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길은 있다 - 삶의 목적과 방향을 발견하는 법
오프라 윈프리 지음, 안현모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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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으로도 영향력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특정
의류나 식품의 매출을 넘어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 중 오프라 윈프리 정도는 흔치 않다. 스무 살, 잡지책을매달 최소 3-4권씩 보던 내게 오프라와 관련된 기사는 보잘것 없은 내가 마치 미운 오리 새끼의 백조라고 말하는 듯 했다. 그녀를 알게 된 후 20년이 더 지났다. 엄청난 성공과 부를 얻기는 커녕 여전히 나는 나일뿐이다. 그래서 불행하냐고 묻는다면 ‘아니오’라고 자신있게 답할 수 있다. 타인의 시각은 중요하지 않고 흔히 말하는 ‘성공의 기준’도 내게는 중요치 않다. <언제나 길은 있다>를 읽다보면 이런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깨닫게 해준다. 오히려 지나치게 많이 가진 사람들은 가지지 못한 그 한가지로 인해 자신을 불행한 사람으로 만들어 진짜 불행한 삶을 살아간다. 자신의 소명이 무엇인지 아는가. 오프라는 소명을 아는 것이 그 무엇보다 더 큰 행복임을 상기시켜 준다.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는 것은 소명을 실행하는데 얻어지는 부수적인 것이다. 내 소명이 만약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풍요로워 이웃과 나누는 것이라면 실제적인 부는 내게 멀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마음이나 태도가 타인의 강압이나 스스로 불만족이나 나태에 그저 순응했기에 나오는 결과라면 위험하다.


우리는 탄탄대로을 위해 기도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의 난관이 잠들어 있는 우리의 잠재력을 깨워주기를 기도하는 거예요.- 마이클 버나드 벡위스,100쪽


행복을 그저 무사,무탈 정도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삶은 나의 의지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살면서 찾아오는 난관을 극복하려는 자세없이는 완전한 행복은 불가능하다.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행복하려는 과정과 노력이라는 말도 이에 해당한다. 민권운동가 존 루이스의 말처럼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는 나누지 않을 수 없어요.(143쪽)’ 내가 태어난 목적이 무엇인지 그 목적을 위해 무엇을 하며 또 어떻게 나누며 살아가야 할지를먼저 정리해보자. 그러고나면 당장 시작해야 할 것과 계속 지켜야 할 것은 물론 멈추고 버려야 할 것도 보일 것이다. 역자의 말처럼 이책을 읽고 나면 언제든 길을 찾을 수 있는 손전등이 생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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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타이베이 - 대만의 밀레니얼 세대가 이끄는 서점과 동아시아 출판의 미래 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우치누마 신타로.아야메 요시노부 지음, 이현욱 옮김, 박주은 감수 / 컴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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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타이베이

독립서점 혹은 독립출판사를 운영하는 사람들 중 오롯이 책방의 수입으로 생계가 가능한 사람들이 얼마마 될까 궁금한 적이 있었다. 전직이 방송이었던 이들이야 잠시 방송일을 쉬더라도 직간접적으로 책방이나 출간된 에세이가 알려지니 운영하는데에는 큰 무리가 없겠지만 인터뷰 기사들을 보면 집필을 하는 전문 작가이거나 플로리스트 혹은 바리스타 등 책방이나 출판물 만으로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 감추지 않는다. <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타이베이>의 타이베이의 독립서점과 출판사들은 어떨까. 그들의 현실은 지금 한국과는 다른지 궁금했다.

문: 그렇다고는 해도 대만에서도 책이 그렇게 만힝 팔리지는 않잖아요. 직접 출판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다 먹고살 만할까요?
답 : 기본적으로 다른 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요. 연맹 가입자 중에는 와인 수입 판매를 하는 사람, 프리랜서로 다른 출판사의 편집 일을 받아서 하는 사람도 있어요. 모두가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확보해 두고 독립출판은 주요 수입원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109쪽

