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를 먹다가 1980년대 넌센스 퀴즈가 떠올랐다. 


*다음을 영어로 말하시오.

1. '이것은 코이다.'

2. '이것은 코가 아니다.'

3. '이것은 다시 코다.'

4. '이것은 다시 코가 아니다.'





정답

1. 디스코

2. 이코노

3. 도루코

4. ?


나는 기차여행을 꿈꾸지 않는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니느라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비둘기호라는 완행열차를 7년간 탔었다. 학교에 가면 열차 타고 집에 갈 걱정, 집에 와서는 다음 날 새벽열차를 타고 학교 갈 걱정으로 7년의 세월을 보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몸이 흔들거렸다. 진득하게 책상앞에 앉아있기가 힘들었다. 늘 어딘가로 몸을 이동하지 않으면 답답하고 지루했다. 늘 기차를 타다보니 매일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때 허기를 때워주는 과자가 있었다. 바로 빠다코코낫. 참 많이도 먹었다. 그 과자를 지금도 먹는다. 먹을 때마다 저 80년대 개그가 떠오르곤 한다. 빠다코코낫이 있는 한 저 개그는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것이다. 



빠다코코낫을 먹으며 읽은 책들

















이 책의 백미 부분.


  한동안 수영장 근처에도 가지 않다가 1990년대 어느 날 물놀이를 다시 하고 싶은 욕망이 꿈틀댔다. 중등체육 교과서를 사서 수영의 기초를 학습했다. 욕실 대야에 물을 받아놓고 머리를 담갔다 빼는 동작을 되풀이하며 숨쉬기부터 다시 배웠다.(중략) 물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려고 나는 일부러 물에 빠지기로 결심했다.(중략) 물끄러미 물을 응시하다 물에 빠져 죽을 뻔했던 과거가 되살아나 두려웠지만 '여기서 주저앉으면 영영 수영은 못하리라'는 생각이 들어 내 키를 넘는 가장 깊은 물에 몸을 던졌다. 

  '아무리 깊은 물에 빠져도 발로 바닥을 치면 죽기 전까지 몸이 한두 번 위로 솟는다'고 체육책에 쓰여 있었는데 실험해보니 진짜였다. 수영장 바닥에 발이 닿는 것을 느낀 순간, 나는 힘껏 바닥을 치고 올라왔다. 그러기를 몇 번, 물에 빠졌다 떠오르기를 되풀이 한 뒤에 나는 물에 대한 공포를 물리칠 수 있었다.

(중략)

  내가 다시 수영을 하다니! 물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한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바닥을 치고 올라온 그날의 자신감이 내 인생을 이끌었다.

  "두려움 그 자체 외에 두려움은 없다."                              - p.75~76


한겨레신문에 최영미 시인의 기사가 실렸다. 키가 170cm. 아담하고 여리여리하리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 짐작일 뿐. 시인의 저력이 장신의 키와 저런 담력에 있었구나.

















도서관에서 읽었다. 흠,,,,은퇴하고나니 열심히 일하는 젊은 사람들의 글이 잘 읽히지 않는다.

신형철 문학평론가가 했다는 다음 말로 이 책을 기억하려고 한다.


"나쁜 질문을 던지면 아무리 좋은 답을 찾아낸다고 해도 우리는 그다지 멀리 갈  수 없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좋은 질문을 던지면, 비록 끝내 답을 찾아내지 못한다 해도, 답을 찾는 과정 중에 이미 꽤 멀리까지 가 있게 될 것입니다."   -p.234


















도서관 서가에서 존 버거를 발견하고 기쁜 마음에 읽기 시작했으나....예전에 이미 읽은 책이었다.

뭐 다시 읽어도 좋긴 하지만 예전에 읽었다는 사실도 모르고 다시 읽는 건 좀 슬프지 않나. 적자생존. 적는 자가 살아 남는다, 를 명심할 것.


다시 읽으니 예전엔 무심했던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당신은 이런 사태를 예견했습니다, 로자. 모든 논쟁에 임하는 볼셰비키식 태도에 내재한 위험을 말입니다. 이미 1918년, 러시아 혁명에 대해 언급하며 이를 예견했죠. "정부 관료들만을 위한 자유, 당원들만을 위한 자유는 - 다수라고 하더라도 - 전혀 자유가 아니다. 자유는 언제나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자유여야 한다. 정의라는 관념에 대한 열광 때문이 아니다. 정치적 자유가 지니는 유익함이나 총체성, 그리고 사람들을 정화시키는 힘은 모두 이 본질적인 특징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가 특권이 될 때 그 효용성도 사라질 것이다."


여기서 로자는 로자 룩셈부르크.



















도서관에서 읽은 책이라 휘리릭~~ 읽었다. 나는 수다스러움을 견디지 못한다. 사람이나 책이나.

인상적이어서 곱씹어 본 문장.


  친구 관계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서로에게서 활기를 얻는 관계고, 다른 하나는 활기찬 상태여야 만날 수 았는 관계다. 첫 번째에 속하는 사람들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방해물을 치운다. 두 번째에 속하는 사람들은 일정표에서 빈 곳이 있는지 찾는다.   -p. 21




아, 4번 정답이요? 이미 나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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