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양장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8년 8월
평점 :
품절


 교도소라는 공간은 우리에게 그리 좋은 이미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또한 그 공간에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우리는 깊이 생각해 본 적도 없을 것이며
잘 알지도 못한다. 다만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춰질 뿐이다. 그러나 그건 단지 선물의
포장지만 보고 판단한 것과 같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우리가 판단한 것과
다를 수 있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 내가 판단한 것과 책을 읽은 후 판단한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그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신영복님과 같은 마음과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내가 다르게 생각한 그 판단이 옳은 판단이라 생각된다.
 책 속에서 나는 무엇보다 신영복님이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곁에서 부모님을 도와드리지 못하고 지켜드릴 수 없는 현실에 죄송한 마음이 컸을 것이다.
그 마음을 편지로써 전할 수밖에 없었지만 편지 속엔 더욱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말들이 많았다. 부모님의 건강을 염려하고 자신의 안부를 걱정하시지 않게 적은 그의 편지는
오늘날 부모님의 사랑을 잘 깨닫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만든다.
그리고 교도소 안의 생활을 잘 알 수 있었던 부분이 많았다. 그 중 ‘욕설의 리얼리즘’이나
‘침묵과 요설(饒舌)’, ‘여름 징역살이’에 관한 편지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여름 징역살이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교도소는 겨울에는 서로가 하나가 되어 정을 나누지만 여름에는 서로에게 증오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 공간이 그들에게 부여한 또 하나의 형벌이며 그 형벌은 인간관계를 증오로 만드는 무서운 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따뜻한 정을 주고받으려는 서로의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이겨나갈 수 있지 않았나한다.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니토(泥土) 위에 쓰는 글’이라는 부분이다.

자신이 짊어지고 갈 슬픔의 무게를 감당해낼 힘이 자신의 내부에 있다고 믿으며 자신과 함께 있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도 풍부하게 묻혀 있다고 믿는 신영복님에게서 믿음이라 어떤 것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슬픔이나 비극을 위로해주는 진정한 기쁨, 그 작은 기쁨을 사람들과의 관계로부터 오는 것이라 믿음이 진정한 인간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물질적인 것으로 이루어지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만연한 세상에 작은 기쁨만으로도 모든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믿어야 한다.
 신영복님은 벽에 의한 밀폐된 공간인 교도소를 부단한 성찰과 자기부정의 노력으로
이 닫힌 공간을 무한히 열리는 공간으로 만들어감으로써 벽을 침묵의 교사로 삼으려 한다고 했다. 교도소라는 어둠의 공간에서도 마음을 어둡게만 드리우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어려운 시간을 견디어 나가려는 자세가 지금의 그를 있게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기쁨과 마찬가지로 슬픔도 사람을 키운다는 이치를 새긴다는 것에서도 그의
긍정적인 자세를 알 수 있다.
 나는 어둡고 밀폐된 공간인 교도소에서 20년이라는 세월을 살았던 신영복님이 마냥 대단하다고만 느꼈지 그 구체적인 내용은 알 지 못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는 신영복님이
교도소에서 많은 책을 읽으며 깊은 생각을 했으며 어렵고 힘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새기려 노력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언제 어떠한 상황에 놓일지 모르나 그 상황을 참혹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신영복님처럼 어려움을 이겨나가려는 의지와 노력으로 살아간다면 더 좋은 상황이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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