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팔기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62
나쓰메 소세키 지음, 조영석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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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겐조. 끝끝내 우리는 돈의 힘으로 지배할 수 없는 것은 찾을 수 없었던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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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할 수 없는 늦더위 탓에,
   지난 주말 내내 옷을 벗고 입고를 반복했다.
   긴 샤워를 하며 언 맥주를 마시고 을 읽고 담배를 피우고 노래를 불렀다.
   한참 거울을 들여다보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고 덩실덩실 춤도 추기도 했다.
   
   그래, 나는 고상하게 고독을 씹으며 스스로를 그리고
   자신 이외의 것들을 심도깊게 관찰하며 주말을 보내는 방법 따위는 모른다.
   그저 술을 더 마시고 끝없이 잠을 자고 오래도록 사랑을 나눌 뿐이다.
   스스로도 의아하고 믿기 어렵지만 진심으로, 나는 단 한 번도
   생산적이고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삶을 바라거나 지향한 적이 없다.
   그리고 그러한 삶을 꿈꾸지 않았기에 지독하리만치 잔인한
   현실주의자로 전락했음을 나는 매 순간마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그만 나와, 그러다 몸 불어 터져버리겠어.   열린 문턱에 서서
   그이가 나를 보며 말했고 순간 나는 정말이지 내 몸이 터져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욕조에서 벌떡 일어나 성큼성큼 욕실을 나와 성급하게 몸을 닦고
   옷을 껴 입고는 수면제 반 알을 삼켰다. (사실, 수면제로 둔갑한 영양제다.)
   에어컨을 가동시키고 이불을 목 끝까지 끌어당기며 눈을 감는데
   아주, 정말이지 너무너무너무 우스운 말을 그이가 내뱉었다.
 

   나는 늘 그렇게 생각하지만, 미친 여자와 사는 것 같아.
   
    

 



  

 


 

 

 

    김경욱 위험한 독서 를 읽었다.
   책에 실린 모든 단편을 읽은 건 아니지만
   차례차례 순서를 지키며 페이지를
   넘기는 손에 힘을 실었다. 김경욱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작가다. 딱히, 특별한
   그 만의 문체라던가 색깔이 있는 건
   아니지만 모던하고 심플하다.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후지지도 않다.
   그리고 내가 마음껏 흡수 할 수 있는
   작가임에 분명하다.  

 

 

  

   내가 김경욱을 얼마나 잘 흡수하냐면,
   토요일 자정이 지나는 시간에 맞추어 미스터릴 하나 집어들었는데
   마지막으로 읽은 김경욱의 단편이 자꾸 오버랩이 되어 집중을 할 수 가 없었다.
 

 

 

     존 버든  658,우연히                             
   소설이 좀 이상하다. 빈틈이 빤히
   보이는 듯 하면서도 완벽한 스토리가
   그걸 메운다. 그러니까 이 소설,
   교모한 숫자 놀음이기는 하지만 탄탄한
   스토리가 단순한 놀음이 아니라는 식의
   놀라운 반전과 트릭을 풀어나간다.
   불필요한 전개가 펼쳐진다 싶으면
   또 그것은 다시 중요한 단서가 되는,
   조금은 묘하면서도 결과는 기대되지만
   아껴 읽으려 책을 좀 미뤄두고 있다. 

 

  

 

  

 

  
 
  겨우 백 페이지 남짓 남아,
  스토리는 휘몰아치며 격정적인 위치에 머물러있다.
  그리고 나는 당장 이번 주말에 읽을 책을 정해야 하는데
  알라딘 서재 메인 블로거 베스트셀러 종합 4위에 올라와 있는
  미쓰다 신조의 책을 염두에 두고 있다.
  글쎄, 일본 호러물은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왕
  미스터리만 주구장창 읽는김에 좋은 시도가 될 듯 하다.


