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의 예술가마을 반깡왓.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가게들이 모여 있는 자그마하면서도 예쁜 마을이다. 미장원도 있기에 염색할 때가 되었다 싶어 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예약을 해야 한단다. 언제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3일 후에나 가능하단다. 결국 포기하고 염색은 치앙라이행 버스를 기다리며 버스터미널에 있는 미용실에서 했다. 반깡왓 미용실에서 염색을 했더라면 좀 예술적인 색감의 머리색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반깡왓에선 마침 토요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약식 초상화를 그려주고 얼마간의 돈을 받는 화가에게 가족초상화를 부탁했다. 이렇게 만천하에 가족초상화를 공개할 수 있는 건, 이 그림을 보고 우리 가족의 얼굴을 짐작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딸아이가 그런다. 엄마의 가슴을 실제보다 크게 그렸노라고. 어디 가슴뿐이랴. 우리부부가 저렇게 젊은가? 그러나 괜찮다. 아주 마음에 든다. 태국인으로 환생한 듯한 기분마저 든다. 못난 얼굴들을 싱그럽게 그려주었으니 이 아니 고맙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