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엄마가 기록한 정신질환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법'. 이 책의 저자 김현아 교수는 책 말미에 이렇게 썼다.


p.290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본다면 한없이 모자란 이야기를 용기내어 하게 된 이유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나은 쪽으로 바꾸는 데 작은 목소리를 보태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큰 변화는 언제나 어렵다. 하지만 바위를 뚫는 물처럼 일상의 작은 변화들이 모이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이루어진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보통 사람들의 용기와 인내이다. (중략)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작은 변화 중 하나가 '언어'를 바꾸는 것이다. 정신질환 환자에게 하는 '미쳤다'는 말을 '아프다'로 바꿔보도록 노력한다면 환자에 대한 낙인이 어느정도 옅어질 수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정신질환'이라는 말 자체를 '뇌질환'으로 바꿔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사실이 그러하고, 뇌도 엄연히 신체이므로 마치 여타 신체질환과는 달리 의지나 성격의 문제라는 편견을 만드는 말은 지양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이다.



가독성 좋은 책인데도 읽느냐고 힘들었다. 온몸으로 읽는 기분이 들었다. 읽고나면 마음과 몸이 지쳤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 책의 힘으로 '정신질환'이 '뇌질환'으로 인식되는, 작지만 큰 변화를 기대해본다. 언어의 힘을 믿고 싶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책들이 세상에 많이 나오기를 희망해본다. 아픈 사람의 목소리, 가족의 목소리, 친구의 목소리... 두렵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그래야 세상이 조금씩 변하기 때문이다. 
















양극성장애를 겪는 분이 쓴 책. "그것은 일단, 그저 병"이라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적확하게 썼다.

















양극성장애 아버지를 둔 아들이 쓴 책. 작년에 '내가 뽑은 최고의 책'이었다.



*****덧붙임: 위의 책들은 양극성장애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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