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어떤지 구직 중이 아닌지라 확언할 수 없지만 몇년 전 만하더라도 중소기업 채용안내서에 ‘가족같은 분위기’ 혹은‘자기회사라는 자부심’을 운운하는 곳이 꽤 많았다. 실상은 가족같은 분위기는 신규입사자를 제외한 나머지 구성원이 진짜 가족 이거나 자기회사처럼 일만하고 급여는 ‘사장님 회사’인 경우라 오히려 저런 내용이 기재된 회사는 서류지원도 피했었다. 저런 말뿐인 ‘직원이 행복한 기업’이 아니라 진짜 사원의 행복이 기업의 원동력이자 궁극적인 목적인 기업과 경영인이 바로 ‘이나모리 가즈오’다. 세계의 유명 기업인 중 일본을 대표하는 두 경영인 중 한 사람인 이나모리 가즈오는 빌게이츠를 포함 유명한 경영인 중 어느 누구도 하지 못했던 36년간의 경영스쿨을 운영해왔다. 아쉽게도 고령의 경영인은지난 2019년을 끝으로 이나모리스쿨은 종강되었지만 그가 중소기업인들에게 던진 핵심 메시지 ’사원의 행복’은 근로자는 물론 기업인들에게도 도덕책 같은 소리가 아닌 진짜 경영비법이라고 할 수 있다. 파나소닉의 총수 마쓰시타의 강연을통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꿈의 구체성과 이루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이나모리의 말을 보면서수많은 자기개발서가 출간되어도 뻔하다며 읽지 않는 사람과 그때 그때 그 뻔한 이야기를 제 것으로 만들어 성공하는 사람의 차이를 느끼게 했다. 한국사람인 송희영 작가가 엮은 이나모리 가즈오 평전은 대상을 미화시키려는 노력보다는 이나모리 가즈오가 어떤 환경과 인물들을 만나면서 성장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고 그렇게 얻어진 내용들을 그대로 이나모리스쿨은 직접 집필한 수많은 저술서를 읽고 성공한 문하생과 경영인들의 일화를 함께 보여주며 ‘실제적 조언’을 듣는 기분을 가지게 해준다. 잘 굴러가는 회사를 유지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지만 책의 소제처럼 도산해가고 있던 기업을 되살린일화는 꼭 읽어보면 좋겠다. 1155일동안 투쟁해 살린 JAL그룹의 환생률은 고작7%였다. 엄청난 금액의 부채를 정부에서탕감해주긴 했지만 경영인들이 가장 꺼릴 수 밖에 없는 인원감축을 포함한 대규모의 구조조정을 견디고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JAL입니다.’(본문224쪽)라며 애사심이라는 불꽃을 틔운 그의 경영일화만 보더라도 이 책과 저자가 강조하는 사원의 행복을 진심으로 중시하는 이나모리의 경영원칙을 바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현재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되 자신의 꿈을 쫓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것이 그가 남긴 어록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만족의 다른 말은 감사다. 노동의 의미를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을 위한 가치있는 행동이라고 받아들이되 꿈, 열정을 품는다면 자신이 경영주든 사원이든 행복한 일터가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