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비겁하지 않기 - 히말라야에서 철인까지
박동식 지음 / 청년정신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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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에 올라보고 철인3종경기를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 존경심을 담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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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를 걷다 - 시간도 쉬어 가는 길
최성현 지음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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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이야기 둘. 읽다가 눈이 충혈되는 부분이다.

 

하나

p.138...그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나는 꽤 울었는데, 그것은 합주단 대표인 6학년 남학생과 할머니의 아름다운 동행때문이었다. 3대가 모여사는 그 집에서 할머니는 맞벌이로 바쁜 자식 내외을 대신하여 손자를 돌보고 있었는데, 그 방식이 특이했다. 할머니는 놀랍게도 날마다 초등학교까지 손자와 함께 걸었다. 왕복 3킬로미터 거리를. 갈 때만이 아니어서. 손자가 수업을 마치고 돌아올 때도 가서 함께 돌아왔다. 이야기도 나누고, 장난도 치며 왕복 3킬로미터를 할머니와 손자는 가고 왔다. 그 속에서 손자는 자랐다. 합주에 집중을 못하는 후배들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를 배웠고, 잃었던 용기와 의욕을 되찾았다.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 평화롭기 이를 데 없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풍경에 나는 감동하여 화장지에 코를 팽팽 풀어가며 한참을 울었던 것이다.

 

p.157...그가 다니는 양호 시설에는 학교 가기를 싫어하는 소년이 하나 있었다. 그 소년은 학교에 가지 않고 여기저기 쏘다니다가 학교가 파할 무렵에 맞춰 양호 시설로 돌아오고는 했다. 아무리 타일러도 듣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소년과 그가 단둘이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겼다.

   "어디서 지내다 오니?"

나무라는 기색 없이 그가 물었다. 소년은 머뭇거리다가 떠듬거리며 털어놓았다.

   "학교로 가는 길가의 다리 아래, 그 다리 아래 시멘트로 만든 커다란 관이 있는데...., 그 안에서..."

시멘트 흄관 안이라니! 그 순간, 어디 한군데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방황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이 떠오르며 눈에 눈물이 괴었다. 그는 그 눈물을 담을 생각도 못하고 소년의 손을 잡았다.

   "그랬니. 네가 어디 마음 둘 데가 없었던 모양이구나!"

그 말, 그 행동에 소년은 사내에게 잡힌 손을 빼서 이번에는 제가 잡았다. 그러고는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봇물이 터진 듯한 울음이었다. 

 

 

이 책은 리뷰를 쓰는 게 어울리지 않는 책이다. 조용히 읽고, 조용히 생각하고, 조용히 눈물 흘리고, 조용히 음미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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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es (Paperback, 미국판) - 『구덩이』 원서
루이스 새커 지음 / Random House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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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의 어떤 동료는 요즘 하이틴소설에 푹 빠져있다는데, 이 책을 읽는 내가 꼭 그렇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인대가 늘어나 절뚝거리는 한이 있어도 퇴근만큼은 한시간을 꼬박 걷는 생활을 한 지도 10년이 넘었건만, 그저께는 이 책에 빠져버리는 바람에 칼퇴근을 미루고 급기야 걷는 걸 포기했다. 그리고 지난 밤, 식구들 잠을 설칠까봐 화장실 변기 뚜껑에 앉아 이 책을 드디어 완독하니... 새벽 2시가 되었다.

 

그냥 한번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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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inar 2013-05-25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요.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아직도 여운이 남네요.

nama 2013-05-26 15:47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네, 무척 재미있는 책이지요.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583927.html에서 읽은 글이다.

 

학부모 십계명

1. 부모로서의 내 나이가 아이와 동갑이라 생각하게 해 주소서. 그리하여 아이와 함께할 때는 나를 잊게 하소서.

2. 자식을 자랑거리로 만들려 하지 말고 자신이 자랑거리가 되는 부모가 되게 하소서.

3. 처음 아이를 가졌을 때, 처음 아이를 안았을 때의 감격을 떠올리게 하소서.

4. 아이도 자기만의 생각과 감정을 가진 인격체임을 인정할 수 있게 하소서.

5. 모든 사람이 가는 길이 다르고, 우리 아이에겐 우리 아이만의 길이 있음을 믿게 하소서.

6.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이 진리가 아닐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하소서.

7. 실수와 실패, 좌절과 고독이 우리를 성숙하게 했듯이 우리 아이에게도 귀한 경험이 될 것을 믿게 하소서.

