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아이가 자라 서툰 어른이 되었습니다
포슈 지음, 김진아 옮김 / 페이퍼버드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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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관련 책들을 읽다 보면 몇 가지 패턴을 보인다. 학문적인 연구를 한 책들은 서구권 책들이 많았고, 마음 관리와 심리 상담치료를 주제로 한 책들은 중국과 일본의 심리 상담 전문가의 책들이 제법 많다. 우리나라 책은 몇 명의 유명 의사와 학자책들인 것에 비하면 외국의 책들은 양부터 차이가 많이 난다. 우리나라도 심리 상담을 위한 병원이나 상담소 문턱이 이전보다 낮아지긴 했으나 좀 더 일상에 스며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읽은 <착한 아이가 자라 서툰 어른이 되었습니다>는 정신과 클리닉에 병설된 상담 센터에서 일한 심리상담사 포슈의 책이다. 수개월을 대기해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고 하길래, 그런가 보다 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 38가지 주제 대부분 누구나 한 번 정도 고민해 본 사안들이고 저자의 해법이 참으로 따뜻해서이다.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하고 아이 키우다 보면 늘그막에 철이 들기도 하면서 매사에 적당히 둔해지고 둥글둥글 해진다. 이 책이 주는 해법 중 일부는 이미 체감한 것이 많아서 저자의 말이 얼마나 배려심 깊은지 더욱 잘 알겠다. 한편으로는 내가 한참 혈기왕성하고 어깨가 무거울 때 이 책을 읽었다면 인생살이 해법을 좀 더 빨리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가 책을 읽는 혜택 중 한 가지를 꼽으라면, 이미 알고 있는 사실도 '상기'시켜주는 것이다.

내가 직접 부딪쳐서 얻은 소중한 경험과 책에서 크게 깨달음을 얻은 지혜라고 하더라도 자꾸만 잊게 된다. 그럴 때 책을 읽게 되면 그 당시 깨달음이 다시금 우리의 의식 속에서 기지개를 편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이 책의 부제는 '오직 당신만을 위한 자기 긍정의 심리학'이라고 적혀 있다. 문장구조만 보면 '오직 당신만을 위한'이 수식어이고 '자기 긍정의 심리학'이 키워드 같으나, 책을 읽다 보면 '오직 당신만을 위한 '에 더 무게감이 실린다.


이 책은 우리의 행동과 생각에 대해 모두 다 이유가 있다고 말하며 그 이유를 우리의 '과거'에서 찾는다. 과거에서 찾다 보니 우리의 부모님의 서툰 양육법과 자꾸만 만나게 된다. 그로 인해 작고 연약할 때 우리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만든 방어기제로 인해 오늘 우리가 '서툰 어른'으로 살 수밖에 없다고 도닥거려 준다.

남 탓만 하는 사람도 있으나 내 탓이라고 자신을 책망하는 사람도 많다. 저자는 세상에는 '당신 때문이 아닌' 일이 많다며 그동안 애썼다며 우리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저자가 내담자의 말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구나를 느끼게 해 준 문구가 있다.


"그렇지만 일대일 상담과는 달리, 한 번에 많은 이들에게 말을 전할 수 있기에 생기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말이 그렇습니다. 그 말에 편해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제까지 노력한 것을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어 괴로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 곁이 있는 바람에 고생하거나, 혼자서 애를 써야 하는 상황에 있는 경우, '그럼 어쩌라는 거야?'하고 오히려 화가 날 수도 있을 거예요.

이처럼 누군가에게 있어 구원처럼 들리는 말이 또 누군가에게는 아주 괴로운 상처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정답이다'라고 단정 짓는 말은 트위터에서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지요.

무엇을 하는 것이 최선인지는 상황과 그 사람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가진 아주 오래된 착각을 바로잡아주고, 타인에게 더 이상 휘둘리지 말고 나의 인생을 살라고 말해 주면서, 앞으로는 싫은 건 싫다고 말하는 용기를 가져보라고 말한다.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인정해 주고 충분히 행복해질 자격이 있음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나 스스로를 돌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긍정의 심리학이 싹 틀 것이라고 격려해 준다.

