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맛있는 하루를 보내면 좋겠어 - 츠지 히토나리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인생 레시피
츠지 히토나리 지음, 권남희 옮김 / 니들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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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기 전에 야심 많은 워커홀릭이었다는 <냉정과 열정 사이>의 작가 쓰지 히토나리. 이혼 후 싱글대디가 되어 아들을 혼자 양육하였다고 한다. 그 고단과 어려움을 다음의 한 문장에서 읽을 수 있다. '' 100권의 책을 쓰는 것보다도 제대로 된 양육이 더 위대하다." 아이를 가진 뒤 작가로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연애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냉정과 열정사이>와 같은 작품을 다시 읽는 경우는 없습니다."  (2023.03.25.<한겨레신문>에서 발췌)


요전에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영화로 보았다. 소설은 물론 읽지 않아서 상식보유 차원에서 영화를 본건데 뭐 이렇다할 감흥이 생기지 않았다. 내 취향이 아닌가, 내 감성이 메마른건가...했는데 이건 감성의 문제가 아닌가보다. 나이가 든 쓰지 히토나리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식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말이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이 <네가 맛있는 하루를 보내면 좋겠어>. 자식에게 이런 음식을 해먹였다니...읽으면서 놀랐다. 낯선 음식이어서가 아니라 책으로 낼만큼 가짓수가 많아서. 잠시 반성.


  나는 말이야, 너하고 마흔다섯 살이나 차이가 나잖아. 종종 인생에 지칠 때도 있지만 부모니까 너를 잘 키울 때까지는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늘 생각하며 살아왔어.

  너와 둘이서 살기 시작했을 무렵, '행복이란 뭘까.'하고 고민한 적이 있단다. 밥을 지어 먹을 때, 네 방 청소를 할 때, 슈퍼마켓에서 장을 볼 때 등등 그런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칠 때면 곧잘 멈춰 서곤 했지.

  젊을 땐 행복이란 걸 찾지 않았던 것 같아. 그런데 혼자서 너를 키워야 하는 숙명을 짊어지게 된 그날부터 나는 꼭 행복해지겠다는 오기가 생겼어. 너도 어렴풋이 느꼈겠지만...  

                                   - p. 185


부모로서의 책임감과 정성을 느낄 수 있는 인상적인 구절이 종종 눈에 들어오지만 안타깝게도 레시피 부분은 내 관심 밖이다. 으흠...나는 좋은 엄마되긴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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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03-28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아 너무 반전인데 ㅋㅋㅋㅋㅋㅋ 냉정과 열정사이 작가가 연애소설 절필도 아니고 절독ㅋㅋㅋㅋㅋㅋ 이거 귀여니가 대학 가서 연애해보고 소설 절필한 거랑 비슷한데요? ㅋㅋㅋ 오늘의 가장 큰 웃음입니다!

nama 2023-03-29 09:04   좋아요 0 | URL
부모로서의 각성 때문일거라고 봐요. 지난 모든 게 어리석었다고 생각했을지도요.

hnine 2023-03-29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61개의 도시락 이라는 일본 영화가 있는데 아버지가 이혼하고 혼자 아들을 키우며 매일 정성을 다 해서 아들 도시락을 싸줘요.

nama 2023-03-29 09:05   좋아요 0 | URL
그런 영화도 있군요. 좋은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