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의 민둥산에 갔다. 앞선 사람들을 한명한명 따라잡았더니 1시간 50분 걸린다는 1코스를 1시간 20분에 주파하게 되었다. 남편 왈, 자기가 알고 있는 남자들과 산에 오를 땐 쉬엄쉬엄 올라서 심심한데 나랑 오르니 숨이 가빠서 좋다고...

˝이분들도 다녀오셨잖아.˝

하산 중에 만난 어떤 젊은 남자가 우리옆을 지나가면서 자기 일행에게 하는 말이었다. 백발 때문에 ˝어르신˝ 소리를 듣고 있으니 뭐 그러려니 했다. 까짓 염색이 뭐라고.

산에 오를 땐 날다람쥐였으나 내려올 땐 남편 손을 다정하게 잡았다. 류머티즘으로 인한 발가락 관절 통증은 하산할 때 심하기 때문이다. 산은 원래 오르는 것보다 내려오는 게 더 힘들다. 차라리 류머티즘 핑계를 댈 수 있어 좋다고나 할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붕붕툐툐 2019-11-03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굴 가린 사진은 20대 같은데요? 까짓 염색이 뭐라고.

nama 2019-11-04 06:46   좋아요 0 | URL
때로 사진에 속기도 합니다.^^

hnine 2019-11-03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둥산이 1119m나 되는 높은 산이었어요!
저는 아직 저렇게 정상까지 올라가본적이 없네요 ㅠㅠ
꼭대기까지 이어지는 억새밭이 장관입니다.

nama 2019-11-04 06:50   좋아요 0 | URL
억새가 많이 져서 숱이 없지만 그래도 볼 만해요.
말이 1119m이지 실제는 그렇게 높아보이지 않아요.
저런 정상에 올라가본적이 없으시군요. 더 나이들면 힘들텐데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