38가지 심리 솔루션 중 몇 가지만 언급해 보자.



  • 당신을 향한 칭찬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칭찬을 받아도 기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인 원인은 칭찬의 포인트가 벗어나서, 칭찬에 익숙하지 않아서, 어린 시절 부모님께 지적받은 부분을 칭찬받아서이지 그 사람들이 이상해서가 아니다. 칭찬받으면 의심이 가고 납득이 안되어도 '칭찬받았다'라는 사실만 받아들이고 '고맙다'라고 말해보도록 하자.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인간관계가 자꾸만 엉키는 원인

노력해도 인간관계가 잘 풀리지 않는 경우는 처음부터 엇나가서이다. 남에게 기대면 안 된다, 남을 믿지 않는 게 좋다, 나약해지면 안 된다,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지 마라 등이 어긋난 생각이다. 어린 시절에는 주변에 의지할 만한 사람이 없었을지 모른다. 당신 주변에 '우연히 기댈 수 없는 사람들'만 있었을 뿐, 세상에는 '기대도 괜찮은 사람들', '날 의지하길 바라는 사람들'도 많다.



  • 당신의 마음을 옭아매는 말

'나는 이런 사람이니까...'라는 사고가 나를 괴롭히는 말버릇이 되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건 다 옛날 일이야!'라고 말을 덧붙여 보자. 그러면 과거에 부정적인 말로 심어진 착각의 영향은 점점 작아질 것이다.



  • 남을 꼭 믿어야 할까?

당신이 누군가를 믿지 못하는 건, 어쩌면 과거에 상처받은 경험으로부터 '이제 남은 안 믿는 게 낫다'라고 마음에 브레이크가 걸려있어서 일지 모른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그 사람은 과거에 당신에게 상처를 준 '그 사람'과는 다를지 모른다.



  • 당신을 괴롭히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

착한 아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사람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어릴 때 필요했던 착한 아이라는 기술이 당신을 괴롭힌다면 어른이 된 지금의 당신은 '이제 그 기술을 쓰지 않는다'라는 선택지를 다룰 수 있다.



  • 스트레스가 한계에 다다른 날에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스트레스 해소법이 맞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기' 혹은 '뒹굴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자. 일반적으로 '좋다'라고 여겨지는 일에 너무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



  • 미움받지 않기 위한 선택

중요한 것은 부탁을 들어줄 것인지, 거절할 것인지가 아니다. 어떤 이유로 움직일 것인가 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건 자신의 마음에 솔직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후회가 남기 쉬운 것은 '미움받지 않기 위해서'라는 선택이다.



  • 누군가와 함께 일 때 괴로워진다는 건

상대방 감정에는 민감하지만 자신의 마음에는 둔감한 사람이 있다. 상대방 입장에 서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일수록 어떤 행동을 할 때 '상대방'을 주어로 삼는다. 이 주어를 '나 자신'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조금씩 자신의 감정을 소중히 할 수 있게 된다. 평소처럼 상대방을 우선으로 생각한 후, 마지막에 반드시 내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꼭 생각하자.



  •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하지 못한 말

용기를 내서 누군가에게 '쉬고 싶다' '괴롭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았을 때 간혹 "그런 건 빨리 말해야지", "왜 일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참았니?"라는 말을 듣게 된다. 나 자신이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어 괴롭고 슬프기도 하고 이해해 주지 않는다는 것에 억울함과 짜증을 느낄 때도 있다. 주변에서 이런 말을 듣는 것은 아슬아슬한 한계까지 버티면서 혼자 참아왔던 사람들이다. 즉,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여기까지 버티는 선택지밖에 없어서 였을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 참 애썼다고 스스로를 칭찬하자.


*서평용으로 받은 책으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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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엄마에게 - 엄마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이들을 위한 엄마 탐구 일지
리니 지음 / 터닝페이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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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보고 당황했다. 엄마에 대한 에세이인 줄 알았더니 예쁜 빈 노트가 왔다.

프롤로그를 읽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내가 채우는 '엄마를 위한 책' 이었다.

