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할까요? - 할리퀸북스 N-103 (실루엣시리즈)
진 알랜 지음, 김영숙 옮김 / 신영미디어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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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받고 싶은 아이가 엄마를 갖고 싶은 마음에 삼촌을 결혼시키기 위해 광고를 낸다. 시작 부분이 마치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룬 밤>을 연상시킨다. 광고를 본 여자 주인공이 아이가 학대받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어 찾아오고 영문을 모르다가 자신의 입장을 알게 된 남자 주인공은 조카를 그녀에게 맡긴다. 여자 주인공은 직감적으로 남자도 사랑 받지 못하고 자랐음을 알게 되고 그들에게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치기로 한다.

사랑은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사랑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화목한 가정 안에서 살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사랑이 어려운 것은 자칫 어긋나기 쉽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사랑을 표현하지만 서로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 그것을 다시 느끼게 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한번 어긋난 사랑은 다시 만나기 쉽지 않을 때도 있다. 너무 늦게 만나기도 하고. 그러니 더 늦기 전에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람, 사랑을 받고 싶은 사람은 말을 하는 게 좋을 것이다. '우리 사랑할까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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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샐러리맨의 유혹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27
헨리 슬레서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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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계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광고 회사에 입사한 지 2년도 안된 신출내기가 기차역에서 누군가에게 밀려 떨어져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회사 고위 인사가 병으로 회사를 떠나게 되자 그가 맡은 광고를 떠맡게 된 그는 서류철을 보다 이상한 서류 한 장을 발견하게 된다. 그 후 의문의 여인이 등장하고, 회사를 떠난 카메라맨이 사고로 죽고 그 의문의 여인이 살해되고 광고의 사기성을 알게 되자 그는 아마추어 탐정이 되어 살인자 찾기에 열을 올리게 된다.

무엇보다 소제목이 눈길을 끈다. 모두 광고 카피로 이루어졌는데 <구입할 적기입니다>, <비교해 보세요, 금방 알 겁니다>라는 식의 말들은 내용과도 관계가 있다. 미스터리 자체의 짜임새보다는 광고계의 실정이 잘 나타나 있고 샐러리맨의 심정을 잘 표현한 것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제목보다는 원제를 그대로 번역한 <회색 플라넬 수의>라는 제목이 더 작품에 어울린다. 회색 플라넬 수의가 상징하는 것은 당연히 박봉의 샐러리맨이다. 아마도 책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그 당시 샐러리맨들이 주로 입은 양복이 회색이었던 모양이다. 단순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회사 내의 분위기나 사회 전체적 느낌이 잘 표현된 작품이고 치열한 광고 경쟁을 이미 소재로 삼았다는 점은 놀랍다. 1960년 에드거 신인상을 차지한 작품이다. 그 시대상이 잘 반영되고 소재가 참신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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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그리고 결혼식 - 할리퀸북스 N-105 (실루엣시리즈)
바바라 맥컬리 지음, 엄진현 옮김 / 신영미디어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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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식당 주인이자 괴팍스럽지만 존경받던 노인 디거가 산에서 실종되자 마을 사람들은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장례식을 치른다. 그때 보스톤에서 미모의 여인 페이스가 참석을 하고 디거의 유언 집행인인 샘은 그녀가 자신을 만나러 왔다는 사실에 놀라고 디거가 사실은 백만장자라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와 결혼해야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다는 유언장을 읽으면서 놀란다.

연애결혼이냐 중매결혼이냐 어떤 결혼이 좋은가 말들이 많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결혼이든 서로 행복하게 잘 살면 된다는 것이다. 사실 완전한 연애결혼, 완전한 중매결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생판 남인 사람을 우연히 만나지 않는 이상 누군가의 소개로 만나게 되고 누군가를 통해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런 만남은 가끔 우연을 가장한 중매이기도 하다. 어떻게 만났느냐, 어디서 만났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서로가 얼마나 사랑하느냐가 결혼의 관점이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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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이중인격자 쌍둥이자리 아스트로크리미스 범죄소설 13
프리드리히 아니 외 지음, 권세훈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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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를 살까말까 많이 망설였다. 12가지 별자리로 이루어진 12권의 시리즈고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감이 안 잡혔고 솔직히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 중에 이 쌍둥이자리에 관한 책을 선택한 이유는 로렌스 블록의 작품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작가의 작품이 많이 수록되었다면 선택의 망설임이 덜했을 테지만 솔직히 독일에서 출판된 책이라 독일 작가의 작품이 많은데 독일 작가의 작품은 별로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모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선 5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모두 쌍둥이가 등장하거나 별자리가 쌍둥이자리인 사람들의 이야기다. 

