치는 편지에 혼자 밥먹는 것에 대한 불평을 적어놓을 정도다. 재미난 사실은 여성의 경우 레스토랑에 가서 혼자 식사를 할 수 있게 된 권리를 갖게 된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다시말해 혼밥이 부끄러운 게 아니라 투쟁으로 얻어낸 결과라는 것을 알게되니 좀 더 당당하게 음미하며 즐길 수 있을 것 같지 않은가. 저자의 친구 중 한 사람은 일부러 미슐랭 별 세개 이상의 레스토랑을 방문할 때는 혼자서 간다는 이야기도 함께 등장한다. 여럿이 가서 음식의 맛을 제대로 음미하기는 커녕 대화를 놓치지 않기 위해 신경쓰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까지 말한다. 

저자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할 뿐 '혼자만의 시간'이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 비해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 비로소 내가 머무는 여행지를 포함한 장소와 공간과 그 상황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음을 알려주려 했다. 더불어 이 책의 원문을 읽지 않아 객관적이라고 할 순 없지만 읽은 내내 저자뿐 아니라 역자의 해설이 잘 정리되어 있어 책이 주는 풍부한 내용을 잘 습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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