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끼고 사는 책은 버리지 못한다.
사람은 떠나가도 책은 말없이 남아 있다.
나에게로 와서 내게는 고전이 된 책들.
마지막에 불쏘시개로 쓰일망정 떠나보내지 못하리.
몇년에 걸쳐 아파트에 있던 책 중 60~70% 가량을 산골로 옮겼다. 남편의 땀방울로 이루어진 과업이다. 거의 대부분을 지게나 배낭에 담아 20여 미터 폭의 개울을 건너고 언덕길을 올랐다.
헌책방을 할까, 북카페를 할까...오지 중의 오지에서 책방을 하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었다. 그러나 다 꿈같은 얘기. 떠나보내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