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 수도 비쉬켁 도착. 더위와 추위를 거쳐 다시 더위에 시달리다.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는 차량은 사우나 같아서 욱하는 성질을 부리고 말았다. 길잡이 왈, 수입된 침수차량이니 기대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인도에서도 그렇지 않냐고.. 날씨에 시달려, 위염에 시달려, 먹는 것도 마음껏 못먹어, 약은 아침마다 한줌씩 먹어, 높은 고도에 적응하느라 낑낑거려.. 앞으로 장기 여행은 힘들지 않을까, 여행 은퇴가 다가오는구나 싶어 쓸쓸해진다. 몸이 고달프니 작은 일에도 과도하게 예민해진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문제란 것도 결국은 나의 부족함에서 유발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른이 되려면 아직 멀었구나. 되씹고 또 되씹고, 반성하고 또 반성하는 하루였다. ‘작은 것을 아끼면 사람을 잃는다.‘ 30년 전에 들었던 경구도 되새기고 또 되새겼다.
차창으로 지나가는 공동묘지를 최대한 민첩한 동작으로 찍었다. 명소 못지 않게 눈길을 주고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