 

  

 

 

 

 그나저나, 658 우연히의 주인공 거니가 그러하듯
 나 또한 누군가에게, 무언가에게, 안녕하고, 작별인사를 하는 것에는 너무 서툴러서
 자꾸만 내가 버린 집을 나간 아빠가, 집을 나간 아빠에게 버려진 내가, 무척이나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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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9-02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더위가 가고 예쁜 단풍이 물들면 괜찮아질까요

2011-09-02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ra 2011-09-02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작가 김경욱, 미쓰다 신조 제가 읽고 싶은책 658우연히 반갑네요 점점 버려야할 시기 이해의 마지막이 오고 있네요 점점 버려야 할것이 많아지는 계절 저도 슬프네요
 

 

 

 

   그녀석이 보고싶습니다 .. .
   나의 첫사랑이자, 한때 나의 꿈이고 희망이었던 그녀석이 보고싶습니다.
   가슴에 사무치는 그리움따위가 아닌 그저 한 번 만나 보고'만' 싶습니다.
   묻고 싶고 하고 싶은 말이 입술 언저리에 걸려 뱉지는 못할테지만
   그저 한 번 물어보고도 싶습니다 .. .


   어떻게 사는지   잘 지내는지   좋은사람 만나 행복한지
   혹시 너도 내가 이렇게 문득 보고파지는지   
여전히 나를 원망하는지

  

 



 

   그리고 .. . 


   그리고 .. . 


   그리고 .. .

  

 

 






   말도 안되는 이야기겠지만 아주 진한 농으로 내가,
   다시 너에게 돌아간다하면 받아주겠느냐고 .. .
   서로가 가장 어렸고, 너무도 예뻤던 시절이었지만 끝끝내
   가장 아픈 성장통을 겪으며 울며 보냈던 원치않은 이별을 기억한다면야,
   우리 어떻게, 다시 시작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 .
   믿기 어렵고 참 유치하지만
   현재의 내가 지독히도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 자각할때마다
   철 없던 시절의 사랑이 가장 진정한 사랑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고 . ..
   그리고 그
진정한 사랑이 너 였음을 나, 확신한다고 .. .


   술에 취해, 늦은 새벽 보내 온 네 문자가
   여전히 나를 그리며 사랑하고 있다는 네 마음이라면 나 정말,
   염치없지만 하고 싶은 모든 얘기를 숨김없이 해도 되겠니. 

  

 

  

 

 

 

 

 

  


   아, 미안해요.
   내가 좀 성급했어요.
   단편 몇 개가 마음에 든다고 이 책 완전 최고예요,
   하며 페이퍼를 작성했는데 역시, 단편의 묘미는
   아주 유쾌한 작품 몇 개에 가린 도통 이해 할 수 없는
   작품들도 있다는거지요, 아하하.
   아직 두 단편이 남았지만 주말에 마저 읽으려구요.
   나 요즘 굉장히 위태로워서 책을 완전히 손에서
   놓을까봐 불안하거든요, 그래서 실은
   다른 책으로 갈아타서 읽고 있어요.
 

 

 

 

   이 책으로 갈아탔어요.
   미스터리 문학의 황금시대를 일군 천재 작가들의
   주옥같은 고전 30선이라는데 아주 짤막짤막한
   단편선이더라구요, 근데 이거 실화일까요?
   무려 700페이지를 육박하는 책인데 이번주내내
   가방에 넣고 다녔더니 오른쪽 어깨가 폭삭
   내려앉은 듯 싶어요. 감칠맛나게 읽는 재미도 있고
   심심할때마다 단편 하나씩 읽어내는 기쁨이
   쏠쏠하더라구요. 그래서 좀 아껴서 읽으려구요.
   주말에는 다른 책 하나를 완독하려고 인터넷서점을
   뒤지고 뒤졌는데 사라의 열쇠에서 시선이 자꾸 멈춰서
   고민중인데, 그냥 집에 있는 책으로 읽으려구요. 

