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나에겐 멀게만 느껴졌던 나라.
하지만,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내 마음과 가까워진 나라다. 그 결정적 이유는 베트남 전쟁에 대한 수업과 '전쟁의 기억, 기억의 전쟁' 책과 또 나의 관심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자연히 내 마음 속에 베트남이라는 나라가 들어 온 것 같다. 비록 나에게 충격과 슬픔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나에게 잊지 못할 나라이다.
 베트남 전쟁에 대한 실상을 알았을 때 그 충격과 슬픔 그리고 미안함은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베트남 전쟁을 끝내고 돌아 온 참전군인들, 두려움과 돈을 벌 수 있다는 욕망을 가지고 떠났던 그들이 돌아왔을 때 우리는 그들을 정의롭고 대단한 일을 하고 돌아 온 용사들로 반기며 박수치며 맞이했다. 나도 지금까지 그들을 그렇게 알아왔다. 그런 나에게 베트남 전쟁의 실상은 당연히 놀랄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한국군의 만행은 나를 더욱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래서 나는 오직 모든 잘못을 한국군에게 비추며 이들을 부정적으로 비판했다. 베트남이 어디 있는지, 그 나라가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도 모르면서 친분과 명분을 내세우는 미국의 요청에 눈멀어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한국 사람들의 행동과 그들이 베트남 민간인들을 괴롭히고 학살한 모습을 보며 화가 났고 부끄러움이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싸울 마음도 없었고 싸울 무기도 없었던 그들에게 한국군은 폭력과 무기를 휘둘렀다. 한국군 때문에 죽어간 베트남 사람들, 지금도 여전히 그때의 상황을 떠올리며 우는 그들, 마음의 병과 육체의 병, 그리고 가장 큰 정신적인 병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그들을 보며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아직도 한국군이 자신들을 왜 죽였는지 모르는 베트남 사람들을 보면서 나또한 왜 그들이 베트남 민간인들을 죽였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나는 책을 읽어 나가며 알게 되었다. 베트남으로 갔던 참전 군인들은 한국에서 대부분 가난하게 살아가던 보통의 젊은 청년들이였으며 그들은 가고 싶어서 간 것도 아니고 민간인을 아무 이유 없이 죽인 것도 아니었다. 나는 처음에 무조건 한국군을 욕했지만 그들도 역시 피해자란 걸 알게 되었다. 물론 가장 심한 피해자는 베트남 사람들이지만 그들을 죽인 한국군도 국가라는 거대한 무기에 눌려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당시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빨갱이’는 무조건 죽여야 한다는 공산주의에 대한 절대적인 부정적 인식이 이미 한국 사람들의 머리에 깊이 박혀 있었고 그 인식이 베트남전에서 계속되었기 때문에 그들은 폭력과 학살을 한 것일 수 있다. 평범한 개인도 하나의 집단에 속하게 되면 그 집단 속 성격으로 변해 버린다는 글을 읽을 적이 있다. 그렇게 때문에 한국군도 하나의 집단이 되어 그 집단적 성격으로 변해 버린 것일 수 있다. 그 집단은 폭력을 강요하고 살인을 강요 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명령을 따라야했고 자신도 어느새 그렇게 변해간 것이다. 그럼 이러한 명령을 누가 시킨 것인가 하고 생각해 보니 당연 미국이라는 국가가 떠올랐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박정희 정권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박정희 정권에 늘 희생물이 되는 민중들, 그들은 이렇게 또 한 번 그의 희생물이 되었다. 오직 그만을 위한. 군사적, 경제적 원조를 획득할 수 있다는 말에 베트남 파병을 결정한 박정희 정권으로 인해 젊은 청년들은 그들의 희생양이 되어 떠난다. 그리고 그 희생양들은 베트남 민간인들을 무참히 학살한다. 베트남과 한국군은 그렇게 만났다. 서로 아주 비슷한 나라였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 만났기에 아무런 감정 없이 돌아섰다. 나는 처음엔 베트남 전쟁에서 가장 큰 죄를 진 사람은 누구이며 누가 베트남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헛된 짓이었다. 특정 인물들이 그들에게 가서 사과하는 것은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 진정한 사과는 지금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한국 사람으로서 우리 했건 안 했건 그들에게 사과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베트남 전쟁에 대한 정확한 실상을 알고 그들의 아픈 마음을 가슴으로 느낄 때 비로소 그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조금이나마 녹일 수 있을 것이다.
