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수도, 안 갈 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 가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

너무 막막했다.

허무와 슬픔이라는 장애물,

나는 그것들과 싸우며 길을 간다.

그대여,너는 왜 저만치 멀리 서 있는가

왜 손 한번 따스하게 잡아주지 않는가

길을 간다는 것은

확신도 없이 혼자서

길을 간다는 것은

늘 쓸쓸하고도 눈물겨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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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홀로서며 1.

마른 들풀 서걱이는 바람 소리만 

홀로 허허로운 추억의 강가에 서서

잠시 쉬어가는 철새 떼들의

모래 속에 묻어야 할 기억들.

이젠 떠나야 하리.

홀로 서기 위해 쓰러져도

다시 서 있는 미류나무.

사랑의 상처는 사랑으로

치유할 수 없다는 걸

모든 것은 마음에서 시작되도

마음 속으로 끝난다는

걸 이제는 깨달아야 한다.

 

*다시 홀로서며 2

가야 한다면,

가고 아직 고통스럽다면

오래 방황해야 한다.

그저 바람 지나는 들풀처럼

온 몸으로 맞으며

흔들리고 흔들리면서도,

그 들판의 삶을  사랑하는

그런 삶을 살아야지.

사랑한다는 말로

확인할 수 있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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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사랑하는 상대를 실재하는 세계에 존재하는 실제인간으로 보지 않고 내 상상과 소망속에 등장하는 한 인물로 치장하여 놓는다면 언젠가는 그때문에 불행하게 될 것이다.또 만일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결점들을 그의 것이 아니라고 내 스스로를 속여 상대방을 향한 애정속에 그 결점들을 포함해 놓지 않는다면 이 또한 언젠가는 내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 것이다.그리고 마친내는 마음이 아프고 분노하고 배반감을 느껴 나 스스로를 엉뚱한 희생자로 탈바꿈시킬 것이다. "당신이 어떻게 내게 이럴 수가 있는가?"하고.....

*다시는 살아올 수 없는 깊은 우물에 빠진 외로움이 뼈속에서 스물거리며 돌고 있는 느낌...

*깊은 산 속에서 길을 잃은 자가 하나의 마지막 성냥을 그었다가 실패한 절망을 온몸으로 느낀다.

*나에게 있어 암이란  바로 혼자라는 느낌을 갖는 고독감이다.

*아무도 알지 못해. 외로워 지지 않으려하면 할수록 가슴은 자꾸 비워져 가는 걸....

*내가 보이기 시작했을 때 나는 너무나 변화된 모습인 것을 알게 되었다. 충격적인 것은 내 마음을 절대로 내 마음으로 통솔할 수가 없어졌다는 것이었다.

*수없이 용서하고 수없이 원망하고 수없이 결별하고 수없이 다시 만났던 세월 안에서 나는 병들었었다.

*사람은 연약하다. 공연한 기대와 갖가지 의타심도 그 때문에 생겨난다. 바라지 않는다고 여겼었는데 역시 바라고 있었음을 나중에야 안다. 얻고 싶은 문 앞에선 어떤 곤욕에도 떠날수가 없다. 가지고 싶고 독점하고 싶다.이런 일이 모두 자아의 고질병,참 지독한 부담이다.

*일어설 수도 없이 마음은 가랑비처럼 부서져 내린다.

*사랑과 연민의 경계가 모호하다. 늘 연민이 앞서고 사랑이 뒤 따른다.