 

 

 

  

 

   그래서, 집에 무슨 책들이 있나 생각해봤는데요.
   그리고 그 중에서 읽고 싶은 책들을 좀 골라봤는지 아직 정하지는 못했어요.
 

 

 


 

 

 김경욱의 위험한 독서, 아 이 책 나 정말 읽어야 되요. 흑흑.
 예전에 이 책의 글귀 몇개 발췌해 놓고 반했거든요.
 어디 저장되어 있을텐데 찾아봐야겠어요.  

 


 김이설의 책은 모두 갖고 있는데
 아직 하나도 못 읽어서 이 책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 엉엉.
 

 

 

 

  

 

 

  

    


 이 책도 읽어야되는데, 얼마전에 기회가 되서
 리뷰랑 40자평을 봤는데 좋은 것 보다 별로인 평이
 더 많아서 고민돼요. 주말은 주말답게 한 권정도는
 멋있게 완독해야 하는거잖아요. 근데 재미없어서
 읽다가 던져 버리면 어떡해요, 엉엉. 

 


 책이 출간되자마자
 선물을 받았던 책인데 작가님의
 신작이 나올때까지 책더미속에 묻힌
 채 잠들어 있는 책인데,
 오늘 서점 뒤지다가 한 번 읽어도
 괜찮을 듯 싶더라구요.
 책 보다는 작가님이 더
 인기 많던데요?

 

 

 

  

   아-
   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주말은 유혹의 손길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많아열. 

 

 

  
 


독서는 위험해. 자신을 돌아보게 하니까. 가차없이 돌아보게 하니까.

 

언제부턴가  모든 게 책으로 보여.
세상도 사람도 모두모두. 중증이야. 읽어야 할 게 너무 많아.
외국의 어떤 작가는 책상 머리맡에 이런 글을 써붙였다지.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조금씩 쓴다. 모든 게 책으로 보이는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조금씩 읽는다. 희망에 들뜨지 않고 절망에 굴하지 않고,
인생에서 의미 있는 것들은 대개 무의미해 보이는 반복을 견뎌낸 어떤 것이기 마련이니까.

 

… 부디 당신의 독서가 당신을 자유롭게 하기를. 
 


 
             「작가의 말(p292-p293), 2008년 9월 위험한 독서 김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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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8-19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남의 속도 모르면서> 표지가 너무나... 진하군요. ㅠ
거기다 김이설 님의 작품들, 저는 통과입니다, 기분 너무 우울해질거 같아서요.

음, 하지만, 첫사랑에게 받아줘.. 이건 땡깁니다. ^^

아이리시스 2011-08-20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냈어요? 보고싶어요.ㅋㅋㅋ
 

 

 

 

 

   앞이, 보이지 않았다.
   눈두덩이가 뜨거운 햇볕을 고스란히 받아, 자꾸만 눈이 감겼다
   바늘로 눈을 쿡쿡 찌르는 느낌에 렌즈를 빼버렸는데도
   아픔이 가시지 않는다. 그야말로 눈 먼 봉사가 따로 없다.

   
   휘청휘청 은행을 다녀오는 길에는 기어이 앓는소리를 내며 걸었다.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 . , 하며 걸었다.
   까닭없이 눈물이 또 왈칵하며 그이에게 전화해
   안경을 가져다달라며, 화를 냈다. 어쩔 도리가 없다.
    '아픔' 에 관해서는 한 없이 예민해지고 날카로와지며 두려워진다.
   얕은 신음을 뱉으며 걷는 내게, 누군가 말을 걸어주길 바랬다.
   그러면 정말 잘, 아주 잘, 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눈이 이렇게 아픈 이유 역시도 어젯밤, 한바탕 울다 지쳐 잠들었기 때문이란 걸
   정말 잘,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스릴러의 입문 단계이기 때문에 무어라
   평을 내릴 수는 없지만,
   뻔한 결말에도 불구하고 흥미진진했던
   스토리에 책을 덮는 기분이 오랜만에 뿌듯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놀라움에 책의
   후반부에서는 거의 미끄러지듯이 읽은 듯 싶다.
   연쇄폭탄범과 모방범, 그리고 그들을 쫓는
   수사관들의 오밀조밀 깨알같은 추적.
   그래도 나, 이 책에 별 세개는 줄 수 있다.
   좀 더 단단한 구성이었다면 하는 아쉬움 가득.

