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쉽게 따라하는 인스타그램 마케팅
황규진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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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진 저자의 <아무나 쉽게 따라하는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펼쳐서 몇 장 읽을 때는 소개해준 성공한 인스타 계정을 찾아가 피드를 보느라 바빠진다. 그 다음은 저자가 알려주는 조언을 바탕으로 실제 사업이나 고객관리를 해보면 어떨까 싶어진다. 왜냐면 인스타그램 마케팅이란 책제목에서 인스타그램만 볼 것이 아니라 마케팅의 기본까지도 당연히 함께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바이럴마케팅이라고하면 카페와 블로그가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인스타그램에서 관련 태그를 찾아보는 것이 더 빠를 뿐 아니라 광고인지 후기인지 헷갈리는 글이 많아진탓이다. 구체적으로 책에서 알려주는 인스타그램 마케팅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과거에는 블로거에게 상품을 제공하거나 소정의 금액을 지불하며 후기를 얻었다면 지금은 고객이 자발적으로 남긴 후기를 리그램만 하는 방식을 택한다. 물론 이런 경우 후기에 칭찬뿐 아니라 불만사항도 함께 기재될 수 있는데 해당 사항에 빠르게 댓글을 남겨 고객의 의견을 적극 수렴 및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 더 큰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 파트 1에 이어 파트 2 에서도 한복기업 하플리가 추천 인스타로 등장하는 데 '페르소나'라는 의미를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페르소나란 간단하게 말하자면 브랜드가 고객에게 보여지고 싶은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표의 사례에서 보듯이 자신이 좋아하는 관심사가 고객의 관심사와 일치하고, 고객의 성별과 연령대도 맞아떨어질 경우 페르소나를 어렵게 정의할 필요가 없다. 대표 스스로가 브랜드의 페르소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누리게 된다. 81쪽


유아동복이나 관련 용품을 인스타를 통해 판매하는 업체들을 보면 대부분 실제 육아맘이다. 모델을 별도로 채용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아이들에게 입혀보고 촬영하기 때문에 엄마와 아이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예비구매자들은 물품을 구매함과 동시에 공감과 소통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모범 사례와 더불어 기본적인 내용을 전달해준 이후에는 인스타그램을 가입하는 것부터 사진올리기, 메뉴 사용법, 사진 보정법들을 사진과 함께 보여준다. 당연히 구매를 위해서는 팔로워의 수가 중요한데 이따금 팔로워 수를 늘려준다는 광고메일을 지금도 받고 있다. 물론 유료 프로그램을 통해 팔로워수를 늘리는 것도 일시적인 도움을 주겠지만 저자는 '콘텐츠와 소통'을 통해 성공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팔로워만 있고 '좋아요'나 댓글이 없는 계정은 오히려 더 빈약해 보일 수 있다. 팔로워는 1만~2만 명인데 '좋아요'는 20~30개밖에 없고 댓글도 하나 없는 계정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 갈 것이다. 136쪽


좋은 콘텐츠에 대한 예시와 방법도 알려주는데 통일된 이미지를 올리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호감가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파트1에서 소개된 이니스프리 계정은 그런점에서 나또한 추천한다. 특히 책 말미에 수록된 부록 '팔로워 2천 명이라도 되고 싶은 인스타 초보에게 전하는 메세지'페이지는 무조건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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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오 마이 로드 - 바이러스 · 종교 · 진화
방영미 지음 / 파람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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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미 저자의 <오 마이 갓 오 마이 로드>는 종교와 신앙을 같은 의미로 두지 않았다는 점을 미리 말하고 싶다. 쉽게 생각하면 종교가 곧 신앙이 되지만 저자가 문제시하는 제도종교와 신앙을 동일하게 볼 수는 없기에 애초에 이 부분을 언급하는 것이 나을듯 싶다. 우선 종교학박사인 그가 코로나 19로 인해 펜데믹 시대라하는 지금 제도종교와 신앙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의 집필이유는 2개의 학사, 2개의 석사에 이어 박사학위까지 취득했지만 여전히 어리석다고 느낄 뿐 아니라 세상사는 법을 모르겠는데 비단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은 자신 뿐만은 아닐뿐더러 어찌되었든 자신이 배우고 익힌 것을 나누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나또한 가지고 있는 학사학위만 부전공을 제외하면 4개인지라 학위가 적다고는 할 수 없다. 또한 저자처럼 학교안팎의 지식이 축적되는만큼 삶이 쉽지도 않기에 본문에 들어가기 전부터 읽어보고 싶은 책 중 하나였다. 저자는 말한다. 팬데믹 시대가 아니더라도 신앙이란 혼자서 묵상하고 신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성찰해나갈 수 있어야 하는것이 아니냐고. 수행한다는 것이 반드시 수도원이나 절에 들어가지 않아도 일상생활에서 예고없이 들이대는 유혹과 사건들에게 정면으로 화내고 상처내기 보다는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나 자신을 담금질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이다. 결코 틀린말이 아니다. 실제 불교나 가톨릭에서 말하는 수행은 특정 장소난 신분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얼마전 읽었던 불교관련 책 <깨달음이 뭐라고>에서도 유사한 내용을 말한다. 그런데 왜 일부 종교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집단적인 행동에 제재를 가하는 것을 종교탄압, 종교의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분노하는 것일까. 종교의 자유는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동성애에 있어서는 성경을 근거로해 어느누구보다 박해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사실 성경을 근거로 반대할거라면 동성애 뿐 아니라 계획에 의한 임신을 제외한 모든 관계를 금지해야 일관성이 있다는 저자의 말해 동조할 수 밖에 없다.


