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브랜드 시대의 브랜드 전략 - 플랫폼이 당신의 브랜드를 먹어 치우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김병규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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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의 시작은 PB상품의 급속성장과 온오프라인 업체들이 어떻게 대처하고 관련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준다. 저자가 미국기업을 바탕으로 데이터화했지만 사실 이 책의 집필목적은 미국브랜드에 국한되지 않았다.



2019년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나는 미국에서 머무르는 1년 동안 나 자신에게 한 가지 약속을 했다. 한국으로 돌아갈 즈음에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 하나쯤은 가지고 돌아가겠다고. 5쪽


브랜드 매니저와 연구원들의 노고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과 밝지 않은 미래에 대해 저자는 그 결과물로 이 책을 펴낸 것이다. 사실 결혼하고 출산하기 전까지 온라인 마켓에서 주로 구매하는 것은 오픈마켓 판매자들의 상품이었고 식품이나 생활용품은 오프라인 대형마켓, 의류나 코스메틱 상품들은 백화점에서 직접 확인 후 구매했었다. 그러다 쿠팡과 아마존이 주력하는 가족단위에서 유용할 상품들을 나또한 구매하면서 PB상품의 위력과 빠른배송을 자랑하는 쿠팡 그리고 컬리 가입은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이런 PB상품은 소비자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다. 상품의 질이 이전과 달리 대체상품을 넘어 컬리의 우유나 식빵처럼 단독상품으로도 매력적일 뿐 아니라 더이상 일부 불쾌한 오픈마켓 판매자들의 대처에 화를 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향력 있는 PB상품의 개발이 과연 오프라인 마켓의 매출을 견인하는데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면 위험하다. 충성도가 높은 고객에게 PB상품은 도움이 되지만 매장에 들리지 않았던 고객을 PB상품으로 인해 끌어들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무신사나 아마존처럼 이미 회원수나 유료회원수의 비례한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결국 브랜드의 매출향상에 가장 큰 역할은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것이다.


상업적인 의도를 대놓고 드러내는 브랜드 사이에서 상업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간다면 이는 고객을 브랜드 팬으로 만드는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다. 97쪽


저자가 언급한 팬이 많은, 살아남은 브랜드의 공통된 생존 전략은 다음과 같다. 문화적으로 명확하게 정의된 타깃, 취향에 맞는 독자적인 상품, 쉬운 선택, 차별화된 운영방식, 감추어진 상업적 의도(101쪽 참조)다. 최근 김미경 강사의 너튜브 채널에서 소개 해 화제가 된 책 <파타고니아>만 보더라도 브랜드와 더불어 설립자 이본 쉬나드까지 잘 알려져있다. 암벽 등반가이자 서퍼이기도 한 그가 만든 브랜드인 만큼 한국에서도 팬덤현상이 일어날 정도다. 그런가하면 덕후라는 표현이 어쩌면 가장 먼저 붙었을 스타벅스와 블루보틀을 비교 분석한 내용도 와닿았다. 개인적으로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스타벅스를 자주 방문하기도 하지만 크래프트 방식의 블로보틀이 같은 장소에 있다면 당연 선택은 후자다. 커피맛을 몰라도 한 잔 한 잔 정성을 들이는 제조과정을 보고있노라면 커피 한잔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P-플랫폼 시대에 유통업체와 제조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브랜드 팬'을 만드는 것이다. 아마존과 같은 거대 온라인 플랫폼이 아무리 좋은 품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해도 절대 흔들리지 않을 팬을 확보하는 것만이 브랜드의 생존을 보장해줄 것이다. 205쪽


거듭 반복하지만 결국 '팬'을 만든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 외에 정서적 애착을 주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과거에는 '충성도'가 중요한 마케팅의 요소였지만 거기에 정서적으로 연결되었다는 '애착'을 심어주는 것 그것을 먼저 분석해봐야 한다. 이를 위해 책 후반부에 '브랜드 팬 측정 항목' 와 '자가진단 항목'페이지가 실려있다. 또한 기존의 대형업체 외에도 스타트업, 유통, 제조업체 등에 따른 생존전략 및 소비자의 역할까지 다루고 있어 PB상품개발, 브랜드 마케팅등에 관심을 기울인 사람들이라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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