  너무나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과 베트남. 그리고 일제하에 치욕적 삶을 산 우리. 어쩌면 가장 베트남의 아픔을 잘 아는 나라는 우리일 것이다. 그리고 그 같은 아픈 역사의 나라에 우리는 또 한 번 큰 아픔을 주고 온 것이기에 우리는 더욱 이 전쟁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는 이 역사적 사실이 밝혀지고 또 우리가 그 사실을 인정했다는 것 자체만도 우리 사회가 올바른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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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평전 - 개정판
조영래 지음 / 돌베개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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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인간의 생명을 위해 부자만의 세상이 아니라 약자, 가난한 자의 세상도 반드시 존재하고 그들도 하나의 고귀하고 존중받아야 할 인간이라고 전태일은 말했다.
1970년 그 당시 젊은 노동자들이 병이 들고 힘든 나날을 보내며 죽은 듯 살아갈 때 아무도 그들의 비명을 들어주지도 관심 두지도 않았다는 사실이 가슴 아팠다. 그 당시도 어떤 연예인들의 사소한 사건 하나하나가 마치 나라의 중요한 일처럼 알려지고 관심 둘 뿐이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도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세상의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는 이들의 일에 무관심한 채 연예인들의 사소한 일들을 넋 놓고 보는 한심한 행동을 하며 지내왔다. 그러나 이런 나의 가슴과 그때의 노동자와 시민들, 한국사회의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렸던 전태일이 있었기에 변화된 생각과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가난하게 살아왔고 안 해 본 일 없는 그였다. 나는 전태일의 삶 중에서 특히 이 평화시장에서의 전태일과 어린 여공들의 삶이 나의 머릿속에 가장 인상 깊게 남았다.
어린 여공들이 허리도 제대로 펴고 다닐 수 없는 공장의 조건, 14시간을 노동하고 일요일도 쉬지 못하는 지옥 아닌 지옥 속에서 일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많은 충격을 받았다.
나와 또래, 또는 그보다 더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 배움의 시기에 빛 한 줄기 없는 참혹한 공간에서 어떻게 일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나의 머릿속에 제일 먼저 들어왔다. 지금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어린 여공의 모습을 보며 예나 지금이나 우리 사회가 얼마나 잔인하고 냉정한 사회인지를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기업주는 자신의 이익에 눈이 멀고 정부는 오직 경제성장에 눈이 멀어 자신들 앞에서 죽어가는 밝고 순수한 아이들을 보지 못했다. 다만, 이런 어린 여공들을 눈여겨 본 건 단 한 사람, 바로 전태일 뿐이다. 전태일은 어린 여공들을 보며 함께 아파하고 그들에게 따뜻하게 대해줬으며 어떻게 하면 저들에게 인간다운 권리를 찾아 줄 수 있을지 생각하고 행동하고 투쟁했다. 전태일은 얼마든지 이러한 일에 신경 쓰지 않고도 잘 살아갈 수 있었다. 보통의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그러나 전태일은 그렇지 않았다. 잘못된 문제를 그는 정확하게 본 것이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그 당시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만 오직 신경 쓰다 보니 다른 사람이 처한 부정당한 일에는 관심 가지질 않는다. 문제가 있으면 같이 해결하려하거나 힘이 되어주려는 생각조차도 하지 않는다. 더욱이 남을 위해 어떤 일을 한다는 것 자체를 귀찮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늘 자신만 생각하고 자신만 더 수월한 길을 가고자 안간힘을 쓸 뿐이다. 그런 이기주의적 삶 속에서 전태일의 모습은 우리의 삶을 반성하게 한다. 이처럼 전태일은 짧은 생애의 전반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보다는 인간다운 권리를 상실한 채 부정당한 권리 속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편에 서서 투쟁했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이 커다란 덧에 갇혀 노동자들은 정부가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며 살아갔다. 아무리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는 탐욕적 인간 때문에 노동자들은 얼마나 굶어갔는가. 권력층끼리 배가 터지도록 먹어대는 바람에 노동자들은 굶어 죽어가기 바빴다. 