세상의 불화가 종교 탓인 것 같아서 종교 간 화합이 이루어지면 세계평화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중략
혹시라도 어느 종교인이 또는 어느 교단이 자신들의 교리와 경전으로 종교통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3차원의 세상을 2차원으로 만드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2D의 세상이 단순하고 간편하긴 하지만 인간은 그런 평면적인 존재가 아니다. `192-193쪽
 

저자는 코로나 19시대를 통해 그동안 가려져있던 종교계의 옳지 못한 부분을 비판하면서도 동시에 제대로된 신앙생활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결국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신의 모태로 만들어진 인간이라면 스스로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며 실제 인간의 논리나 과학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존경과 겸손을 가져야하기 때문이다. 내 눈에 있는 들보는 못보면서 나보다 약하고 보호받아야 할 대상의 티는 만들어서라도 찾으려는 이기심과 오만함을 내려놓고 존엄성을 가진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좀 널리널리 퍼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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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이 뭐라고 - 깨달음이 도대체 내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된다는 거죠?
고이데 요코 지음, 정현옥 옮김 / 불광출판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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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데 요코의 <깨달음이 뭐라고>책 표지에는 다음의 문구가 적혀있다.



어깨에 힘 빼고 얘기해 볼까요

깨달음이 도대체

내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된다는 거죠?



책을 읽으면서 계속 표지에 적힌 저 질문에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고민했다. 어쩌면 저 고민은 저자, 저자와 인터뷰를 한 승려분들이 답해줘야 할 문제고 그 답을 뭐라 적었는지 궁금하니 저 책을 읽게 된 것인데도 그랬다. 책을 읽고나서 얻은 답은 깨달음이 인생에, 내 인생에 도움을 주는 것은 겸손 그리고 안도였다. 겸손은 어느 종교에서나 요구하는 것 중 하나인데 어째서 겸손이냐 하면 우리는 누구나 '깨달음의 순간'을 경험한다는 사실이었다. 처음 세례를 받고 성경공부를 열심히 하다보니 이미 오래전에 깨달았어야 하는 부분을 포함, 새롭게 얻어진 지혜와 가르침에 하루에도 여러차례 언니에게 자랑하듯 그 순간들을 공유했다. 


깨달음이라는 단어를 쓰고자 한다면, 사람들은 어떤 형태로든 깨닫고 있지 않을까요? 깨달음이란 일반적으로는 무언가를 통찰한다는 뜻으로 통하니까요. 모두 나름대로 통찰하면서 살고 있잖습니까. 35쪽


한마디로 이전의 나는 전혀 통찰하지 못하고 살았다는 셈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책을 읽기전에 다행스럽게도 먼저 자각한 덕분에 더이상 깨달음을 자랑하진 않았지만 이따금 이야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긴 한다. 그런가하면 누군가를 돕는 행위가 정말 순수한 적이 있었는가에 대한 반성의 기회를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겸손과 가르침을 동시에 얻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곳 사람들 입장에서는 가마쿠라에서 일부러 스님이 와주시니까 경청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들어 준 겁니다. 그 마음을 내가 받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말 감사한 일이구나. 나는 이 사람들에게 무언가 해 주려고 생각했는데, 그게 잘못된 거였음을 느꼈죠. 이 부분이 어려운 점입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잘못된 생각을 품게 되는 거요. 77쪽


강의를 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힘들다는 이야기를 김미경 강사님을 통해 들은 적이 있었다. 그렇기에 열심히 청강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경험상 그런 마음을 처음부터 가지기라 쉽지 않았다. 고이데 작가가 위의 말에 '거듭 반성하게 되네요.'라고 말하는데 함께 공감하며 대꾸하게 되었다. 특히 계단으로 표현한 깨달음의 과정은 책을 읽는 중간 잠시 멈추어 머릿속으로 계단을 밟아보게 만들어주었다.



