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비평 195호 - 2022.봄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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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위기는 기후위기와 무관하지 않을 뿐 아니라,
삶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전환 및 이를 통해 사회구조를 바꾸려는 노력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볼 때 돌봄의 현장에서 나와 내가 속한 사회, 나아가 인간 너머의 세계를 돌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모두최일선 공동체의 일원이라 할 수 있으며, 돌봄의 공백 속에서 받는 고통을극복하기 위한 실천은 모두 새로운 세계를 위한 투쟁의 최일선일 것이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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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좋아! 까까똥꼬 시몽 24
스테파니 블레이크 지음, 김영신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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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돈의 가치를 알려주려고 읽었는데 오히려 제가 배우네요^^ 귀여운 그림과 함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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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8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자와 나오키 : 아를르캥과 어릿광대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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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하면 배로 갚아준다.... 너란 녀석을 누가 말리겠냐?"



이번에도 한자와 나오키를 단숨에 읽었다. 그렇다. 이번에도 한자와 나오키는 고구마에서 사이다로 제대로 속시원하게 해주었다. 물론 특출나게 똑똑한 인물이 등장해서 자신의 기지와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긴 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한자와 나오키는 계속 고구마를 먹게 하는 사람도 아니며 자신이 속한 조직사회의 잘못된 점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좌천되었다고 적에게 실패했다고도 할 수 있고 이겼다고 해서 갑자기 출세하는 스토리가 아닌 것이다. 그런점에서 한자와 나오키는 독자에게 어느정도 신뢰를 준다. "걱정마, 배로 갚아줄거니까," 하면서.



이번 편에서는 독립적이며 냉철한 미술비평지 벨 에포크를 출간한 미술전문업체를 중심으로 경영난에 빠진 회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창업주의 자녀들과 M&A를 적극권장하는 은행사이에서 융자과장으로서 은행원의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한자와 나오키의 활약을 담고 있다.제목에 등장하는 아를르캥과 어릿광대는 예술작품을 통해 그림이나 오페라 등을 통해 알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릿광대는 알아도 아를르캥은 생소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책에 나온내용을 토대로 풀어보자면 어릿광대는 우스꽝스러운 광대 수준이라면 아를르캥은 교활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 사람에게는 아를르캥의 모습도 있고 어릿광대의 모습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해 때로는 과감하게 이익에 눈 먼 사람처럼 보여지는 것을 감내하기도 해야하고 어느 순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어릿광대 노릇을 하고 있을 수 밖에 없음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포함, 그동안 우리에게 보여지는 M&A는 중소기업에게는 날로 먹으려는 대기업 혹은 해외기업의 횡포처럼 보여졌지만 소설에서는 원활한 경영권 유지와 직원들의 생계유지를 위한 하나의 선택이 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강압적으로 체결하려는 부도덕한 인물들이 부정적으로 만들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런가하면 진정으로 성공한 사업가의 모습은 무엇인가도 주변인물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깨닫게 해주었다. 여기에서 끝난다면 이번 편이 이전과 그다지 다를 것이 없다고 느낄 것이다. 제목을 다시 언급하자면 <아를르캥과 어릿광대>는 거장의 미술작품으로 한자와 나오키의 활약이 이 작품을 통해 보여지는지 기대해도 좋다. 회화에서 행해지는 모방과 모작, 걸작의 뒷모습 혹은 이면이라는 단어에 호기심이 생긴다면 분명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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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오의 한국현재사 - 역사학자가 마주한 오늘이라는 순간
주진오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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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오의 한국현재사>를 읽기 전까지 내가 알고 있다고 믿고 있던 역사는 얼마나 진실에 가까웠을까. 지난 가을, 역사에 대해, 현재사에 대해 조금 더 알고자 하는 가벼운 마음의 책읽기는 예상과 달리 긴 시간 책에서 언급했던 인물들과 책들을 찾아보느라 이렇게 리뷰를 남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찾아왔으며 이제 그 겨울마저 보내야 할 무렵이 되었으니까.

저는 역사학자가 심판관이 된 것처럼 역사 속 인물들을 함부로 단죄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7쪽, 들어가는 글 중에서-

역사학자 뿐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쉽사리 역사 속 누군가와 그의 자손들마저 단죄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잘못 알려진 혹은 부러 곡해된 역사를 진실로 살아가는 것만큼 위험하고 곤란한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립운동가와 변절자 혹은 매국노라 불리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귀를 솔깃하게 했지만 그보다는 진실을 알고자 하는 노력이 지난 삶속에 있었는가에 대한 자문이 더 컸다. 암기과목을 싫어하는 것과 역사의 인물들에 대해 자세히 알고자 하는 노력은 별개의 문제일 것이다. 암기는 싫다면서도 책에 적힌 그대로 이 사람은 애국자이자 나와는 전혀 다른 의식과 비범함을 가진 사람이라 선을 그었던 것은 아닐까. 1장 사람의 역사에 소개된 안중근과 이봉창의 삶은 비범했지만 그 사람들은 나처럼 보통 사람이었을 뿐이다. 다만 떨리고 두려운 가운데에서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위해 견뎌내었을 뿐이다. 안타까운 것은 후대의 평가에 따라 누군가는 애국자로 남고 누군가는 기록조차 되지 못한다는데에 있다. 1장에서는 잘못알고 있었던 내용을 깨닫는 것도 중요했지만 잊힌 이름들을 가슴과 머리에 새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 2장 만들어가는 역사편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은 제주 4.3 사건에 관한 것으로 대만 2.28 사건과의 유사점과 차이점이었다. 바로잡아야 할 시기를 놓쳤을 때, 권력을 가진 자들이 방관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엄청난 희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더불어 유사한 사건을 두고 희생자들에 대한 진정한 위로와 반성으로 나아가는 대만과 그렇지 못한 우리의 사정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었던 순간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누구든지 그 전환점에 서게 된다면 숙고하며 역사의 방향을 가늠해야겠지요. 그때 내가 내린 판단과 행동이 바람직한 것이었는지는 오직 역사만이 판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160쪽

제대로 반성하기 위해서는 진실을 왜곡하지 않는 것이 시작일 것이다. 현실은 힘을 가져서는 안되는 이들이 힘을 가지게 되었고, 그로인해 바로잡으려 하는 인물들의 목소리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개개인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부당한 줄 알면서도 더이상 불리한 상황에 처하지 않기 위해 개개인들의 역사가 왜곡된다면 결국 자신이 속한 단체, 그리고 사회 결국 나라의 역사마저도 왜곡될 것이다. 책을 중간까지 읽을 때는 ‘어떻게 이렇게 잘못될 수 있을까‘ 하며 원망하며 분개하던 마음이 지금 내가 만들어가는 역사, 내가 조금이라도 옳게 바꿀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게 만들었다. 저자가 원하는 것도 아마 이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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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어 몽테뉴를 또 읽었습니다 - 살기 싫어 몽테뉴를 읽었습니다
이승연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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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넘어야 했던 것이 언덕이든 산이든 그 이면에 올라갈 때와 똑같은 경사의 내리막길, 즉 절벽만이 존재했다. 신이 보시기엔 아마도 그것만이 나에게 유일하게 통하는 방법이었나 보다. 절벽 끝에 세워놓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다루기 힘든 피조물, 원하시는 대로결국 나는 깨닫는 중이다. 그 무엇도 장담해서는 안 되고, 내 일과 남의 일이 따로 없다는 사실을, 지독한 허무주의와 무용론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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