우리는 왜 늘 그들의 희생물이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불평등한 대우를 받으며 최소한 인간다운 권리조차 받지 못하며 자신하나 편하게 살아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늘 국가를 위해 살아가야했고 그것을 국가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계속해서 그들의 뜻을 밀고 나갔다. 그 길에 서서 제일 먼저 앞으로 나아간 사람이 전태일인 것이다. 나는 그가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조금은 노동자다운 권리를 가지고 살아 갈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먼저 사회의 잘못된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한 그 문제는 절대 해결 될 수 없다. 그리고 불평등하다고 생각되는 것에 먼저 나서 말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는 그 불평등함 속에서 마치 그것이 당연한 것인 줄 알며 바보 같이 살아가야 한다. 지금 우리가 바보같이 살아가고 있지 않은 것은 그 당시 전태일이라는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노동자들에 대한 평등한 대우, 인간다운 권리를 위해 끝까지 달려 나갔던 전태일은 끝내 죽음까지 달려가고 말았다. 아직도 나에겐 자신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해 달라는 그의 한 마디가 기억 속에 오래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나는 절대 전태일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가 그의 죽음을 계속해서 헛되게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세월이 흘렀는데도 우리는 그 당시와 비슷한 자리를 맴돌고 있으며 노동자에 대한 정당한 권리가 아직도 미완성이다. 언제쯤 완성될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모른다고 넘어가선 안 될 문제다. 특히 나를 비롯해 앞으로 노동자가 될 많은 젊은이들의 노동조건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기억되어야 할 것은 바로 전태일의 삶, 그리고 죽음이다. 우리는 모두 노동자 되었을 때 정당한 권리를 받으며 살아가려면 전태일이 사회에 남긴 의미와 그의 삶을 이해해야 하며 또 불합리한 사회에 맞서 진정한 노동의 의미와 모습을 찾게 될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 그 노력으로 참된 노동조건이 갖추어 졌을 때야 비로서 그가 그토록 원하고 원했던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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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시일反 - 10인의 만화가가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 창비 인권만화 시리즈
박재동 외 지음 / 창비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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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별로부터 이어지는 인권침해는 이미 우리 사회에 마치 당연한 진리처럼 스며들었다.
그래서 이젠 자신이 받고 있는 차별이 인권침해인지 아니면 당연한 사회현상이인지를
사람들은 잘 구분하지 못한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이 두 권의 책은 사람들이 받고 있는
차별을 정확하게 말해주고 있으며 우리가 일상 속에서 받고 있는 차별의 모습을 잘 꼬집어
내고 있다.
 첫 시작부터 강렬한 그림과 내용이 담긴 두 권의 책 중 나는 먼저 ‘십시일반’을 읽었다.
오히려 글로 표현되었더라면 마음에 와 닿지 않았을 인권문제를 그림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십시일반의 내용 중에서 ‘첫발자국’이라는 부분의 내용이 인상 깊게 남았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절개 된 해연이가 체육시간 친구들과 함께 운동할 수 없다는 것이
마음 아팠다. 혼자 텅 빈 교실에 남아있는 모습에서 이미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차별을
드려다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해연이를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대우하는 체육선생님의
행동은 해연이의 현실을 더 아프게 만들었다.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평등하게 대우하는 것은
옳은 것이지만 그 속에는 반드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어야 한다.
그런데 선생님은 무조건 다른 아이들과 해연이를 똑같이 생각하고 해연이에게 자신과 아이들을 맞추려하지 않고 자신에게만 오로지 맞추려는 행동이 해연이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킨 것이다.
