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C. 더글러스 러미스 지음, 이반.김종철 옮김 / 녹색평론사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전쟁, 폭력, 발전, 노동 등의 다양한 소재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세계의 경제성장과 연관된 것들이다. 읽다 보면 새로운 사실과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내용이 많다. 그래서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들이 많았고 세계에 일어나는 모순들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환경이 파괴되어 우리는 살 수 없게 될 것이라는 당연한 사실의 주장도 아닌 다방면의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그 속에서 환경보전과 경제성장을 논하고 있어서 가슴에 더 깊게 와 닿았다.
  특히, 나는 빈부의 차를 경제발전이 합리화했다는 사실에 공감에 공감이 갔다.
경제발전에 따라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모두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트루먼 대통령의 연설. 하지만, 세계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고 가난한 나라는 계속해서 가난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경제발전하는 나라가 자신의 나라 위치가 높아질수록 가난한 나라에 이익을 줄 리는 만무하다. 책에서도 그렇듯 빈곤은 재생산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경제발전 등으로 많은 상품이 등장하여 부자들은 그것을 사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살 수 없어서 빈곤의 차는 더욱 커진다. 주위의 또래 친구들을 봐도 그렇다. MP3, 전자사전, 최신 휴대전화 등을 가진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 사이에도 빈부격차가 드러난다.
그리고 일 스트레스와 기나긴 업무로 피로감에 젖어든 사람들은 모두 빠르게 돌아가는 경제성장이 중심부에 놓여있다. 여유가 없고 기나긴 노동시간은 지루하고 즐거운 취미 시간은 줄어든다. 이러한 삶이 경제성장으로 돈을 벌어 빈곤한 삶을 벗어나는 방법의 하나가 되어버렸다. 곧 경제성장이 사람들을 지치게 하였다.
1960-70년대 박정희가 우리나라를 급속도로 경제성장시켰지만 그 속에는 14시간 넘게 일만 하고 휴식 시간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던 곳도 있었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이 지쳐갔다. 모두 빈곤에서 벗어나려고 한 것뿐인데 몸은 힘들기만 했다.
정말 경제성장은 우리를 편하게, 그리고 잘 살게 하려고 시작되었는지 궁금하다. 나는 지금이 옛날보다 편하고 쉽게 뭐든지 할 수 있어 경제발전이 국민을 위한 것이 줄 알았다. 하지만, 경제성장은 오히려 사람들의 욕심과 빈곤한 생활의 불만족, 지치고 힘든 노동으로 이끌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
나는 책의 제목에 답한다면 경제성장이 안 돼도 우리는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휴대전화나 자동차가 없던 시절도 사람들은 풍요롭게 살 수 있었다.
경제가 계속해서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없던 욕구가 생겼다. 풍요로움이란 물질적이고 편안한 게 아니라 행복의 지수이다. 물론 물질적인 것이 행복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소수에 불과하다. 지구 상에 생물이 줄어들고 언어도 줄어드는 이 상황에서 발전을 계속하면 풍요로움은 점차 줄어들 것이다.
  이제 환경을 보전시키기엔 너무 많이 지나왔다. 하지만, 늦었다고 했을 때가 가장 빠를 때라고 하는 말이 있지 않나. 그러니 지금부터 눈을 크게 뜨고 세계를 바라보고 환경과 발전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은 경제성장과 환경보전을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잘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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