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계획대로라면, 나는 9~10월에 한국 여행을 '혼자' 다녀왔어야 한다. 계획이 조금 변경되었더라도 지금쯤은 한국에서 책방을 돌아다니고 있었을 것이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거의 1년이 되려는 이 시점에도 파리에서 한국행 아시아나 비행기는 뜨지 않는다. 한국에서 부친 소포가 도착하는 기간이 엿장수 맘대로(는 아니겠지만)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것은 그러므로 당연하다. 당연하다고 생각해야지 뭘 어쩌겠... 10월 초에 부친 소포가 월말에야 도착했다. (ems는 보통은 일주일 안에 도착함)





아 저 유독 눈에 띄는 찐분홍 프로이트... 저거 10월에 맞춰 읽으려고 한 건데 망했다. 책을 받으니 10월이 다 가버렸다. 이미 10월은 갔고 읽을 책은 느무나도 많으니 일단 제낌. 조금씩 야금야금 겨울에 파먹어보도록 하겠다. 






최근 문고판 세 권 구입.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에 이은 작은넘 책읽히기 일환으로 포어의 신작 <우리가 날씨다>를 들이밀기로 한다. 



















11월 여성주의 책읽기에도 도전하고 싶었는데 종이책을 받으려니 또 너무 오래 걸릴 것 같고, 전자책은 없고, 미리보기도 없어서 다른 분 밑줄긋기한 부분들을 살펴보았는데 한글 뭣땜에 그렇게 어려운가?@@ 한글책 있어도 이해 못하겠다 싶어(번역도 살짝 별로임) 어차피 이해 못할 거(번역도 어려운데 얼마나 어려울 것이야) 원어로 헤매보자 싶어 오늘 1권을 질러버렸네. 워메. 난 아마 1도 이해 못할 거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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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5 22: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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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5 23: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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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5 23: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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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5 23: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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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5 23: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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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5 23: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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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6 18: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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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6 22: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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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6 23: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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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6 03: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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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6 04: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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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6 06: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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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6 12: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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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0-11-06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어요?? 으꺄!!!!! 😚왜 내가 다 벅차오르지?? ㅋㅋㅋ 홧칭!! 고고싱~!

난티나무 2020-11-06 12:25   좋아요 0 | URL
책을 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 저는 책을 샀을 뿐이고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0-11-06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저도 그래요! 다른 분들이 올려두신 인용문 읽으니 이게 한글이 맞긴 한건지 모르겠더라고요. 문장이 매끄러이 읽히지 않는데, 네 권이나 되는 책을 어찌 읽나 답답합니다. 그래서 시작을 미루고 있어요. 난티나무님 멀리서 원어로 도전해본다 하시니, 수시로 올려질 후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너무 기대되네요.
이런 어마어마한 분량의 책들은 같이읽는게 굉장히 좋은 방법이더라고요.

[여자는 인질이다]가 눈에 띕니다. 제가 진짜 좋아하는 책이에요!! >.<

난티나무 2020-11-06 12:2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은 기대를 버리셔야 합니다. ㅋㅋ 만약 후기가 올라온다면 그것은 으아!!! 이거 무슨 소리?!!! 대충 이런 것들 아닐까 싶습니다만. ㅋㅋㅋ
대신 여자는 인질이다,는 잘 읽을 수 있겠죠?ㅎ
 

때로는 아주 까탈스럽고 짜증 많이 내고 주로 하는 대답이 몰라, 인 작은넘은 제 형보다 더 사춘기를 시끌벅적하게 겪을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지만, 때로는 내 곁에 파고들어 주절주절 이야기를 (아직은) 잘 하고 있다. 


1.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그 주의 학교식당 메뉴가 나오는데, 먹는 걸 좋아하는 아이는 마치 밥 먹으러 학교에 가는 것처럼 매일 저녁 다음날의 메뉴를 확인하곤 했다. 며칠 전, 메뉴를 확인하더니 엄마, 고기는 닭다리고 다른 건 오믈렛이야 흑흑,이라고 했다. (주요리로 두 가지가 나오는데 하나는 주로 채식 메뉴다.) 순간, 요즘 육식을 고민하는 아이의 입장에서 고기도 안 먹고 싶고 달걀도 안 먹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확~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에구 그래서 어쩌나, 오믈렛이라도 먹어야지, 같이 흑흑거려주었다. 그 다음 말은 더 놀랍다. 뭐 엉트레(전식) 야채만 먹어야지. 그 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오늘 점심 뭐 먹었냐고 물었더니 막 웃으며 그냥 오믈렛 먹었다고 한다. ㅎㅎㅎ  나는 맹세코(?) 아이에게 육식을 하지 말라고 강요한 적은 없다. (강요했나???) 혹여 내가 강요를 했더라도 내 말을 들을 녀석들이 아니므로, 없다고 해두자. 나는 단지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한 권을 사서 읽혔을 뿐이다. 책 한 권을 읽고 아이의 생각은 많이 바뀌었다. 바뀌는 중이다. 


