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op. 74 "비창" (TCHAIKOVSKY : Symphony No. 6 in B minor op. 74 "Pathetique")
1893년 8월경 작곡이 이뤄져 차이코프스키가 사망하기 직전 초연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6번 교향곡 "비창(Pathetique)" 은 표제의 의미대로 전반적으로 어두움을 짙게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차이코프스키가 남긴 곡 가운데 손에 꼽을 만큼 유명하고도 자주 연주가 이뤄지는 이 곡은, 그가 죽은 후 다시 연주했을 때 흐느껴 우는 청중이 있었을 정도로 곡 전반에 비탄과 격정적인 느낌이 흐르고 잇는 곡이기도 하다.
1악장은 단단한 음색의 파곳이 마치 홀연히 차가운 음성을 전개하듯 시작한다. 조용하게 시작하다 이내 낙차큰 현악의 연주가 이어지는데 마치 무너져가는 꿈의 무대를 보듯 아름답게 허물어진다. 이어 현악기의 피치카토로 이어지는 2악장을 거쳐 조금 빠르게 전개가 이뤄지는 3악장에 이른다. 이어 1악장에 이어 더더욱 깊어지는 슬픔을 보여주는 듯한 4악장에 이르게 되는데 이를 드러내는 현악기의 무게감이 꽤나 크게 느껴진다. 타다 남은 재들이 바람에 사그라지듯 악장을 마감하는 모습은 이 곡이 가지고 있는 어두움의 명암을 더욱 깊게 만든다.
* Top 추천
Mikhail Pletnev (conductor)
Russian National Orchestra
Virgin, 1991
플레트네프와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 (Russian National Orchestra) 가 Virgin 에서 남긴 음반으로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과 세련된 감각으로 곡의 분위기를 잘 살려내었다. 6번 교향곡은 4번이나 5번이 갖고 있는 강하고 선 굵은 맛이외에도 보다 깊은 느낌이 필요한데 그런면에서도 넘치지 않게 적절한 울림을 주고 있다. 현의 질감이나 관의 쓰임도 적절해서 전반적인 균형감이 뛰어난 음반이다. 함께 수록하고 있는 차이코프스키의 사계(플레느네프 독주)도 뛰어난 음반으로서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연주들을 싣고 있는 음반이라고 하겠다.
Evgeny Mravinsky (conductor)
Leningrad Philharmonic Orchestra
DG, 1960
오래전부터 차이코프스키 교향곡(4-6)번 모음집에서 꽤나 많은 애호가들의 지지를 받아온 므라빈스키와 레닌그라드 필하모닉의 연주도 "비창" 의 연주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이 음반에서 므라빈스키는 무게감있고 다소 거칠게 진행하는데 어떤 정제되었다거나 안정감과는 조금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대신 독특한 에너지로 곡의 핵심을 찌르듯 진행하며 날카롭게 내부로 파고드는 모습은 이 음반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폭넓은 공간감속에 "비창" 의 곡이 가져다 주는 풍부한 느낌을 한껏 받을 수 있는 음반. 오리지널스로 재발매가 이뤄져 가격이 저렴해 진것도 장점.
< + 클래식 가이드 선정반 >
펭귄가이드 Key & ****
Mariss Jansons (conductor)
Oslo Philharmonic Orchestra
Chandos, 1984
펭귄가이드 Key & ****
Valery Gergiev (conductor)
Wiener Philharmoniker
Philips, 2004
펭귄가이드 Key & ****
Wilhelm Furtwangler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EMI, 1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