그리고 한 사람을 위해 학교시설을 바꿀 수 없다는 교장 선생님의 모습은 우리 사회를 아주 잘 나타낸다.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매우 부족하다. 특히 대부분의 학교가 장애인 학생을 위한 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아직도 사회는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적다. 우리들의 배려가 그들을 얼마나 기쁘게 하는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그 배려가 만화 속에 잘 나타난다. 학생들보다 더 배우고 더 산 어른들이 아니라 어린 학생들이 해연이를 위해 그리고 불편한 친구를 위해 학교에 자신들의 뜻을 전한다. 어려운 친구와 함께 세상을 걸어가려는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내 마음까지 따뜻하게 녹엮다. 나는 책 내용 중 인상 깊은 내용이 아주 많았다. 그래서 몇 가지 더 말하자면
‘누렁이2’가 있다. 사람들은 동물들의 권리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말 못하고 생각하지 못한다고 동물을 함부로 대해선 안 된다. 하지만, 만화 속 소녀의 아버지는 동물을 학대하고 또 부인과 자식까지 함부로 한다. 우리 주위에는 이러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들이 그러한 모습을 지닌 것도 어떠한 이유에 의해서 그런 것인지 잘 모르지만 그래도 그들로 인해 나약한 존재들이 아름다운 세상을 살지 못하고 그늘진 세상 속에 살아간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그리고 사회에서 천대받고 있는 ‘동성애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무조건 곱지 않게 보고 차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수용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그들을 바라보고 또 그들에게 다가간다면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섣부른 편견은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십시일반의 마지막 만화 내용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우리나라의 비인간적인 태도를 말해준다. 가난한 삶을 조금이나마 벗어나고자 온 한국, 그 속에서 힘들게 일하면서도 제대로 된 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차별의식을 한 번 더 느꼈다. 그리고 내가 마치 외국인 노동자에게 상처와 아픔을 준 사람처럼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두 번째로 나는 ‘사이시옷’을 읽었는데 이 책엔 학벌주의의 우리 사회를 자세히 나타내고 있다. 성적과 집안을 따지는 사회, 실력이 아닌 학벌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우리 사회를 비판하겠지만 자신도 이미 그러한 풍조에 뒤따르고 있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는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 같은 인간이지만 서로를 차별하고 다른 존재로
인식하면서 멀리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받은 인권침해에는 열을 올리면서도 정작 남이 받는 인권침해엔 관심도 없고 자기 자신도 남을 차별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해 ‘관용’의 자세를 마음에 새겨야 하며 나약한 자들에겐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겐 인간다운 권리가 반드시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나 자신부터 남을 차별하거나 다른 사람의 인권을 무시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차별없는 세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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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양장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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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교도소라는 공간은 우리에게 그리 좋은 이미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또한 그 공간에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우리는 깊이 생각해 본 적도 없을 것이며
잘 알지도 못한다. 다만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춰질 뿐이다. 그러나 그건 단지 선물의
포장지만 보고 판단한 것과 같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우리가 판단한 것과
다를 수 있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 내가 판단한 것과 책을 읽은 후 판단한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그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신영복님과 같은 마음과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내가 다르게 생각한 그 판단이 옳은 판단이라 생각된다.
 책 속에서 나는 무엇보다 신영복님이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곁에서 부모님을 도와드리지 못하고 지켜드릴 수 없는 현실에 죄송한 마음이 컸을 것이다.
그 마음을 편지로써 전할 수밖에 없었지만 편지 속엔 더욱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말들이 많았다. 부모님의 건강을 염려하고 자신의 안부를 걱정하시지 않게 적은 그의 편지는
오늘날 부모님의 사랑을 잘 깨닫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만든다.
그리고 교도소 안의 생활을 잘 알 수 있었던 부분이 많았다. 그 중 ‘욕설의 리얼리즘’이나
‘침묵과 요설(饒舌)’, ‘여름 징역살이’에 관한 편지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여름 징역살이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교도소는 겨울에는 서로가 하나가 되어 정을 나누지만 여름에는 서로에게 증오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 공간이 그들에게 부여한 또 하나의 형벌이며 그 형벌은 인간관계를 증오로 만드는 무서운 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따뜻한 정을 주고받으려는 서로의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이겨나갈 수 있지 않았나한다.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니토(泥土) 위에 쓰는 글’이라는 부분이다.

자신이 짊어지고 갈 슬픔의 무게를 감당해낼 힘이 자신의 내부에 있다고 믿으며 자신과 함께 있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도 풍부하게 묻혀 있다고 믿는 신영복님에게서 믿음이라 어떤 것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슬픔이나 비극을 위로해주는 진정한 기쁨, 그 작은 기쁨을 사람들과의 관계로부터 오는 것이라 믿음이 진정한 인간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물질적인 것으로 이루어지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만연한 세상에 작은 기쁨만으로도 모든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믿어야 한다.
 신영복님은 벽에 의한 밀폐된 공간인 교도소를 부단한 성찰과 자기부정의 노력으로
이 닫힌 공간을 무한히 열리는 공간으로 만들어감으로써 벽을 침묵의 교사로 삼으려 한다고 했다. 교도소라는 어둠의 공간에서도 마음을 어둡게만 드리우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어려운 시간을 견디어 나가려는 자세가 지금의 그를 있게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기쁨과 마찬가지로 슬픔도 사람을 키운다는 이치를 새긴다는 것에서도 그의
긍정적인 자세를 알 수 있다.
