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살람, 마그레브! - 지중해 연안, 북아프리카 4개국을 가다
이철영 지음 / 심산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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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떡거리며 읽다보면 북아프리카가 낯익게 다가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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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마그레브 - 장영준 교수의 북아프리카 기행
장영준 글 사진 / 새로운사람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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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그레브, 북아프리카 일대의 지역을 가리키는 말로 알제리, 리비아, 튀니지, 모로코 등이 여기에 속한다고 한다.  

내가 이들 나라의 이름을 처음으로 귀담아들은 건 대학 때다. 같은 과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의 언니는 튀니지에 살고 있었고 오빠는 리비아에 장기 출장 중이었고, 또 다른 언니는 미국에 살고 있어서 가히 국제적으로 뻗어나간 집안을 둔 친구였었다. 

튀니지로 시집간 언니는 원래 서독에서 간호원으로 있었는데, 그곳에서 만난 튀니지 남자가 끝까지 이 언니를 기다리겠다고 하여 드디어는 결혼에 골인하였다고 했다. 그 언니를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튀니지로 시집가서 살고 있는 그 언니가 얼마나 궁금했는지 모른다. 튀니지, 하면 나는 늘 그 친구의 언니가 떠오른다.  

그리고 리비아로 장기 출장을 떠났던 그 친구의 오빠 얘기도 자주 들어서 리비아라는 나라가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걸 그때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리비아 하면 나는 또 그 친구의 오빠가 떠오르곤 했다. 튀니지와 리비아를 알게해준 그 친구, 지금은 어디서 살고 있는지... 

좀 무식한 얘기지만, 나는 이 책을 읽고서야 튀니지와 리비아가 같은 지역으로 묶여서 마그레브로 불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내가 언젠가부터 가보리라 마음 먹고 있는 모로코도 이 영역에 들어간다는 사실도.  

아직은 이 지역이 낯설기 때문일 텐데, 그래서 이 지역을 다룬 여행기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아직은 때가 덜 탔다고나 할까. 

그러나 이 책은 몇 가지 점에서 짜증을 유발한다.(죄송하지만)  

1. 우선 패키지 여행을 하고 쓴 책이다. 패키지 여행을 하고 책을 쓰는 건 굉장히 조심스런 일이라고 생각하는 나만의 편견 때문일 터. 

2. 김화영의 여행기 <알제리 기행>을 너무나 많은 곳에서 재인용했다. <알제리 기행>의 내용을 확인하러 간 여행은 아닐텐데, 어설프더라도 자신의 목소리가 더 중요한 게 아닐까, 하는 아쉬움. 

3. 머리말 글이 좀 화려하고 현학적이어서 기대감을 갖고 읽기 시작했으나 역시 프로의 길은 어려운 거구나, 하는 깨달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재밌게 읽었으니, 

1.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을 다녔기에 호기심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했고, 어찌됐건 정보 제공 만큼은 훌륭하다. 

2. 아무리 다른 책을 인용해도 그것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지 않으면 제대로 쓸 수 없을텐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이 결코 쉽게 쓰여진 책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특히 로마제국에 대해서. 

 3. 도서관에서 빌린 이 책을 반납하려니 꼭 내 책을 내놓는 기분이 들었다. 같은 서가에 꽂혀있는 이철영의 <앗 살람, 마그레브>로 헛헛한 기분을 몰아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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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일기
지허 지음, 견동한 그림 / 불광출판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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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지허스님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별로 없다고 한다. 그래서 흔히 '책만 남기고 사라진 사람'이라고 일컬어진다나. 

120쪽의 얇은 책이나 감히 한마디로 말할 수 없는 단단한 무게가 있는 책이다.  그러나 되지도 않는 한마디로 줄여서 이 책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 깊은 울림, 잔잔한 감동, 알게 모르게 번지는 해학적인 미소 등이라고 꼽아볼 수 있겠다. 

참 묘한 책이다. 지은이는 있지만 누군지 정확히 모른다니, 새삼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란 말이 떠오른다. 세상이 이러할 터 굳이 자신을 밝혀야 할 이유도 없을 터, 이 책을 쓰신 스님의 존재여부가 이 책과 참으로 절묘하게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나 같은 얄팍한 사람은 이 책에 대해서 더 이상 떠들기가 부끄러워진다. 흠, 이 책은 곁에 두고두고 보아야 할 책으로 세월이 흘러 나 자신이 좀 더 영글어지면 그때가서야 몇마디 더 할 수 있지 싶다.   

 

오늘 우리 반 어떤 녀석에게서 들은 항의 한마디로 하루 종일 우울했는데..." 선생님, 제 자리가 너무 더러워요. 청소 당번한테 청소 좀 시키세요. "  녀석에게 욕을 바가지로 퍼붓다가 결국 내 입에서 터져나온 한마디. "왜 교육청에 신고하지 그러냐. 선생이 청소 지도도 제대로 못한다고." (걸핏하면 교육청 운운하는 아이들인지라)  이럴 경우, 학생은 선생보다 불리한 입장이라 입을 다물게되나 선생은 지도를 빙자하여 끝까지 욕바가지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래도 선생이 유리한 입장이라고 자위해야 하는지...슬퍼진다.