2. 엄마, 오늘 프랑스어 수업 시간에 발표를 했는데 어떤 여자애가 발표를 하면서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고 했다? 오 이 쇼킹한 이야기는! 어떤 텍스트로 발표했는데? 조르주 상드의 뭐더라 암튼 그런 거였는데 걔가 그렇게 말했어. 그래서 다른 애들의 반응은? 뭐 그냥 다들 가만히 있었지.ㅎㅎ 걔 이름이 뭐니? 알렉상드라. 나 걔랑 친구하고 싶다 야. 걔랑 친해? 안 친하면 친하게 지내 봐. 내가 막 오버를 떤다.ㅠㅠ 엄마, 걔한테 뭐라고 하라고? 우리 엄마도 페미니스트다? 뭐 이래? 우리 집에도 페미니즘 책 많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막 웃었다. 중3 아이가 수업시간에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말할 수 있는, 말하고픈 그 마음이, 아주 소중하게 느껴졌다. 듣는 다른 아이들은 아마 별생각 없었을 것이다. 그 아이의 말을 듣고 엄마를 떠올리고 나에게 와서 이야기해준 작은넘의 마음도 기특하고 소중하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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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11-05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좋아요 난티나무님. 기특하고 소중한 그 마음이 저에게 와 닿았어요.

난티나무 2020-11-05 23:11   좋아요 0 | URL
멀리까지 가닿았다니 므흣~~^^
잘 키우고 있는 거라고 합리화하는 걸지도 몰라요.ㅎㅎㅎ 아이들이 클수록 마음 속에 흔들리는 갈대들이 늘어납니다...

수이 2020-11-05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도 오늘 하트 그득하군요. 오늘은 하트가 그득한 날이네요. 아 따뜻해 좋아 죽겠어요...

난티나무 2020-11-05 23:11   좋아요 0 | URL
ㅎㅎㅎ 따뜻하게 주무세요~ 아 발시령~~~~~ㅎㅎ
 

조건 1. 

손발이 시렵지 않을 것. 

바닥 난방이 아닌 이곳의 집들은 대체로 춥다. 겨울엔 아주 많이 춥다. 컴터 앞에 앉아 잠시 시간이 흐르면 손발이 오그라든다, 차가워져서. 추위를 싫어하는 나는 아무래도 가까이에 난로를 하나 두어야 겠지. 


조건 2. 

해가 드는 창문이 있을 것. 

사방이 벽으로 막힌 자그마한 공간도 아늑하기는 하겠지만, 해가 들어야 한다. 바람도 들어야 한다. 그러니 북향인 창문은 꽝이다. 사람도 그렇지만 책도 신선한 공기가 필요하다. 햇볕은 책에 직접 닿지 않아야 한다. 그러니 해가 너무 많이 쏟아져 들어오지는 않아도 되겠다. 


조건 3. 

방음이 잘 될 것. 

중요한 사항, 체크. 일상의 자잘한 소음들이야 있겠지만 적어도 책 읽기에 방해가 되는 소리가 계속 들리면 안 된다. 우리집은 방 벽이 너무너무 얇아서 옆방의 말소리가 또렷하게 들린다. 어제는 벽에 기대 놓았던 책을 집다가 벽을 누르게 되었는데 아 글쎄 벽이 내 손힘에 밀려 쑥 들어간다? 어이 없음. 그냥 판자 하나 세워놓았나 보다. 방음벽까지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조용한 환경일 것. 


조건 4. 

방해받지 않는 위치일 것. 

독립된 방(집)이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조건 5. 

실용적인 가구. 

책상과 의자, 머리까지 기댈 수 있는 1인용 소파. 그리고 (문짝이 달리면 더 좋을) 책꽂이. 


조건 6. 

책들을 다 꽂아둘 수 있는 벽면이나 수납공간. 


또 뭐가 있을까?

즐거우면서 동시에 서글픈 상상. 이사 가야 겠군.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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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1 21: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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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1 23: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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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2 10: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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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채지 못한 사이 창밖의 체리나무 잎들의 색이 바뀌었다. 이렇게 가을은 깊고, 봉쇄령은 또 내려지고, 1월부터 집에만 있는 나는 변함없이 집에만 있고,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고 했던가,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혹은 변하는 것은 내 마음일 뿐이다. 


