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는 ㅇㅇ도서관에 가서 정회원에 가입하고 회원증을 만들었다. 다섯 권을 빌렸다.
오후에는 빌린 다섯 권 인증샷을 찍고 이 서재에 자랑삼아 올렸다가 잠시 후 삭제해버렸다.
내가 도서관 회원증을 만든 것이나, 다섯 권을 빌린 것이나, 나한테만 의미 있는 일이지 다른 사람들에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였다. 그리고 그 다섯 권의 책도 그렇다. 도쿄 관련 책이 세 권, 인도네시아 관련 책이 한 권, 그리고 어떤 배우의 에세이 한 권이 나한테나 관심 있지 도대체 남들에게도 관심거리가 되느냐 하는 문제. 그래서 삭제했는데 삭제하고보니 '도서관에서 책 빌린 얘기'를 왜 하면 안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랑스럽지 않은가? 새 동네에 와서 도서관 회원증을 새로 만들었으니.
도서관의 좋은 점은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다섯 권씩 마음대로 빌려보는 일
하루만에 다 읽던 일주일 연장해서 더 읽던 아니면 고대로 반납하건 그건 내 맘대로
도서관은 책더미 속에서 길을 찾는 곳
일 없어도 일삼아 도서관에 들락거려야 한다.
그래야 도서관이 살아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