이 책에 나오는 용맹정진이라는 단어. 잠을 전혀 자지 않고 수마와 다투는 일주일 동안의 수행을 일컫는다는 데, 자신과의 싸움이 두려울까, 말도 안 통하는 못된 사람들과의 싸움이 두려울까, 우울하게 비교해본다.

싸움 같지도 않은 싸움에 하루를 흘려버린 오늘 같은 날, 차라리 선방에 앉아서 용맹정진하다가 홀연히 사라져버려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보석 같은 글 한 편 남길 수 있다면.... 

흠, 그나저나 며칠 동안 이 책을 가슴에 품고 수행삼아 읽었건만 어리석은 어린 중생의 한마디 말씀에 그 모든 마음 공부가 한 방에 날아가 버렸다. 책은 왜 읽는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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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외로운 늑대! 핀란드
정도상 지음 / 언어과학(이엠넷)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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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란드...서너 권의 책을 읽고났더니 핀란드라는 나라가 새삼 새로울 것도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와 해답이 핀란드에 있다는 믿음, 허구임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전체 6개의 장으로 이뤄진 핀란드에 관한 이 책도 핀란드에 관한 기존의 환상을 깨는데 한 몫 했으니... 

이 책이 내게 뜻깊게 다가온 것은 핀란드에 대한 부분보다도 영어 교육에 관한 저자의 목소리 부분이다. 제4장 <판란드어와 그리고 영어 교육>에 내가 듣고자 했고 기대했던 내용이 들어 있었다. 내게는 무척이나 공감가는 얘기였다. 

소제목만 봐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대충 이해할 수 있다. 

모국어가 본질이다/핀란드인은 모두 영어를 잘할까?/영어를 잘하는 비결은 무엇일까?/..한국과 무엇이 다른가?/ 쓰기 중심의 영어 교육/ 모국어 기반 교육/핀란드어가 영어 학습에 어떤 도움을 줄까?/ 대학 강의에서 핀란드어는?/..본질은 영어가 아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핀란드의 교육은 모국어 교육이다. 외국어도 모국어를 기반으로 한다. 

(185쪽)...이렇게 가르친 모국어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모국어에서 경험한 언어적인 감각이 핀란드 사람들의 외국어 학습에 도움을 준다. 이 지식이 외국어의 어떤 현상을 모국어의 현상과 비교하여 파악할 수 있는 기초가 된다. 그래서 핀란드이 영어 교육에서 영어로 수업을 한다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핀란드에서는 영어의 어떤 현상을 설명할 때 철저하게 핀란드어의 현상과 비교해서 알려주는 방식을 사용한다. 핀란드어를 모르는 사람이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오히려 방해가 되고 비효율적이다. 이런 점에서 시작 단게부터 영어 원어민을 동원하는 한국의 영어 교육은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문화적인 종속감과 영어에 대한 콤플렉스를 심어줄 뿐이다. 

한국에서 이러한 교육이 불가능한 이유는 1) 한국에는 이러한 교육을 위한 교재가 개발되어 있지 않다. 2) 한국에서는 초등학교에서 한국어 문법에 대한 교육을 하지 않는다. 3) 한국의 영어 교사들은 한국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한국에서 영어 교사들은 한국어의 문법에 대해서 철저하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한국어와 영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그렇게 때문에 핀란드의 교사들이 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 

맞는 말이다. 영어 문법을 제대로 가르치려면 한국어 문법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 그리고 이에 대한 문제 의식도 별로 없지 싶다. 내 경우에도, 대학 때 부전공으로 공부했던 국문학 가지고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지금은 대학 교육과정이 좀 나아졌으려나? 절대 그렇지 않을 거라 생각된다.  

어쩌다가 이 길로 접어들었는지...이는 내 주위에 있는 영어교사들의 하나 같은 한숨소리다. 영어 때문에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아니 온 국민이 괴로워하고 있다. 뭔 이런 세상이 있는지... 

그래서 핀란드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을 저자는 다음 몇 가지로 정리했다. 

1) 모국어 지식의 활용  2) 쓰기 교육의 강화  3) 영어로 이루어지는 수업의 유연성  4) 4지선다형 시험의 배제  5) 한 방향으로 치우친 교육의 배제  6) 제한된 교육과정의 철폐 7) 영어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  8) 원어민 교사의 퇴출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국의 교육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수동적인 학습 습관'을 들었다. '아이들이 혼자서 공부할 시간을 빼앗아버린 결과' 라고. 

교육에 대한 얘기는 참으로, 정말로, 진심으로 별로 하고 싶지 않았는데.....공감을 하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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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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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끝의 우울과 잡념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강력한 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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