부처란,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 빛나는 계단이다! 무한한 우주에 투명한 계단이 하염없이 이어지고, 지금 또 하나의 계단이 생겨나 빛을 냅니다. 다음 계단이 빛을 내는 순간 앞 계단의 빛은 사라지고요. 또 다음 계단이 빛나면 앞 계단의 불빛이 사라집니다. 이렇게 빛을 발하고 있는 계단이 바로 현재의 생각이나 고민거리, 하고 싶은 말 등을 의미합니다. 125~126쪽


사실 가을이 오면서 이 책을 거의 매일 가지고 다녔다. 점심시간에, 출퇴근 시간에 읽다보니 푹 빠졌다가 막상 리뷰를 적으려고 들면 뭐라고 적어야 좋을지 백지상태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분명 깨달았는데, 라고 하는 순간, 아 맞다. 깨달음이라니! 라는 식의 과정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스님들의 말들을 정리만 하는것은 이 책을 제대로 읽은게 아닌듯했다. 결론을 말하자면 이책은 누군가 리뷰를 아무리 잘 적었다 하더라도 직접 읽지 않으면 안되는 책 중 하나다. 깨달음이 뭔지 말할 수 없다하더라도 적어도 스님들이 들려주는 일화만 읽어도 '꿈에서 깨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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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브랜드 시대의 브랜드 전략 - 플랫폼이 당신의 브랜드를 먹어 치우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김병규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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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시작은 PB상품의 급속성장과 온오프라인 업체들이 어떻게 대처하고 관련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준다. 저자가 미국기업을 바탕으로 데이터화했지만 사실 이 책의 집필목적은 미국브랜드에 국한되지 않았다.



2019년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나는 미국에서 머무르는 1년 동안 나 자신에게 한 가지 약속을 했다. 한국으로 돌아갈 즈음에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 하나쯤은 가지고 돌아가겠다고. 5쪽


브랜드 매니저와 연구원들의 노고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과 밝지 않은 미래에 대해 저자는 그 결과물로 이 책을 펴낸 것이다. 사실 결혼하고 출산하기 전까지 온라인 마켓에서 주로 구매하는 것은 오픈마켓 판매자들의 상품이었고 식품이나 생활용품은 오프라인 대형마켓, 의류나 코스메틱 상품들은 백화점에서 직접 확인 후 구매했었다. 그러다 쿠팡과 아마존이 주력하는 가족단위에서 유용할 상품들을 나또한 구매하면서 PB상품의 위력과 빠른배송을 자랑하는 쿠팡 그리고 컬리 가입은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이런 PB상품은 소비자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다. 상품의 질이 이전과 달리 대체상품을 넘어 컬리의 우유나 식빵처럼 단독상품으로도 매력적일 뿐 아니라 더이상 일부 불쾌한 오픈마켓 판매자들의 대처에 화를 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향력 있는 PB상품의 개발이 과연 오프라인 마켓의 매출을 견인하는데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면 위험하다. 충성도가 높은 고객에게 PB상품은 도움이 되지만 매장에 들리지 않았던 고객을 PB상품으로 인해 끌어들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무신사나 아마존처럼 이미 회원수나 유료회원수의 비례한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결국 브랜드의 매출향상에 가장 큰 역할은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것이다.


상업적인 의도를 대놓고 드러내는 브랜드 사이에서 상업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간다면 이는 고객을 브랜드 팬으로 만드는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다. 97쪽


저자가 언급한 팬이 많은, 살아남은 브랜드의 공통된 생존 전략은 다음과 같다. 문화적으로 명확하게 정의된 타깃, 취향에 맞는 독자적인 상품, 쉬운 선택, 차별화된 운영방식, 감추어진 상업적 의도(101쪽 참조)다. 최근 김미경 강사의 너튜브 채널에서 소개 해 화제가 된 책 <파타고니아>만 보더라도 브랜드와 더불어 설립자 이본 쉬나드까지 잘 알려져있다. 암벽 등반가이자 서퍼이기도 한 그가 만든 브랜드인 만큼 한국에서도 팬덤현상이 일어날 정도다. 그런가하면 덕후라는 표현이 어쩌면 가장 먼저 붙었을 스타벅스와 블루보틀을 비교 분석한 내용도 와닿았다. 개인적으로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스타벅스를 자주 방문하기도 하지만 크래프트 방식의 블로보틀이 같은 장소에 있다면 당연 선택은 후자다. 커피맛을 몰라도 한 잔 한 잔 정성을 들이는 제조과정을 보고있노라면 커피 한잔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P-플랫폼 시대에 유통업체와 제조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브랜드 팬'을 만드는 것이다. 아마존과 같은 거대 온라인 플랫폼이 아무리 좋은 품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해도 절대 흔들리지 않을 팬을 확보하는 것만이 브랜드의 생존을 보장해줄 것이다. 205쪽


