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조라니... 마당 한켠에 있는 난로 속에 둥지를 튼 야생 새 덕분이다. 뭐 그렇다고 대단한 관심이 있는 건 아니나 적막한 산골 생활에서 작은 새가 둥지를 틀고 새끼를 부화시키고 먹이를 물어다 새끼들을 부양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에게도 어떤 변화가 일어났음에는 틀림없다. 그 작은 새의 이름이 내내 궁금했다. 처음에는 박새인줄 알았다. 그러다가 어디선가 본 딱새와 비슷한 걸 보고 헷갈리기 시작했다. 이름이 뭐 중요할까 싶지만 그렇지 않다. 제대로 알기 위해선 이름이 먼저다. 궁금하던 차에 언젠가 신문에서 읽은 서점이 떠올랐다. 탐조책방.

수원 화서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근처에는 서호라는 호수가 있다. 고3 때 봄소풍 갔던 곳이기도 해서 옛생각이 나기도....
새박사의 분위기가 나는 주인장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궁금하던 걸 물었다. 이건 무슨 새의 알일까요? 척 보더니 이건 딱새란다.

알을 품고 있던 회색빛 어미새는 혹여나 새끼를 건드릴까봐 까만 눈을 동그랗게 뜨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 작은 몸집으로 새끼를 품고 있는 모습을 보니 경이로웠다. 감동적이었다. 마당가 나무 사이를 빠르게 이동하는 수컷은 몸 아랫면이 주황색(적갈색)으로 둥지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오,,,이런. 제가 지금 새에 대해서 쓰고 있군요.
주인장이 권하는 책을 망설임없이 선택했다.
이원영의 책 <여름엔 북극에 갑니다> 도 한 권 골랐다. 부디 이런 개성있는 서점이 오래 가기를 바라며...
새 한 마리가 나를 탐조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