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까지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는 '라디오 스타'이다. 영화 '라디오 스타'와 나의 만남은 우연히 시작되었다. 영화로 개봉했을 때 나는 "와! 재미겠다. 보러 가야지”했었는데 막상 영화관에서는 보지 못했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는 텔레비전에 특집으로 '라디오 스타'가 나오는 걸 보고 우연히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누워서 편안하게 감상하던 나는 점점 자리에서 일어나 영화를 보게 되었다. 책 '내 인생의  영화'에서 김홍준이라는 영화감독이 한 말처럼 아무 준비 없이 마주쳐 그 영화와 사랑에 빠지는 순간 느끼는 행복감 만한 것도 없다는 말이 공감 갔다. 나는 이 영화에 담긴 내용이 많은 의미를 담고 있어 좋았다. 보통 보고 나면 금방 까먹거나 화려함에 빠져 감탄하는 영화가 대부분인데 이 영화는 반대로 오래도록 기억나고 화려함이 아닌 순박함에 매료되는 영화다.
  줄거리를 간단히 말하자면 한때 이름 날리며 정상을 누비던 가수 최곤과 그의 옆에 늘 있어준 매니저 민수가 있다. 하지만, 최곤은 마약, 폭력 등으로 점점 정상에서 내려오고 사람들에게서 잊혀 진다. 그 속에서도 민수는 최곤을 떠나지 않고 그를 다시 복귀하게 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며 최곤을 지켜준다. 그러나 민수의 노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최곤은 말썽만 피운다. 그러던 중 영월이라는 곳에서 라디오를 진행하게 된다. 그러면서 최곤은 사람들의 기억에 자리 잡기 시작한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평범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최곤의 모습이 변해가는 과정과 영월 사람들의 사연은 최곤의 마음뿐만 아니라 나의 마음마저 흔들었다. 일상에서 일어나기 어려운 내용의 영화가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흔히 일어나는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과 사연이 담긴 영화라서 같이 울고 웃을 수 있었다. 내가 공감하고, 마치 내 이야기 같은 영화를 찾았다는 게 가장 좋았다. 집나간 딸이 다방 여직원이 되어 엄마를 그리워하고 집 나간 아버지를 찾는 아들과 사랑을 고백하고 싶은데 주저하는 젊은이들의 뻔한 사연들이지만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영화는 영월이라는 곳의 공동체 의식과 세상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이 묻어난다. 그리고
'비와 당신'이라는 노래는 영화 속의 아름다움을 더욱 잘 나타내서 나의 마음조차 아름답게 했다. 하지만, 특히 내 마음을 아름답게 한, 내가 이 영화를 감명 깊게 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최곤을 항상 지켜준 민수이다. 최곤이 정상에 있을 때도 밑바닥에 있을 때도 민수는 한결같이 최곤과 함께 했다. 민수라는 소중한 존재를 미처 깨닫지 못한 최곤이 뒤늦게 그 소중함을 알았을 때 나는 생각했다. 내 옆에도 언제나 한결같이 나를 지켜주는 사람이 나타날까? 아니면 혹시 지금 내 옆에 그러한 소중한 존재가 있는데도 깨닫지 못한 채 흔한 존재로 그 사람을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이 영화는 자신의 곁에 있는 친구, 가족, 연인, 이웃 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누군가 자신을 지켜주고 도와주고 사랑해 준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라는 걸 영화는 말해주고 있다. 지금 자신의 주위를 둘러보라. 그리고 자신의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찾아보길 바란다. 그리고 그 고마움을 깨닫고 그 사람에게 다가선다면 우리 모두 영화처럼 행복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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