거듭 반복하지만 결국 '팬'을 만든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 외에 정서적 애착을 주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과거에는 '충성도'가 중요한 마케팅의 요소였지만 거기에 정서적으로 연결되었다는 '애착'을 심어주는 것 그것을 먼저 분석해봐야 한다. 이를 위해 책 후반부에 '브랜드 팬 측정 항목' 와 '자가진단 항목'페이지가 실려있다. 또한 기존의 대형업체 외에도 스타트업, 유통, 제조업체 등에 따른 생존전략 및 소비자의 역할까지 다루고 있어 PB상품개발, 브랜드 마케팅등에 관심을 기울인 사람들이라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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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많은 사람이 슬픔도 많아서 - 가장자리에서의 고백
정용철 지음 / 좋은생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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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랑 많은 사람이 슬픔도 많아서>는 한때 서점에 들릴때면 빼놓지 않고 사던 월간 <좋은생각>에 오랜기간 몸담았던 발행인이자 창간인 정용철님의 글과 사진이 담은 것이다. 


책제목에 마음이 쿵한다. 뭔 사랑이 이렇게 많아 나는 슬픔도 그리 많았나 싶어서다. 좋은생각을 발행하며 적어온 다이어리에서 좋은글만 발췌하려고 했던 처음 의도에서 이미 변한 마음과 상황을 고려해 새로이 글을 썼다는 말에 놀랍기도 하고 이런 부분은 좀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린 글들은 엄청나게 교훈적이라거나 감동적인 'MSG가 가득한 글'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보니 중간 중간 펼쳐 읽기도 하고 처음부터 다시 순서대로 읽어봐도 여전히 같은 부분에서 웃음이 나고 혹은 다른 부분에서 마음이 멈칫했다. 그중 몇가지를 좀 더 꺼내들자면, 저자만큼 나이가 먹은 것은 아니지만 예전보다 행동이 다소 느릿해지고 밤눈도 어두워 방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닐라치면 한번씩은 어딘가에 옷이 걸려 짜증을 내곤 했다. 그런것이 마치 강아지나 고양이가 붙잡는듯해 이제는 즐거워졌다는 저자의 말에 요즘말로 현웃이 터졌다. 이글을 읽은 후로는 마치 부러 걸리기라도 할것처럼 행동하지만 안타깝게도 이후로는 옷이 걸리지 않는다. 아내와 미용사가 앞머리의 길이를 두고 의견차가 있었다는 글에서는 '시선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저자도 그렇듯 나도, 그리고 아마 다른이들도 그러할 것이다. 과거에는 호불호가 정확했고, 나의 기준만이 정답인 줄 알았다. 하지만 요즘은 그냥 그려러니 하는데 의외로 나이가 들면 고지식해지고 완고해지는 경우도 없지 않아 어떤 부분은 느슨해지고 또 어떤 부분은 완고해지는 희한한 상태가 바로 나이듦인가 싶기도 하다. 책에 실린 글에서만 그런건지 아니면 실제로 그런지 지인이 아니고서야 알 수 없지만 글만봐서는 참 멋지게 나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나에게 욕심은 없는지, 누구에게 의존적이지 않은지, 잘 살아야 한다는 강박은 없는지 세상 짐을 다 지고 가려는 어리석음은 없는지, 누구를 가르치려는 우월감은 없는지를 하나씩 살펴보았다. 이제는 웬만한 일은 통과 시켜야 했고 나와 타인을 향한 시선에 애정과 부드러움을 담아야 했다. 160쪽


아, 모든 사람이 저런 시선과 마음으로 타인을 바라보고 자신에게 넉넉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은생각>을 발행하면서 어쩌면 정말 좋은 생각만 가지게 된 것일까. 저자는 좋은생각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이 감당 못할 괴로움이라는 데 저렇게 좋은 글들을 잔뜩 실은 책을 읽는데 어찌 그런 생각을 아니할 수 있을까. 그것이 내겐 오히려 괴로움이다. 


삶이 무질서하고 산만한 사람도 자신이 하는 일에 꾸준히 정성을 들이면 그도 그 일에서만큼은 일관성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본다. 121쪽


여담으로 이 책을 처음 손에 든 이후 연달아 월간 좋은생각을 읽고 있는데 최근호에는 지난 호에 실렸던 좋은글들 중 일부를 몇편씩 다시 실어주고 있다. 지금은 누군가 낯선이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는 식의 내용이 드문반면 과거에는 그런일들이 내게도 있을정도니 참 따뜻했던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누군가 무엇을 도와주려해도 받는 마음이 편치 않고 오히려 다른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부터 들었다. 허나 이 책을 읽으면서, 또 좋은생각을 다시금 접하면서 저자의 말처럼 꾸준히 '좋은 생각을 해'보기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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