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아무것도 아니었지.

순식간에 불타는 장작이 되고

네 몸은 흰 연기로 흩어지리라.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지.

일회용 건전지 버려지듯 쉽게

버려지고 마음만 지상에 남아

돌멩이로 구르리라.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도 괜찮고

옷에 떨어진 단추라도 괜찮고

아파트 풀밭에 피어난 도라지라도 괜찮지.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의 힘을 안다.

그 얇은 한지의 아름다움을

그 가는 거미줄의 힘을

그 가벼운 눈물의 무거움을

아무것도 아닌 것의

의미를 찾아가면 아무것도

 아닌 슬픔의 깊은 의미를

만들고 더 깊게 지상에

뿌리를 박으리라.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낄 때

비로소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무엇이든 다시 시작하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솔직히 여자들은 특히 밖에서 일하는 여성분들은 옷 하나 사면 가방이 따르고 가방 사면 신이 받쳐줘야 사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저도 색색가지 가방과 신들 덕분에  '이멜다'(예전 필리핀 퍼스트레이디였던...기억나세요?)라는 별명까지 있답니다.오늘도 mall에서 노랑색 가방을 만지작 만지작 하다가 독한 마음먹고(?) 그냥 왔답니다. 제 경우는 정멜다라고 해야하나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5-01-26 0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naomi 2005-01-26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이 정도는 아니지만 개성있게 입는 편이죠... 캘리포니아 사신다니 반갑네요.자주 놀러오세요.
 


 


 


 


 


 


 


 


 

어느 잡지에서 파리에서 9년간 사신 작가분이 파리에 대해서 쓴 책을 최근 내셨다는 기사를 읽었어요.제목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아마 곧 시판될 건가봐요. 그 책의 내용이 우리가 보통 상상하는 파리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다고 하네요. 오물로 뒤 덮여진 파리... 어떤 땐 지하철 의자밑에도 X이 있다고 하대요.그분 얘기가 파리에 대해 낭만적으로 쓴 글은 파리에 가 보지 못한 어떤 사람이 상상력을 동원한거라고... 하긴 낮에 본 파리는 좀 그랬어요. 하지만 밤풍경은 정말 아름답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제는 나의 영육을 어루만져주던 당신의 손길이  다시 그리워져서 20여년 전에 손때 묻은 내 방 북향 미닫이는 썩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그 미닫이를 밀고 닫던 당신의 그 손길이 지금 승당안 내 방 미닫이를 열고 누운 곁에 슬그머니 앉아 주시는 일이 이루어질 가망도 없는 허망한 그 기쁜 광경을 눈물 지으며 그려 보게 됩니다. 당신 턱으로 내 이마를 비비며 꾸욱 껴 안아줄 때 만족에 겹던 그 꿈이 되살아나서 그 품에 다시 안기고 싶은 그 괴로움이 영원의 안도감을 기필하여 먹물 옷 속에 고요히 잠자던 내 심장을 신음소리 속으로 잦아지게 합니다. 성불의 길이 조금은 더디어도 좋아요. 당신이 웃으며 당신의 그 부드러운 손으로 어루만져 주시는 즐거움을 단 한번이라도 맛보여주실까 바라는 애달픈 마음은 성불 다음가는 희망일 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