위의 인터뷰는 1인 출판사의 선구자라는 제목으로 실린 콤마북스 대표 천샤민 대표의 이야기로 출판사의 시장진입이 비교적 쉬운 타이베이에서는 여전히 지속적으로 독립출판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출판사들끼리 동맹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해결방법이었다고 말하는데 국내에서도 출판사 혹은 독립서점들간의 협업은 물론 메이저 출판사에서 독립서점들 버전의 표지를 별도로 제작하는 등 서로 윈윈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게 구체적이고 민감한 내용들도 만날 수 있는 반면 멜로드라마 속 서점이 실제 서점으로 운영되고 있는 웨웨서점과 같은 흥미로운 서점들의 이야기도 실려있다. 이전에 타이베이를 다녀오고 난 여행후기에 분위기가 일본과도 비슷하고 동시에 서울과도 비슷하다는 글을 남긴적이 있었다. 독립서점이나 출판사가 활발하게 운영되는 것은 한국보다는 일본이나 타이베이가 먼저인데 그런 부분 때문인지 일본과 협업중인 회사도 적지 않았다. 누구와 혹은 무엇과 협엽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책에 실린 인터뷰어 들의 내용들을 읽다보면 정말로 즐기면서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잘 하고 있는 사람들, 어쩌면 책의 미래 뿐 아니라 우리 삶의 미래도 이들을 통해서 배울 점이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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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것들은 모두 나를 울게 한다 - 사랑, 삶 그리고 시 날마다 인문학 2
김경민 지음 / 포르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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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것들은 모두 나를 울게 한다

이야기하기보다 침묵하기를 즐겨하라는 말들을 동서는 물론 어떤 종교를 가지더라도 자주 듣게 된다. 이 책을 쓴 김경민 저자도 말을 잘해서 칭찬받았던 과거보다 오히려 침묵속에 해야 할 말을 시를 통해 찾게 되었을 때 치유할 수 있음을 개인적 경험을 통해 깨닫는다. 시에 음을 더하면 노래가 되기에 시를 알기전에는 노래를 들었지만 이젠 음이 없이도 오히려 음이 없기에 수많은 상상을 더해 시의 맛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 책에 소개된 혹은 그렇지 않은 무수히 좋은 시들 중 지금의 내게 더 마음이 동하는 몇 편에 대해 저자의 이야기와 나의 감상을 더해 적는다.
문정희 시인에 대한 편애는 나의 다른 리뷰를 보더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의 작품 중 어느 작품을 읽더라도 참 여린 사람이지만 그 감정을 시를 통해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누구보다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끼는데 책에 실린 시는 <찔레>로 단 한 줄로 가슴아픈 사랑을 제대로 보여준다.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65쪽

그 사랑이 얼마나 절절했는지 저 말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시의 후반부로 가면 그렇게 울었음에도 불구하고 ‘찔레의 가시’정도로 익숙해지는 순간이 온다고 풀이해준다. 그만큼 상대에 대해 혹은 그 무엇에 대해 아프더라도 그 사랑을 멈추지 않겠다는 강인함이 느껴진다. 앞서 말했든 시인의 작품 전반에 등장하는 여리지만 강한 느낌이 그대로 살아 숨쉰다. 그런가하면 전국민이 적어도 첫 줄만큼은 다 알 것 같은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또한 끝없는 님을 향한 사랑과 강인한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시도 흔치 않다.

아아,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125쪽

받는 사랑만이 이기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시절에는 두 시인의 자세가 애처로우면서도 그 대상이 부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저자의 말처럼 님을 조국이나 절대자로 보든 안보든 누군가에게 무조건 적인 사랑을 받는 것이 과연 행복할까. 그런 무조건적인 사랑을 서로 하지 않으면 결국 사랑받으면서도 불행한 그야말로 진짜 불행한 사람이지 않나 싶다. 결국 두 시를 통해 아프지만, 나를 사랑하는 모든 것이 나를 슬프게하더라도 나는 사랑을 ‘하는’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시를 알려주고 또 그 시를 통해 사랑을 배울 수 있는 이 책의 제목이 지나치게 슬퍼서 머뭇거리는 이가 있다면 겁내지 말고 울음대신 시를, 두려움이 찾아와도 시인들이 이미 다 울어주었으니 염려말고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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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타인을 대하는 법 - 사랑하면서 상처를 주고받는 관계에 지친 너에게
정민지 지음 / 빌리버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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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타인을 대하는 법


