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억 속에는 "아들" 이라는 영화가 남아있다.
영화 "아들" 속 아버지는 살인을 저질러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 무기수인데
어느 날 감옥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사람들 중 한명을 선별해 하루의 휴가를 주어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심사가 있었다. 그가 하루의 휴가를 받기 위해 심사관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마침내 아버지는 하루의 휴가를 얻게 된다.
하루의 휴가 중에는 교도관이 항상 동행하게 되는데 그 박교도관이 그가 아들을 만나기 전에
그에게 신세대 대화법을 가르쳐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가 무표정으로
"하이~ 방가방가! 완전 반갑삼!" 이라고 말하는데 얼마나 웃기고 안타깝던지...
아들과 얘기를 나누기 위해 열심히 인사법을 배우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항상 우리를 위해 묵묵히 일하시고, 기쁨을 주기위해 웃어주시는 아버지가 떠올랐다.
그는 마침내 자신의 아들을 만나는데 아들의 반응은 냉담헀다. 그런 아들의 행동을
당황해하며 한편으로 슬퍼하는 그를 보니 마음이 아려왔다.
그리고 집으로 갔을 때 자신의 어머니께서 치매가 걸린 것을 보고 슬퍼하며 끝내 눈물을
흘리는데 나도 감정이 북받쳐 그와 함께 울었다. 정말 자신이 없던 사이에 자신의 어머니께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면 얼마나 충격적이고 가슴이 아플까... 하고 말이다.
그와 아들은 처음에 어색하고 냉랭했지만 나중에는 목욕탕에도 같이 가고
아들의 여자친구를 소개받는 등 아들과 아버지는 남은 시간을 정말 부자지간처럼 지낸다.
마침내 그의 하루의휴가는 끝이난다.
아들과 아버지는 아버지가 타고 다시 감옥으로 돌아갈 기차를 곁에 두고 걷는다.
카메라가 서로를 한번씩 비춰주는데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이제 이렇게 마주하고
걷기 힘든 것을 알며 마지막 인사를 할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마지막으로 그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걸으며 헤어짐을 준비한다.
그가 말을 꺼낸다.
"우리 준석이는 어딨니"
그가 울면서 말한다.
"준석이 어디있어" 라고 말이다.
알고보니 지금의 준석(아들)이는 진짜 준석이가 아니라 진짜 준석이가 살 날이 얼마 남지않아
아버지를 보러가려고 가짜준석이와 진짜준석이의 여자친구와 함께 기차를 타고 가던 중
숨이 끊어져 친구가 준석의 역할을 대신 했던 것이다. 이런 뒷이야기를 보고 더욱 눈물이 흘렀다.
자신이 낳고 기른 소중한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애통한 심정을 자세히는 몰라도 우리 가족을 잃어
버렸다고 생각하니 호흡이 가빠졌다.
이 영화는 나에게서 아버지의 사랑, 가족의 사랑을 생각하고 느끼게 해주었고
또한 친구와의 우애도 다시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지만 마지막의 충격적인 반전은
나의 기억 속에 계속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