 나는 어둡고 밀폐된 공간인 교도소에서 20년이라는 세월을 살았던 신영복님이 마냥 대단하다고만 느꼈지 그 구체적인 내용은 알 지 못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는 신영복님이
교도소에서 많은 책을 읽으며 깊은 생각을 했으며 어렵고 힘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새기려 노력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언제 어떠한 상황에 놓일지 모르나 그 상황을 참혹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신영복님처럼 어려움을 이겨나가려는 의지와 노력으로 살아간다면 더 좋은 상황이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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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선생님의 강연을 보러 가기에 앞서 책을 받아 보았을 때
표지에 그려져 있는 선생님의 얼굴과 나이를 알고는
연세가 높고 조용한 분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나의 예상과는 너무나 달랐다.
얼굴은 나이를 무색하게 할 만큼 젊으셨고 말씀도 재미있게
하셨다. 그래서 나에게 신영복 선생님은 좋은 인상을 남기셨다. 
감옥에 있었을 때에 대한 이야기로 강연은 시작하고 있었다.
신영복 선생님은 감옥에 있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자신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 때문에 30~40명이 감옥살이를 하게 된 것이 미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도소에 있으면서 늘 책과 함께 하며
노자, 주역 등 한 권으로 오래 읽을 수 있는 중국 고전을 많이 읽었다고 하셨다.
그 이야기를 뒤로 어릴 적 가졌던 꿈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중고등학교 시절 가졌던 선생님의 꿈은 주체적이지 못한 꿈 이였다고 한다.
어릴 적 어른들이 뭐 될래 물어보면 '일본총독'이 되겠다고 했다.
이승만을 존경해야 한다는 학교의 주입식 가르침과 아버지 친구 분들이
그러한 꿈을 말하기를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감옥 전 20년, 감옥에서 20년, 감옥 후 20년을 살다 보니
주체적인 꿈을 가질 수 없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사회의 주입과 인식을 자신이 다시 관찰할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타인에 의한
꿈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가질 수 있다고 하셨다.
나는 신영복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진정한 꿈보다는 사회가 인정하는 높은 권력층의 꿈을 이루려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나를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선생님의 말씀처럼 사회가 주입하는 꿈 보다는 자신의 주체적인 꿈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생님께서는 참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셨다.
그 중 물질적인 것은 어려운 것을 극복할 수 있지만 그런 것이 없더라도 자기
자부심만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힘들지 않다는 것이다.
물질적인 것은 정말 어려움과 불편함을 쉽게 해준다. 하지만
물질적인 것에는 우리의 마음이 담기지 않는다.
우리의 힘도 우리의 정신도 우리의 땀도 들어가지 않는다.
이러한 것은 우리의 자부심에 있다고 생각한다.
자부심만 있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쉽게 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다음으로, 선생님께서는 인관관계에 대해 말씀하셨다.
사회의 잘못된 구조는 인관관계에서부터 깨달아야 하며
맹자의 이야기를 들어 '만남'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셨다.
교도소는 인간관계가 적나라하다고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그리고 '희망'에 대해서는 삶 속에서 어려움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이라고 하셨다.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들은 말은
물은 웅덩이가 있으면 차곡차곡 쌓아 뒷물이 흘러갈 수 있도록 도와주며
산이 물을 가로막으면 빗겨 흘러가기 때문에 물은 절대 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물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물은 정말 너그럽고 다투지 않으며 양보하는 존재라는 걸 느꼈고
나도 물 같은 존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에 대해
바보는 온달이 아니라 평강공주라고 하셨다.
그 이유는 평강공주가 바보 온달은 사랑했기 때문이다.
선생님께서는 바보란 신데렐라의 꿈을 가진 사람들, 친구를 짓밟고 일어서려는
학생들이라고 하셨다. 그리곤 우리에게 바보 온달과 바보 평강공주가 되라고
하셨다. 바보의 의미를 하찮게 생각한 우리들의 모습을 반성하는 말 이였다.
또 선생님께서 세상은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하셨다.
한 종류는 지혜로는 사람, 나머지 한 종류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세상에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가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세상을 자기에게 맞추려고 합니다. 세상은 이러한 사람들에
의해 변하는 것입니다."라고 말이다.
바보의 의미처럼 어리석음의 의미도 우리는 무시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바보와 어리석음이 더 세상을 순순하게
만드는 것 같다.
끝으로 나는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뭔가 참된 것을 얻어
집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감옥이라는 어둠의 공간에서 20년 동안 계셨지만
밝은 조명을 받으며 20년을 넘게 살아가는 사람들보다
더욱 빛나고 아름다운 분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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