저자는 어떤 인스타그램에서 '셀프 탐구 일지'를 보고 자신에게 질문을 하고 답을 해 보았다. 그런데 셀프 질문 & 답변을 할수록 엄마가 보고 싶어져서 이번에는 '엄마 탐구 일지'를 적어보기로 했다. 술술 써 내려갈 줄 알았는데 웬걸, 아무것도 쓸 수 없었다. 엄마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질문에 대해 엄마와 통화를 하면서 엄마에 대해 알아갔다.

엄마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들에게도 그런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이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나도 책 한 장, 한 장 넘기며 질문에 대해 답을 해 보았다.

처음은 '우리 엄마를 소개합니다.'이다.

엄마의 이름, 엄마의 나이, 엄마가 태어난 곳, 엄마의 형제자매.. 키, 혈액형, 직업, 특징, 취미, 습관.. 언뜻 보면 쉽게 답할 수 있겠으나 이 질문들 아래 추가 질문들이 있다. 엄마의 이름에서는 그 뜻을 알아보고, 엄마가 태어난 곳뿐 아니라 고향 풍경도 물어본다. 그래도 제법 뿌듯했다. 엄마에 대해 아주 모르는 게 아니어서다.

'어쩌면 너무 익숙해서' 챕터로 넘어가 봤다.

엄마는 혼자 있을 때 무엇을 하며 지낼까요? 엄마의 스마트폰에 내 연락처는 뭐라고 저장되어 있을까요?

그러고 보니, 엄마 폰에 나는 뭐라고 저장되어 있을지 궁금했다. 아니 엄마에 대해 궁금해졌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니까' 챕터에서는 나를 임신하고 낳고 키웠던 순간들에 대한 질문이 있다. 저자가 말해주어서 깨달았다. 엄마가 우리 삼 남매 낳았을 때가 20대였다는 사실을. 지금 20대를 보면 어리디 어려 보이는데, 엄마는 20대에 이미 아이 셋의 엄마로 살고 계셨다. 나는 서른에 엄마가 되었다. 지금 나이가 들어서인지, 나의 30대 사진을 보면 '저 어설픈 청춘이 아이를 키웠구나'싶은데 엄마는 나보다 훨씬 먼저 엄마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엄마 탐구 일지는 엄마에 대한 질문을 계속하며 '엄마에 대해 내가 얼마나 무지'한지를 알려준다. 엄마 자신에 대한 질문, 엄마로서의 질문, 엄마도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의 귀한 딸이었음을 알려주는 질문, 그리고 마지막은 엄마에 대한 내 생각까지 질문한다. 엄마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 여자의 인생의 발자취를 쫓아가보게 한다.

책을 넘기면서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점점 깊어졌다.

우리 집은 상당히 화목했다. 그 중심에는 아빠가 있었다. 당시 보기 드물게 가정적이고 다정다감한 아빠였다. 내 나이에 어린 시절 가족들이 둘러앉아 부루마블 게임을 한 사람이 몇 있겠는가. 저녁이면 아빠 손잡고 동네 산책도 자주 다니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때는 전화가 오면 부모님이 받아서 수화기를 바꾸어 주었던 때다. 내 친구에게 전화가 오면 매번 그냥 넘기지 않고 다정한 농담과 인사 몇 마디씩 꼭 하고 나를 부르곤 하셨다. 기억이 나지는 않아도 무슨 일이 있으면 아빠에게 먼저 이야기했었다.

아빠는 희한하게 하루 한 번씩 집 앞 가게에 가서 과자 한 봉지를 사 오라는 심부름을 시키셨다. 매번 과자 한 봉지 사러 나가는 일이 여간 귀찮은 게 아니어서 한 박스째 사자고 했더니, 그렇게 사면 맛이 없다고 하셨다. 투덜거리면서 한 봉지씩 사 왔다.

