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거리에 나서자

늦은 밤에 홀로 떠도는

가엾은 영혼을 위해서

엎지러진 거리의 얼룩진 자욱을 지우며

가로등 홀로 외로운 골목을 지나

마네킹처럼 움직이지 않는 도시를 향해

밤에 색칠하는 화가처럼

침묵이 싸인 절망의 도시를

미친듯이 쏘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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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누구에게

물어볼까

나는 슬프냐

정녕 슬픈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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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이렇게

모든 것이 끝난 상태로

시간에의 걷잡을 수 없는 종말에 서 있고 보면

과연 비틀거리는 도시에서

낯선 이방인이 가지는

사랑에의 진실은 어디까지고

뒷주머니에 남은 고독은 무엇인가

알 수 없는 의문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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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네가

날 속인다면

아마도 넌

나보다 더 초라해지겠지

얄궃게도

너와 난 동체이면서

이렇듯 어색해야 함은

필시

나를 배반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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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거리에 나서면

모든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살아 있다는 것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러나

보이지 않는 허탈함에

짓눌려야 했을 때

발길에 채이는 낙엽만큼이나

서러워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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