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일 때문에 힘든 며칠 동안 겨우겨우 이 책을 읽었다.
오랫만에 정말 재미없는 책을 만난 것 같다. 하도 뜨뜨르하기에 어떤 책일까 궁금했었다. 가장 흥미없는 것은 드라큘라가 아무 사연을 갖지 않은 역사적 인물로 등장하는 점이다. 역사소설을 지향했다면 그에 합당한 해석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여전히 드라큘라에 희생되는 인물들. 역사와 시대를 넘어서 처단되어야 하는 악의 군주.
거기에 냉전시대 동유럽을 돌아다니며 그 어두운 시대를 드라큘라와 겹치게 한 장치까지. 못마땅했다.
전체가 느슨하다. 작가의 역량이 미흡하다는 생각을 내내 했다. 학식은 많을지 몰라도 글쎄... 소녀적이다.
이건 나의 개인적 사정 때문인지 모르는데, 소설치고 이렇게 집중이 힘들고, 읽는데 오래 걸린 책도 드물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