돌이켜 보니, 내가 워낙 움직이지 않는 스타일이니 그 정도라도 움직여보라고 심부름을 시켰던 것 같다. 잔소리 하나 없이 칭찬으로 나를 키우신 분이라 딸내미가 약하게 태어나서 비쩍 마른 데다 운동은 전혀 못하니 어떻게 해야 이 아이가 조금이라도 움직일까 고심하셨던 것 같다.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니 박스째 과자를 사자는 말에 아빠가 순간 움찔하셨을 것 같아 웃음이 나왔다. 한 봉지씩 사나, 박스째 사나 과자 맛이 다 똑같지, 맛이 없어질게 뭐람.

반면 엄마는 말씀이 그리 많지 않은 성격이었다. 우리 삼 남매, 가족들, 고모, 삼촌, 할머니 챙길 사람이 많았다. 요즘 말로 육아는 아빠 담당이었던 것 같고 엄마는 살림만 해도 일이 많았다. 학창 시절 엄마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분이셔서 학부모 면담 날이면 친구들이 뛰어가서 엄마를 몰래 훔쳐보고 와서 괜히 놀리는 아이들도 있었다. 여자들 키는 중학생이면 다 크는데 나는 늦자라서 고2, 고3이 되어서야 폭풍 성장을 했다. 그전에는 전교에서도 작은 쪼꼬미였는데 엄마는 늘씬하고 키도 커서 나더러 주워왔다는 거다. 그랬어도 예쁜 엄마라고 하니 괜히 기분이 좋았다.

아빠와 마찬가지로 엄마에게는 단 한 번도 무엇을 하라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공부를 알아서 하는 스타일이기도 했으나 그래도 아빠는 방 정리 정돈하라고는 하셨는데 엄마는 항상 그냥 내버려 두셨다. 그래서 나는 엄마가 나의 성적도 관심이 없는 줄 알았다.

고3 때였던가 잠시 공부에 지쳤을 때가 있었다. 한 며칠 잠시 책을 멀리했으나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책상에 앉아 있기는 똑같고 책을 들여다보는 대신 다른 상상을 했으니.

그런데 엄마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OO가 요즘 공부를 통 못하는 것 같네." 하셨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무언가를 하라고 한 적 없던 엄마가 딱 한 번 저 말씀 하셨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내가 안 하고 있다는 걸 알고 계셨구나. 엄마가 아닌 것 같아도 나를 보고 계셨구나.

어느 날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다가 친정집에 들렸는데 난생처음 엄마와 집 근처 언덕 산책을 갔다. 거기서 처음으로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아빠와 만난 일, 결혼하고 살림하면서 시댁 식구들 때문에 힘들었던 일. 그때 잠자고 듣기만 했다. 같은 집에 살면서 왜 이다지도 엄마에 대해 몰랐을까. 엄마는 왜 티 한 점 내지 않고 그 많은 일을 혼자 다 하셨을까. 1시간도 안되는 대화였는데 엄마는 왠지 후련해 보였다. 그때 엄마가 해 준 이야기들은 지금도 가슴에 남아 아린다.

나와 둘도 없는 죽마고우였던 아빠는 오래전 예고도 없이 떠나셨고, 엄마는 집안의 무거운 짐은 다 덜어놓으셨으나 몇 십 년을 함께한 병 때문에 자유롭게 다니시기에 몸이 따라 주지 않는다. 이래서 젊어서 놀라고 하나.

이 책의 짧은 리뷰 중에 "내용을 다 채워서 어버이날 선물 들려야겠어요." 가 있었다.

나도 엄마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진다. 이 책 페이지를 하나씩 채워 나갈 때마다 그날의 산책처럼 엄마가 기뻐하고 후련해 하실 것 같다.


