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가 요즘 인기라는데 실상 '애정의 조건' 이라기 보다는 '애증의 조건'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똑똑한 큰언니나 어수룩한 막내나 남자에게 당하는 건 같은 맥락이 아니던가요? 왜 그렇게 한국 드라마는 보면서 속을 터지게 하는지(?) 제가 만두부인도 아닌데 말이죠. 어쨌거나 잘 보고 있긴 한데 오늘은 정말 약 오르는 장면이 있었어요. 뭐냐하면 금파(채 시라분)가 남편(이 종원분)이 이혼얘기를 꺼내니까 금세 너무도 약한 모습을 보이는 장면이었는데 요즘 여성들 정말은 안 그렇잖아요? 왜 먼저 바람핀 사람이 그렇게 당당하고 반면 피해자인 여자는 주눅이 들어서 사는지 정말 구태의연 하더군요. 페미니스트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별로 잘 만든 드라마는 아닌듯 하네요. 이렇게 말하면 여성운동가 같겠지만..... 저도 사실은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아주 조용히 한방에(?) 끝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