정민지. 작가 이름부터 적는 까닭은 앞으로 이 작가의 신간이 나오면 잊지 않고 챙겨 읽겠다는 다짐으로 적는다. 그만큼이 책이 맘에 들었다. 저자는 친구를 대하는 방법에 대해 쓰려던 것이 좀 더 확장되어 자신이 아닌 타인 전체를 두고 이야기 하게 되었단다. 저자의 말처럼 나를 제외한 세상의 모든 이는 결국 타인이다. 가장 가깝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상황에따라 너무 멀게 느껴질 때도 있고 어쩌다 몇 번 마주치거나 별로 맘에 들지 않았던 타인이 가족보다 더 나를 이해해줄 때가 있다. 저자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상황이 토대가 될 때도 있고 아직 긴 인생을 살진 않았어도 자신의 경험이나 누군가의 일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타인들과의 사례를 들려준다. 가까운 사람에게 마치 뺨을 맞은 것처럼 상처를 받게되면 절연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자연스레 멀어진다. ‘나를 얼마나 안다고.’ 이전에 읽었던 관계 혹은 심리와 관련된 책에서는 함부로 아는척 하는 상대에게 계속 참아주지 말라는 식으로 말한다. 혹은 굳이 어떤 제스처를 보이지 않더라도 또 다른 누군가에 의해 더 큰 상처를 되돌려 받을 거라며 마치 복수극인듯 이야기 하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는 달랐다. 차분한 성격덕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상처라는 것을 주었을 때 받은 사람 만큼이나 준 사람도 괴롭다는 사실과 상처를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없는 기쁨과 위로를 주고 받으며 서로가 이전보다 나은 관계로성장할 수 있음도 보여주었다. 가족간에도 적정의 거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자연스레 시간이 흐르면 깨닫게 된다. 마찬가지로 시간의 흐름으로 인해 어쩔수 없이 그 선이 끊어지거나 점점 옅어져 신파와 패륜사이를 오가게 될거란 말에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이렇듯 관계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사람이 버거우면서도 혼자는 외로운 마음, 책이 좋으면서도 신기하게 그다지 책을 좋아하지 않는 배우자와 사는 등 공감가는 부분과 참고해뒀다가 나중에 타인과의 관계가 삐그덕 거릴때 꺼내쓰면 좋을 내용이 참 맘에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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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 - 위기를 기적으로 만든 혼의 경영
송희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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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떤지 구직 중이 아닌지라 확언할 수 없지만 몇년 전 만하더라도 중소기업 채용안내서에 ‘가족같은 분위기’ 혹은‘자기회사라는 자부심’을 운운하는 곳이 꽤 많았다. 실상은 가족같은 분위기는 신규입사자를 제외한 나머지 구성원이 진짜 가족 이거나 자기회사처럼 일만하고 급여는 ‘사장님 회사’인 경우라 오히려 저런 내용이 기재된 회사는 서류지원도 피했었다. 저런 말뿐인 ‘직원이 행복한 기업’이 아니라 진짜 사원의 행복이 기업의 원동력이자 궁극적인 목적인 기업과 경영인이 바로 ‘이나모리 가즈오’다. 세계의 유명 기업인 중 일본을 대표하는 두 경영인 중 한 사람인 이나모리 가즈오는 빌게이츠를 포함 유명한 경영인 중 어느 누구도 하지 못했던 36년간의 경영스쿨을 운영해왔다. 아쉽게도 고령의 경영인은지난 2019년을 끝으로 이나모리스쿨은 종강되었지만 그가 중소기업인들에게 던진 핵심 메시지 ’사원의 행복’은 근로자는 물론 기업인들에게도 도덕책 같은 소리가 아닌 진짜 경영비법이라고 할 수 있다. 파나소닉의 총수 마쓰시타의 강연을통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꿈의 구체성과 이루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이나모리의 말을 보면서수많은 자기개발서가 출간되어도 뻔하다며 읽지 않는 사람과 그때 그때 그 뻔한 이야기를 제 것으로 만들어 성공하는 사람의 차이를 느끼게 했다. 한국사람인 송희영 작가가 엮은 이나모리 가즈오 평전은 대상을 미화시키려는 노력보다는 이나모리 가즈오가 어떤 환경과 인물들을 만나면서 성장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고 그렇게 얻어진 내용들을 그대로 이나모리스쿨은 직접 집필한 수많은 저술서를 읽고 성공한 문하생과 경영인들의 일화를 함께 보여주며 ‘실제적 조언’을 듣는 기분을 가지게 해준다. 잘 굴러가는 회사를 유지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지만 책의 소제처럼 도산해가고 있던 기업을 되살린일화는 꼭 읽어보면 좋겠다. 1155일동안 투쟁해 살린 JAL그룹의 환생률은 고작7%였다. 엄청난 금액의 부채를 정부에서탕감해주긴 했지만 경영인들이 가장 꺼릴 수 밖에 없는 인원감축을 포함한 대규모의 구조조정을 견디고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JAL입니다.’(본문224쪽)라며 애사심이라는 불꽃을 틔운 그의 경영일화만 보더라도 이 책과 저자가 강조하는 사원의 행복을 진심으로 중시하는 이나모리의 경영원칙을 바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되 자신의 꿈을 쫓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것이 그가 남긴 어록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만족의 다른 말은 감사다. 노동의 의미를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을 위한 가치있는 행동이라고 받아들이되 꿈, 열정을 품는다면 자신이 경영주든 사원이든 행복한 일터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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