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거리에 나서자
늦은 밤에 홀로 떠도는
가엾은 영혼을 위해서
엎지러진 거리의 얼룩진 자욱을 지우며
가로등 홀로 외로운 골목을 지나
마네킹처럼 움직이지 않는 도시를 향해
밤에 색칠하는 화가처럼
침묵이 싸인 절망의 도시를
미친듯이 쏘다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