   
 

 

 

   읽을 책이, 한 가득인데도 불구하고 신간 책을 하나 샀다.
   다른 건 모르겠고 그저 '김도언'이라는 이름만 보고 샀는데 얼씨구나,
   이 책 '섹스테마소설' 이란다. 그래, 이 책 정말 그렇다.

 
 

 

   젊은 작가 8인의 아주 특별한
   섹스 판타지
라는데, 큼큼 - 대체 이
   여덟명의 작가 중에 누가
   젊다라는 거지 .. . 낄낄.
   여튼, 난 지금 김종광님과 조헌용님의
   단편을 읽고 의자와 섹스를 한다는 김도언님의
   단편을 읽기 시작했다.
   김도언님과 박상님을 제외하고는 전혀,
   들어보지 못한 작가들의 이름 탓에 오로지 그저
   한 번 달달해져보자, 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세상에 ! 이거 막가자는거야 ? 
 

 

 

  


   소설의 스타트를 끊은 김종광님의 단편이 그저 한 번 성인 코믹물 보듯 웃어보자하며
   시작한 단편이라면 잔잔하고 꽃내음 퍼지는 조헌용님의 소설에서는 기어코
   나는 40자평을 적지 않을 수 없었다. 내 느낌을 전달하려면 좀 파격적인 표현이
   필요해, 처녀막의 폭발 ..  하며 강렬하게 적으려다가
   신고들어올까봐 좀 구부려서 썼다.  ( 정확히, 세 번이나 수정했다. )
   대체 왜 나는 정말이지 아름답기 그지없는 조헌용님의 꽃밭 가득한 소설을
   읽고 처녀막의 폭발, 이라고 생각했는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
 


   *** 


   책 제목만 적어보겠다.
   <<여고생보다 맛있는 마누라가 되고 싶답>>, <<니들은 입으로 안 하냡!>>,
   ... <<줘도 못 처먹닙?>> ... <<될 때까지 쑤셥>> ... <<똥구멍까지 핥아주맙>>...
   P.32 김종광 [섹스낙서상] 중 

                                          *** 

 

  

   재미있다.
   그리고 즐겁다.
   좋아하는 섹스를 소재로 늑대같은 남자들이 풀어놓는 섹스 이야기.
   나도 이런 소재를 던져주면 잘 쓸 수 있다.
   -고 생각한다. 사실, 섹스는 실전이다. 아니 그런가? 낄낄.


 

    아, 비 오는데 막걸리 한 잔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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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08-08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실전. 큭큭. 신기한 소설인데요. 의자랑.. 의자.. 의자.. 어떻게..(응?)
다 읽고 리뷰 부탁해요.ㅎㅎ

달사르 2011-08-08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방금 장바구니에 모아놓은거 죄다 질렀는데..이리 재미난걸 소개해주시니 또 엉덩이가 들썩들썩합니닷. 저는 '서점4시'인가하는 제목으로 김종광님을 알았는데요, 김종광님 나온다니 더 두근두근. 주욱 읊어주신 책 제목만으로 이미 흥분!! 조만간 제 장바구니가 또 비겠군요. ^^

mira 2011-08-09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읽고 싶은 욕망이 막 생기는데요 , 사실적인 섹스심리가 제목에 표출 다되어있네요 ㅎㅎ
 
남의 속도 모르면서 - 젊은 작가 8인의 아주 특별한 섹스 판타지
김종광.김도언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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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처녀막의 혹은 몽정의 폭발 - 그 후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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