너무 멀리 살아서 근 2년을 못 본 아는 동생, 나는 친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나를 친하다고 생각할 지 이제는 잘 모르겠는, 동생이 그의 가족과 함께 다녀갔다. 600킬로미터를 넘게 달려야 만날 수 있는 거리, 코로나 시국이 되면서 더더욱 갈 수 없게 된 거리, 그 거리를 뚫고 어린 아기 둘을 데리고... 나만 살아내는 게 아니어서 그 아이도 반쯤은 넋이 나간 채인 모습. 남편이 있고 어린 아기가 있으면 어디에도 없는 '여자'. 윗대가 겪고 내가 겪고 아랫대가 또 겪고, 정말 그대로인 지겨운 고리들. 동생 또래의 또다른 친구와 함께 셋이서 가까스로 시간을 내었다. 그들이 털어놓는 이야기에 분노와 짜증이 차올랐다. 사람같지 않은 행동을 하고 사람인 척 굴면서 정작 가장 가까운 옆사람에게 사람 대접할 생각이 털끝만치도 없는 남편들은 뭘까. 도대체 '다른' 남자는 어디 있나. 내가 보고 듣는 사례들은 하나같이 다 비슷하다. 남편이 한국인이든 프랑스인이든 상관없이. 그 속에서 여자들은 버틴다. 혹은 포기하고 혹은 자책하고 혹은 홀로서기할 계획을 세우면서. 

통행금지가 내려진 밤은 길었으나 얼굴을 볼 시간은 너무 짧았다. 혼자가 아닌 몸(여자)은 마음대로 먹고 자고 놀 시간이 없다. 



(식구 아닌 한국사람과 수다 떠는 일이 너무 오랜만이었는지 아니면 내가 퇴보한 것인지, 많이 하지도 않은 말이 제대로 안 되는 느낌, 여러 가지로 서글프다. 일기라도 쓰란 말이다. 


* 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아래와 같은 책들의 제목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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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드디어 나의 스트레스들이 표출되었다. 별것 아닌 말 한마디가 도화선이 되어 내 속에 쌓였던 화들을 한꺼번에 불러내었다. 계속 쌓아두지 않고 밖으로 쏟아낸 것은 다행, 일주일 넘게 밥을 제대로 못먹고 고생하는 몸은 불행. 

힘이 없어 책상 앞에서 정좌로 책을 읽지 못하니 조금 어려운 책들은 다 뒤로 미루고, 침대와 친구하면서 틈틈이 읽은 책들은 주로 건강과 질병과 환경, 소비와 경제구조, 뭐랄까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그것? 모두가 다 연결되어 있는,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들. 
















예~전~ 김한민의 <아무튼, 비건>으로 시작해서 
















더글라스 그라함 <산 음식, 죽은 음식>을 읽은 후에,  

이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검색해서 빌려보았다. 
















존 A. 맥두걸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을 읽고 
















요건 빌려놓고 
















강하라, 심채윤 <요리를 멈추다>를 읽고 
















요것도 빌려놓았다. (제목이 마음에 안 들지만 뭐 어쩔) 

대충 다 섭렵해보기. 끝나면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도 참고로 읽기. 


읽은 책들을 살펴보면 겹치는 이야기들이 많기는 하다. 지향하는 바가 같아서 그렇다. 그리고 호언장담하는 식의 유머가 때로는 좀 거슬릴 때도 있다. 세상에 100% 옳은 말이 있을까요.ㅎㅎ 책 속의 좋은 것만 쏙쏙 골라 갖기. 

이 책들 중 한 권을 잘 골라서 모든 아는 사람들에게 (특히 건강이 좋지 않은 어른들께) 읽히고 싶다는 마음이 송송. 


몸이 아픈 바람에 채식의 의지가 더 강해졌다. 난 그래도 밥은 먹을 거야. 어제 저녁엔 <요리를 멈추다>에 나온 상추쌈이 너무 먹고 싶어서 푹 잘 익힌 현미밥에 부드러운 쌈채소에 된장으로 약하게 쌈장을 만들어 먹었다. 일주일 만에 '밥'을 먹었다. 살 것 같다. (다행히 나의 위가 이제 밥을 소화시킨다. 흑흑)


오늘은 내친 김에 유튭에서 'What the health' 동영상도 찾아서 식구를 다 불러앉히고 함께 보았다. 




보관함에 있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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