* 서평용으로 받은 책으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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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곡자 - 장악하고 주도하는 궁극의 기술
공원국.박찬철 지음 / 시공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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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서에 가까운 고전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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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바이블 - 월리스 와틀스 3부작 최초 완역판
월리스 D. 와틀스 지음, 김정우 옮김 / 부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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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학 책들의 할아버지 뻘에 해당하는 책이다. 과거에 읽었던 <연금술사>, <스크릿>, <긍정의 힘> 과 맥락을 같이 하며 메시지 또한 ‘자신을 믿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간절히 믿으면 이루어진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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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 뉴노멀 - Re:think;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영업팀, 리더 그리고 문화
장효상.민승기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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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경영책은 뉴노멀이라는 단어가 호기심을 끌어 서평을 신청한 것이다. 그간 '변화'에 대한 책도 제법 접해서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궁금했다. 다 읽고 나니 그 해답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영업팀, 리더 그리고 문화, Re think. '라고 적힌 표지에 있었다. 뉴노멀은 '이전에는 비정상적으로 보였던 현상과 표준이 점차 아주 흔한 표준이 되어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비대면 기반의 일하는 방식 변화가 대표적일 것이다.

저자는 Learning Crew의 장효상, 민승기 공동대표로, 개인 및 조직 역량과 글로벌 영업조직의 성과 향상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어쩌면 코로나시대에 맞춰 변화하라는 비슷비슷한 내용의 책이 될 가능성이 다분히 있었을 법 하나, 그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본문에 잘 녹아내린 경영책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현재 핫 키워드들도 잘 버무려져 있어 트랜드도 잘 반영되어 있었고 책의 앞부분에 QR코드로 동영상 예시를 찾아 볼 수 있게 한 것도 좋은 시도였다. 책 읽으며 흐름이 깨지지 않을까 했으나 오히려 몰입에 더 도움을 줬다. 대게 책에서 어떤 다른 자료(책, 동영상)를 인용하면 다 읽고 나서 찾아보곤 하는데 검색하는 것도 상당히 귀찮기도 한터라 그런 면에서 편해서 좋았다.

코로나 19의 변화는 이제 생활에 깊숙히 침투해서 우리가 더 잘 알고 있다. 인텔 CEO 앤드류 그로브 회장이 사용한 '전략적 변곡점'이라는 멋있는 단어가 아니어도, '먹고 살기 위해', '더불어 살기 위해' 우리 모두가 궁리를 하고 있다. 코로나 19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으로 이슈를 몰고와 엄청난 부를 획득한 사람이나 기업을 보며, 우리들은 '변화와 혁신'은 바로 이런것이다라며 이들을 배우자고 소리 높인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아니어도 이전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 잡은 혁신의 아이콘들은 계속 있었다.

나는 오히려 '결코 변하지 않을 것만 같은 집단'이 드디어 변화에 동참하는 이 분위기가 신기하다. 그것이야 말로 코로나 19로 인한 진짜 변화같다.

예를 들어 '배달음식이 늘었다'가 갑작스래 닥친 큰 변화라면, 가게 앞 줄을 길게 서거나 몇 달 전 예약을 해도 이미 마감을 해 버린 유명 식당들, 즉 고객이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기꺼이 이용했던 식당들이 드디어 '배달의 민족'에 등장한 이 사실이 변화의 깊이에 대한 측도같다. 코로나19가 변화를 가속화 했다고 하나 저런 유명 식당, 레스토랑들은 끝까지 자기네 방식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것이 '전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는, 내가 겪은 변화다. 대형 IT 프로젝트에서는 비대면 방식으로 일을 했다가는 '소통'과 '관리'의 부재로 제대로 된 진도를 나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 뿐 아니라 지금까지 이렇게 일해 본 적이 없을 뿐더러, 워낙 긴급하게 돌아가는 일도 많아 대면으로 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다 프로젝트 내 처음 확진자가 나와 그 층에 있는 분들이 모두 자가격리 들어갔는데 그 층에는 특정업무의 개발자들이 있던 사무실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이슈가 많고 진도가 느린 업무영역이라 재택까지 하게 되면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그런데 몇 일 후, 개발자들의 피드백은 '업무에 집중할 수가 있어 생산성이 더 오른다' 였다. 물론 불편한 점은 있었지만, 사무실에서 불필요한 미팅과 업무협의를 걷어내니 일단 개발에 몰입할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회의는 점차 줌으로 하게 되었는데, 가장 큰 미팅이 PM부터 리더들이 모두 참석하는 주간보고 였다. 대형 프로젝트에 걸맞게 주간보고 규모가 커서 상당히 오래 걸리는 회의 였으나 줌으로 하다 보니 하고 싶은 말의 30%는 빼고 진짜 필요한 안건 중심으로 회의가 진행되었다.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헤비해져가는 주간보고가 적정 수준에서 진행이 된 셈이다.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보니 어차피 줌으로 미팅을 한다. 이제는 줌 미팅이 자연스럽다.

