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똥 이후에 보는 권정생 선생님의 또 다른 작품..

총 2권이나 되는데 어머니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를 기억하고 덧붙여서 만든 작품이라기에 너무 놀랍다. 거기다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인물들은 실제 인물도 있다고 들었다.

읽을 때 사투리가 있어서 조금 힘들긴 했지만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책에 나오는 사투리를 소리내서 읽어보게 되고 정겹기까지 했다. 여기서 알게 된 사투리 중에서 '싱야'라는 단어가 너무 예쁘고, 꼬마애가 금방이라도 '싱야'라고 부르며 나를 따라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만 해도 옛 백성들이 양반들 밑에서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다행히도 정말 좋으신 국사, 근현대사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서 옛 백성들의 힘겨웠던 삶, 약자의 시선으로 역사를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소작농의 삶, 머슴의 삶에 대해 가슴 깊이 이해하고, 슬퍼하고, 기뻐할 줄 알게 되었다.

한티재 하늘을 보녀서 내 팔자지...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답답함과 동시에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계속되는 힘든 현실에 체념한 것 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삶 속에서도 사랑을 할 줄 알고 작은 일에도 기뻐하는 모습이 있어 다행이라고 여겨졌다. 옛날 사람들은 먹고 살기 바빠서 사랑 같은건 할 줄 모른다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몸이 약해 먼저 저세상으로 가버린 아내를 그리워하고, 아내를 닮은 사람과 다시 결혼하는 남자, 문둥병에 걸린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같이 살아가지만 결국 여자가 죽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아려오는 것을 느꼈다. 내가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가슴 아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했었다는 사실에 감동 받았다.

행복한 결말도 비극도 아닌 끝을 보며 한티재의 하늘 만큼 매일 맑은 날임을 바라며...소설 속에서 영원히 그들의 삶이 평화롭게 유지되길 바라고 또 그렇게 계속 이어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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