*너로 하여금 나는 바보가 되어간다.나로 하여금 너는 반복되는 필름이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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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갖가지 방법으로 안전을 강구해 왔다. 결혼은 인간이 만든 것이고 사랑은 삶의 일부이다.네가  사랑의 둘레에 결혼을 만들어 세울 때 너는 안전을 구하고 있다. 너는 만들 수 없는 것을 만들어 냈다.  사랑은 합법적이 될 수 없다. 너는 불가능한 일을 하려고 한다.그러한 노력 속에서 사랑은 죽어 버린다.  이는 하나도 놀라운 일이 못된다.너는 남편이 되었고 너의 연인은 아내가 되었다. 그때 당신들은 더 이상 살아있는 개인이 아니며 기능인이 되어 버린다.남편은 남편으로서의 기능을, 아내는 아내로서의 기능을 갖고 있다. 그들은 각각 수행해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  그때 삶은 흐르기를 멈추고 얼어붙어 버린다.남편과 아내를 관찰해 보라. 자기들이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거기 앉아 있는지 알지 못한 채 딱딱하게 굳어서 나란히 앉아 있다.  그들은 아마 갈곳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흐르고 있을 때 무엇인가 흐르고 움직이고 변화하는 것이 존재한다.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존재할 때 그들은 빛속에 살고 있으며 또한 끊임없이 공유하고 있다. 그들의 진동은 상대방에게 전달되고 있으며 그들은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상대방에게 전파하고 있다. 그들 사이에는 벽이 없다. 그들은 둘이면서 이미 둘이 아니다.그들은 하나이다.  남편과 아내는 비록 서로 나란히 앉아 있을 때라도 사실 그들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 남편은 아내의 말을 결코 듣지 않는다. 그는 오래전에 귀머거리가 되어 버렸다.아내는 남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보지 못한다. 그녀는 장님이 되어 버렸다. 그들은 서로를 완전히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그리하여 그들은  물건이 되어 버린다. 그들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인간이란 항상 열려 있으며, 항상 불확실하며, 항상 변화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제 그들은 고정된 임무를 수행해야만 하는 것이다. 결혼하는 날, 그들은 죽었다. 그날 이래로 그들은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결혼을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사랑만이 진실하다는 것을 명심하라. 사랑이 죽으면 결혼은 가치를 잃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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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omi 2004-01-04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글은 예전에 김 수현씨가 쓴 소설 '모래성'에서 잠깐 소개되었던 글입니다. 그때 굉장히 인상깊었는데 라즈니쉬의 저서중에서 있어서 무척 반가왔던 기억이 납니다.그리고 맞는 말 같구요.
 

1.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기도하라... 혼자서 그리고 자주 기도하라.그래가 무엇을 말하든 위대한 영혼은 귀를 기울이리라.

2.자신의 길을 잃은 어떤 이들을 만나거든 관대히 자비로 대하라.길 잃은 영혼에서 솟아나오는 것은 무지와 자만,노여움과 질투,그리고 욕망뿐이니 그들이 제 길로 인도 받을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해 기도하라.

3.그대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탐구하라. 다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말고 홀로 스스로의 힘으로 하라.그대만의 고유한 여정에 다른 이가 간섭하지 못하게 하라. 이 길은 그대만의 길이요.그대 혼자 가야할 고유한 길임을 알라.비록 다른 이들과 함께 걸을 수는 있은자 다른 이 그 어느 누구도 그대의 고유한 선택의 길을 대신 가 줄수 없음을 알라...

4.그대의 거처에 머물고 있는 인연있는 이들을 잘 배려하라.가장 좋은 숙식을 제공하고 그들을 존경과 경이로 대하라.

5.자신의 것이 아닌 것을 탐하지 말라. 그것이 사람이든 공동체건 버려진 것이든 그 무엇이라도 그대의 땀과 노력이 스며들지 않은 곳은 그대의 것이 아닐 것이라.....

6.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에 감사와 경의를 표하라...인간이든 동식물이건 그 모든 것에.

7.다른 이의 생각과 소망과 말들에 경의를 표하라. 비록 그대의 것과 같지 않을 지라도 결코 간섭하거나 비난하거나 비웃지 말라. 각각의 모든 고유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은 그들의 정도에 가장 알맞은 여정을 가지고 있기에 그들 자신의 길을 가게 하라.

8.다른 이들에게 험담하거나 악담하지 말라. 그대가 우주를 향해 방사한 그 부정적인 에너지는  몇 갑절이 되어 그대에게 되돌아 오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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