8. 진정한 성공, 진정한 행복이 돈과 지위에 있지 않음을 믿고 가르치게 하시며, 여전히 돈과 지위가 행복이라 말하는 소리들을 비판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게 하소서.

9. 아이에게도 스스로를 성숙하게 하고 스스로를 자라게 하는 내면의 힘이 있음을 믿게 하시고 모든 것을 해 주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버리게 하소서.

10.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원 없이 할 수 있게 지나친 간섭은 하지 않게 하소서.

11. 아이가 말 안 듣는다고 속상해하지 말기를… 내 말대로 살면 잘돼야 나 같은 인간밖에 아니 된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게 하소서.

12. 영원한 것은 없으니 아이가 내 자식으로 내 곁에 머물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갈 것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박재원의 ‘행복한 공부 부모학교’ 수강생의 글 중에서

 

글 중에 다음 구절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불안하기 때문에 아이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느낀다면 당신은 지금 위기상황이다. 바로 부모의 불안감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아진 세상에서 아이의 미래가 위태롭기 때문이다. 당신의 마음은 분명 부모로서의 사랑과 헌신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부모의 숭고한 사랑마저 교묘하게 불안감으로 변색시켜 지갑을 열겠다는 목적을 달성하고 말기 때문이다'

 

(감히)사교육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야무진 꿈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인데, 나는 꼭 이런 대목에서 비장해진다. 자식 키우는 게 정말로 벅찬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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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a 2020-04-23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천하지 않는 앎은 헛 것. 아는대로 살려면 아주 조금만 알 것. 나머지는 허세.
 
안나여 저게 코츠뷰의 불빛이다
우에무라 나오미 지음, 김윤희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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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무라 나오미는 누구인가?

 

1941년생. 유럽의 최고봉 몽블랑(4,807m) 단독 등정. 마터호른 단독 등정, 킬리만자로 단독 등정. 아마존강 약 6,000Km 뗏목 여행, 에베레스트 등정,......북극권 12,000Km 단독 개썰매 여행. 세계 최초로 북극점 단독 개썰매 여행......매킨리 동계 단독 등정..... 1984년 2월 16일 매킨리 동계 단독 등정에 성공하였으나 하산 도중 실종.

 

감히 넘볼 수 없는 살아있는 전설 같은 인물이다.

 

이 책은 그러니까 그 수많은 기록중에서 '북극권 12,000Km 단독 개썰매 여행'을 하며 틈틈이 기록한 일기을 엮은 책이다. 군더더기 없는 투박함이 이 책의 매력이다. 하기야 순간순간이 목숨이 달린 고난의 연속인 상황에서 가벼운 감상에 젖는 따위는 위험천만일 수도 있겠다 싶다.

 

p.214. "오늘은 한 잔 해야지." 모두가 술잔을 권했지만 사양했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절대 술을 입에 대지 않으리라 스스로 맹세했다. 베링 해협까지 앞으로 절반이 남아 있다. 전반부보다 더 신중하고 조심해야 해, 자신에게 타일렀다. 만약 개썰매 여행을 무사히 마친다면 취해서 쓰러질 때까지 맥주를 마시고 싶다.

 

역시 의지가 남다른 사람이다. 그러니까 이름을 남길 수 있었고 전설이 될 수 있는 것.

 

이 책은 책에 대한 설명보다도 책을 직접 읽어야만 한 위대한 모험가의 진솔한 모습을 알 수 있을 터, 한부분만 소개해보면,

 

p.212...곧 1976년이 시작된다. 개썰매 여행을 시작한 지 1년, 얼음 위에서 아침을 맞고 썰매에서 새해를 맞았다. 지난 1년 동안 나는 무아지경으로 개들과 함께 해왔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산을 넘고, 오로라 밑에서 낚시를 하고, 개들이 도망을 가고, 멜빌 만 신빙에 빠지기도 하고, 식량이 모자라서 걱정을 하고, 눈보라 속에서 1,000m가 넘는 빙모도 넘어보고, 형편없는 사격 솜씨 탓에 번번이 사냥에 고배를 마시기도 하고, 봄철 크랙에 빠져보고, 개들이 잇따라 다치는 등 생사의 갈림길에서 울고 웃어야 했다. 지금 이곳에 무탈하게 서 있는 내가 신기할 정도다.....

 

알래스카하면 호시노 미치오만 있는 줄 알았더니,  우에무라 나오미라는 걸출한 모험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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