쌍둥이가 만약 범죄를 저지른다면 알리바이를 는 쉬울 거라는 점에서 착안한 듯한 프리드리히 아니의 <두 사람의 행적>, 하루의 운세가 그대로 들어맞게 된다는 린다 그란트의 <행운의 여인>, 자신이 살인자의 엄지손가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점성가를 찾게 되는 청부업자가 등장하는 로렌스 블록의 <켈러의 운세>, 쌍둥이 심리에 관한 서스펜스가 뛰어난 라우렌 헨더슨의 <어두운 거울>, 쌍둥이에 대한 선입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코르넬리아 아른홀트의 <쌍둥이는 사건을 몰고 다닌다>. 모두 재미있고 독특한 작품들이었다.

쌍둥이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목격자가 있다면 그 중 어떤 사람이 범인인지 알아낼 수 있을까. 쌍둥이 중 한 명은 언제나 행운이 따르고 한 명은 언제나 불운한 이유는 뭘까. 만약 누군가 나를 노리고 있다면, 내 별자리가 쌍둥이자리인 것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한번도 떨어진 적 없는 쌍둥이를 떨어지게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진짜 쌍둥이는 사건을 몰고 다니는 걸까.

'인간의 내면에 숨어 있는 이상 심리를 12 별자리 코드로 해석한 본격 범죄 소설'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대중이 항상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소재의 결합이라니 아주 독특하고 재치 있는 출판이라고 말하고 싶다. 별자리와 미스터리라. 로렌스 블록의 단편 때문에 책을 샀지만 막상 읽어보니 라우렌 헨더슨의 <어두운 거울>이 가장 마음에 든다. 루스 렌들의 섬뜩한 작품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단편이다. 마지막 한 줄이 갑자기 소름끼치게 만드는 멋진 작품이다. 별자리에 관심이 있고 그것과 접목된 미스터리에 흥미를 느끼는 독자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시리즈라고 생각된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그 독특한 발상에 감탄을 했지만 그에 비해 포함된 작가들이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게 아쉬움이 남았다. 좀 더 많이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들이 많이 실렸다면 좋았을 텐데. 로렌스 블록. 아는 작가가 이 사람뿐이다. 하지만 단편들을 하나하나 읽어보면 모르는 작가들의 작품이라는 것을 빼면 괜찮은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쌍둥이, 또는 쌍둥이 별자리를 가진 사람들, 쌍둥이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진 사람들 등 쌍둥이를 소재로 한 작품들만으로 구성되어 있어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아니라도 점성술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 봐도 좋을 것 같다. 마음을 비우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우연히 뽑은 책이 아주 괜찮은 책일 때 느끼는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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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살인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21
프레드릭 브라운 지음, 김석환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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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셔 하이스미스의 <낯선 승객>이라는 작품이 있다. 우연히 버스에서 만난 두 사람이 서로 각자 살해하고 싶은 사람을 바꿔 살해하기로 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이런 말 그대로 교환 살인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로렌스 블록의 <핸드볼 코트에서 만난 이방인>도 이런 교환 살인을 소재로 한 단편이다.

유부녀와의 만남을 남편에게 들켜 만날 수 없게 된 가난한 배우가 그 남편을 죽이려고 계획하면서 이 작품은 시작된다. 그리고 또 다른 가난한 배우가 자신의 앞날을 사사건건 방해하는 텔레비전 프로듀서를 죽이고 싶어한다. 이렇게 해서 교환 살인의 조건은 충족된다. 하지만 그들의 계획은 과연 실현될 지 마지막 장에 가서야 알 수가 있다.

너무 기대가 컸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반전은 솔직히 좋았다고 말할 수 없다. 아무래도 프레드릭 브라운이 추리 소설보다는 SF 소설로 잘 알려진 작가라서 그런지 미스터리 특유의 꽉 조여 주는 맛이 덜한 느낌이 든다. 사실 읽으면서 너무 많은 암시를 받기 때문에 중간부터는 이미 결말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정확한 방법만 모를 뿐... 그래서 더 간절히 패트리셔 하이스미스의 <낯선 승객>을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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