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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술
제프 고인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6년 3월
평점 :
자신의 소명이 무엇인지 알기 전에 먼저 자신이 뭔가를 하도록 부름받았음을 믿어야 한다.
그게 무엇인지는 몰라도 괜찮다. 48쪽
[일의 기술]은 고급액셀 스킬이라던가, 얄미운 후배 티안나게 골려주기 라던가, 모든 공을 자신에게 돌리는 얌체 상사에게 통쾌하게 복수해주는 등의 '기술'을 가르쳐 주는 책이 아니다. 사람이 주의 은총을 얻어 세상에 태어났으면 반드시 일을 해야한다. 그런데 어떤이는 어릴 때 부터 마치 정해진 길을 가듯 한 곳을 보고 정진하는 사람이 있고, 누군가는 서른이 넘도록, 혹은 은퇴 이후 그제서야 자신이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며 기뻐한다. 과연 '일'이란 무엇인가? 위의 문장만 보고 대뜸 소명이 부름을 받는거라면 그냥 앉아서 '우연'을 기다리면 되는거라고 오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결코 그렇지 않다. 저자도 힘주어 말한다. 소명이란 것은 찾으려는 노력이 역시나 필요하다고 말한다. 만약 연령대가 서른을 넘겼다면 저자가 알려준 인생의 크고 작은 사건을 나열해보는 것만으로도 내게 주어진 소명을 짐작해볼 수 있다. 자기개발서를 보면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저자도 있는가 반면, 우선은 잘하는 것 부터 시작하고 하고 싶은 것은 그 이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마 양쪽 모두 저자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성공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특별하게 잘하는일이라던가 좋아하는 일도 없을 확률이 높다. 둘다 모를 때는 일단 꾸준히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저자는 이를 헌신하라고 까지 표현했다. 세계 여러나라에 장인들을 만나다보면 그들이 처음부터 그일을 원해서라던가 잘할 것 같았기 때문에 시작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가업이라 당연하게 물려받아야 했던 사람도 있고, 제대로 할 줄아는 기술이 없어 자신을 찾아주는 일을 하다보니 장인이 되었다는 식이었다. 저자는 월트 디즈니가 못이 발에 박힌 이후 일상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좋아했었는지 되돌아볼 여유가 생겼을 거라고 말한다. 어쩌면 소명이란 것이 월트의 경우처럼 눈앞에 불행이 미래를 위해 반드시 일어나야만 했던 필연적인 사건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가하면 우리는 '꿈'외에도 '멘토'찾는 것이 고민이 될때가 있다. 학교에서 벗어나 사회에 첫 발을 내딛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조차 기업별로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멘토'가 반드시 있을거란 가정아래 누구인지를 묻는 경우가 있다. 그럴경우 자신의 목표점이 되는 유명인사를 많이 언급하거나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사람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면서 유명인사들의 멘토 이야기를 들을 때면 주변에 저런사람들이 많아서 좋겠다며 부러워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주변에도 분명 멘토가 많다. 연애상담역시 여기저기 나와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지 못한 상태로 한쪽의 이야기만 듣고 조언해주는 연애상담가들에게 의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까이에 있는 부모 혹은 형제 자매에게는 제대로된 상담을 요청하지 않는다. 왜냐면 자신을 너무 잘알아서 자신의 탓으로 몰아가는 경우가 많아 원하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주변을 둘러보고 환경을 이용할 줄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찾아서 없을 경우도 물론 있을 수 있다. 그런 경우는 소명을 찾기위해 노력했던 것처럼 '멘토'를 찾기위해 스티브잡스 처럼 직접 찾아나서라고 말한다.
이 책의 구성을 보면 우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우리가 잘 알만한 사람들을 예를 통해 독자를 이해시킨 뒤 직접 서술해보고 한번 더 확인시켜주었다. 심지어 부록편을 보면 7단계의 교훈이라는 명목으로 장별 요약까지 해주었다. 만약 자신이 어느 특정 단계에서 머뭇거리거나 망설이고 있다면 해당 단계를 먼저 봐도 괜찮을 것이다. 결국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천직을 얻고자 한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분명하게 내가 받은 소명이 있음을 깨닫고 노력하는 것, 그리고 먼저 찾아나서야 된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