화상회의는 이미 오래전 부터 있던 개념이었고 장비들도 구축되어 있었으나, 이제서야 친숙하고 빈번하게 사용하게 되었다. 코로나 19 아니었다면, 일부 부서에서만 사용했을 재택과 줌미팅이 지금은 일상으로 깊이 들어왔다.

이렇게 기존의 방식에 익숙하고 굳이 바꿀 이유가 없었던 작은 문화가 상당히 디테일한 부분까지 다 바뀌고 있다.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세일즈 업종은 어쩌면 고심이 더 클 수 있겠다. '사람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해 '업무 자체'를 하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어떻게'변해야 하는지는 큰 숙제일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 시국이 끝나기를 웅크리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을 테고, 누군가는 고객들의 정보를 데이터화 하고 이를 영업에 적용하기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들에게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역량, 데이터관리/활용 역량, 데이터 분석 역량, 콘텐츠 제작/활용 역량, 변화관리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런데 문제는 국내 기업의 72%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조직 내 최우선 과제인 반면, 직원 중 3%만 디지털 민첩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저 5가지 역량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는 개개인에게만 맡기는 것은 부당해 보인다. 즉, 조직에서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새로운 감각을 보유한 신규직원을 채용하지 않는 이상 기존 세일즈 조직과 인력의 변화가 필요할 텐데 그저 '변해라!' 한다고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가 언급한 대로, 규모가 클 수록 영업조직의 기존 방식인 통제와 관리, 그리고 성과관리를 위해 수치화 하기 좋은 지표, 권위주의 리더십부터 하나씩 깨도록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그 방안으로 다음과 같은 기업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제언한다.

IT의 개발방법론인 Waterfall 방식과 유사한 지금까지의 전략실행 프로세스에서 벗어나서 영업이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Matrix체제로 조직을 변경하고 애자일 경영을 해 보라고 한다.

애자일 방법은 IT에서 시작했고 20여년이 다 되어가지만 사실은 아직도 토착화되지 않았다. 지금도 개발을 할때 애자일 방법을 적용해보자는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이다. 개발을 할 때 운영팀도 참여하여 빠른 출시를 하는 방법인 DevOps도 IT영역에서는 자주 사용되고 있다. 실제 애자일방법론이나 DevOps가 현장에서 잘 이용되고 있느냐라고 물어보면 아직도 '시작'단계로 보인다. 사실, 이런 것들은 방법이라기 보다 일하는 문화, 개개인의 일하는 태도의 변화가 우선이다 보니 '바뀌어야 할 것'이 많다. 게다가 전문적이고 경험많은 '애자일 코치'가 그렇게 흔하지 않다.

그래도 일하는 문화부터 바꾸는 애자일 방법은 갈수록 더 인기를 얻다보니, 애자일 경영이라는 개념까지 등장했나 보다.

개인적으로는 세일즈 리더부터 애자일 경영을 하라고 말하는 저자의 의견에 찬성한다.

수평적 문화가 전제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리더의 변화가 그 무엇보다 중요 하기 때문이다.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하지만 일년 사이 이미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일년 전만 해도 그저 '바꾸어야 할 것이다'라면 지금은 여기저기 변화의 모습을 벤치마킹하며 자신의 위치에서 '어떤 변화와 혁신'을 가져 가야 할지 감을 잡은 사람들, 조직들이 늘었다.

변화에 대한 이론도 난무하는 요즘, 세일즈 부서나 업종에 촛점을 맞추어 쓴 경영책이기 때문에 이 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듯 하다. 그동안 딱히 경영책을 골라 읽은 적은 없다. 그러나 이번 책을 통해 하나의 업종을 기준으로 다각도로 볼 수 있어 좋았다. 향후에도 경영책들을 좀 더 찾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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