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1. 

손발이 시렵지 않을 것. 

바닥 난방이 아닌 이곳의 집들은 대체로 춥다. 겨울엔 아주 많이 춥다. 컴터 앞에 앉아 잠시 시간이 흐르면 손발이 오그라든다, 차가워져서. 추위를 싫어하는 나는 아무래도 가까이에 난로를 하나 두어야 겠지. 


조건 2. 

해가 드는 창문이 있을 것. 

사방이 벽으로 막힌 자그마한 공간도 아늑하기는 하겠지만, 해가 들어야 한다. 바람도 들어야 한다. 그러니 북향인 창문은 꽝이다. 사람도 그렇지만 책도 신선한 공기가 필요하다. 햇볕은 책에 직접 닿지 않아야 한다. 그러니 해가 너무 많이 쏟아져 들어오지는 않아도 되겠다. 


조건 3. 

방음이 잘 될 것. 

중요한 사항, 체크. 일상의 자잘한 소음들이야 있겠지만 적어도 책 읽기에 방해가 되는 소리가 계속 들리면 안 된다. 우리집은 방 벽이 너무너무 얇아서 옆방의 말소리가 또렷하게 들린다. 어제는 벽에 기대 놓았던 책을 집다가 벽을 누르게 되었는데 아 글쎄 벽이 내 손힘에 밀려 쑥 들어간다? 어이 없음. 그냥 판자 하나 세워놓았나 보다. 방음벽까지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조용한 환경일 것. 


조건 4. 

방해받지 않는 위치일 것. 

독립된 방(집)이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조건 5. 

실용적인 가구. 

책상과 의자, 머리까지 기댈 수 있는 1인용 소파. 그리고 (문짝이 달리면 더 좋을) 책꽂이. 


조건 6. 

책들을 다 꽂아둘 수 있는 벽면이나 수납공간. 


또 뭐가 있을까?

즐거우면서 동시에 서글픈 상상. 이사 가야 겠군.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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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1 21: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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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1 23: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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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2 10: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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