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도 여행 중 제일 기대를 하고 갔던 곳이 함피였다. 기대를 너무 했었나. 실망까지는 아니더라도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좀 더 한가했더라면, 숙소가 호스펫 시내가 아닌 함피에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 말이다.
여행사에서 가는 단체여행은 숙소가 대개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예컨대 바라나시 경우, 갠지스 강변에는 수많은 숙소가 있는데 단체여행객들이 묵는 숙소는 릭샤를 타고도 한참 가야하는 거리에 위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솔자에게 물어보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라나시 강변에 위치한 숙소들은 굳이 하루 정도 머물다 가는 단체여행객들에게 방을 빌려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알아서들 찾아와서 며칠씩 묵고 가는 손님들이 넘쳐나니 그들을 환영할 수밖에 없단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이다. 아, 이해가 된다. 늘 그게 궁금했었다.
함피 사진을 다시 들여다보면서 아쉬움을 달랜다. 아쉽다고 다시 갈 것 같지는 않다. 떠난 님처럼 그저 그리워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