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다친 신문 기자가 다른 아파트를 망원렌즈로 훔쳐보다가 살인 현장을 목격하게 되면서부터 벌어지는 이야기의 걸작 스릴러물. 스릴러 추리 소설의 대가 코넬 울리치(Cornell Woolrich)의 원작을 서스펜스의 1인자 히치콕이 영화화했다. 그레이스 켈리는 히치콕의 <다이알 M을 돌려라>에 이어 두 번째 그의 영화에 주연하고 있다.
 다리를 다쳐 무료하게 휠체어에서 나날을 보내던 제프리는 이웃집을 망원렌즈로 넘보게 된다. 어느 날 살인 사건을 우연히 목격하면서 살인범에게 위협을 받게 된 제프리는 엿본 대가를 톡톡히 치른다. 이 영화에서 제프리가 당면한 고난은 사진작가나 영화감독의 직업 윤리와 유사한 것을 떠올리게 하고 아울러 영화 관람의 도덕적 의미도 건드린다. 비평가들은 이 영화가 너무 무례하고 음탕하다고 지적했지만 오히려 히치콕은 우리 마음 속에 모두 이런 이중적인 엿보기 심리가 숨어 있다고 꼬집는다. 히치곡 자신도 '가장 창조력이 넘치던 시대'라고 회고한 시절에 만들어져는데, 영화 전편을 아파트에 갇혀 지내는 주인공의 시각에서 펼쳐 나가는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방안에서 창을 통해 바깥 세상을 훔쳐본다는 설정은 '관음적 환자'의 시작이면서 동시에 영화 관객의 시각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작품과 나중에 만들어진 <현기증>, <사이코>를 합쳐 비평가들은 '관음증 3부작'이라 지칭하기도 했다. 주인공 커플의 불편한 관계가 살인 사건의 수사가 진전됨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는 구성은 치밀하기 이를 데 없다.
 영화는 건너편 아파트 전체를 세트로 지은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 히치콕 감독은 작사가의 아파트에서 시계에 태엽을 감아주는 사람으로 카메오 출연하고 있다. 작사가는 실제 작사가 로스 바그다사리암이다. 한편, 히치콕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옥의 티. 이 영화에서 실수가 있다. 제임스 스츄어트는 왼쪽 다리에 기브스를 하고 나오는데, 딱 한 장면에서 오른쪽 다리에 기브스를 하고 있다.

 <빌리 버드>는 <백경(Moby Dick)>으로 유명한 허먼 멜빌이 마지막으로 남긴 유작(遺作)이다. 이 소설의 내용은 아주 단순하다. 영국 해군에 강제 징집된 순진한 수병 빌리 버드와 그와 대조적인 성향을 지닌 선임 위병 하사관 클래가트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다루고 있다. 클래가트는 빌리를 시샘하여 그가 선상반란의 음모를 꾸몄다고 거짓으로 비어 함장에게 보고한다. 함장은 두 당사자를 불러 대질시켜서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는데, 뜻하지 않게 클래가트가 빌리의 주먹에 맞아 죽게 된다. 함장은 빌리의 무고함을 알고 있지만 군이라는 집단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하여 이 사건을 하극상으로 다루어 빌리를 교수형에 처한다.
이처럼 내용은 단순하지만, 그 주제에 대해서는 이 작품을 종교적인 알레고리로 보는 시각과 세상에 대한 아이러니로 보는 시각 등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어왔다. 그러나 멜빌이 긴 세월 동안 세상에 잊혀진 채 조용히 일해왔던 세관원직을 그만둔 뒤 죽기 몇 달 전까지 이 작품을 완성하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는 점, 이 작품이 결과적으로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는 점, 그리고 이 작품에서 그가 평생 추구해왔던 삶의 심오한 문제들에 대한 대답을 나름대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볼 때, <빌리 버드>가 멜빌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유언 같은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선(善)의 화신인 빌리 버드는 악마의 본성을 지닌 클래가트의 덫에 걸려 군대라는 집단의 안정과 질서를 위해 희생된다. 이들이 타고 있던 배를 인생에 비유하자면, 멜빌은 우리에게 인간의 삶이나 세상이 항상 공정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삶이 필연적으로 갖고 있는 비극성에 대해 비관적이거나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는 않다. 세상은 풀 수 없는 수수께끼와 같이 애매한 곳이지만 그래도 인간은 희생이라는 숭고함을 통하여 영원할 수 있으므로, 필연적으로 비극적인 면들이 내재해 있는 인간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라는 마지막 증언을 세상에 던지고 멜빌은 처절했던 삶의 여행을 마친 것이다.

절름발이 세계 문학을 벗어나서

기존에 소개되었던 세계 문학 시리즈는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들을 선별한 것이긴 하지만 너무나 천편일률적으로 대작가들의 대표작들만을 고집했다는 한계를 갖는다. 문학적 교양을 쌓으려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토양이 될 만한 작품들을 엄선해 주었다는 장점은 있지만 여러 출판사들의 선별 기준이 대동소이하여 중복 출판되는 경향이 많았으며, 또한 세계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면서도 정작 문화적 이질감이나 그 나라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명작들은 제외시킨 ‘절름발이’ 세계 문학이었다. 이에 열림원 출판사는 ‘이삭줍기’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동안 놓쳤던 명작들을 골라 재발견하려는 생각에서 이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 시리즈는 좀더 다양하고 폭넓은 시각으로 세계 문학을 볼 수 있게 해주며, 다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귀중한 텍스트를 각 분야 전공자들의 실력 있는 번역문으로 읽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숨겨진 보석’을 줍는다

숨어 있는 명작을 찾아라! ‘이삭줍기 시리즈’는 뛰어난 문학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는 제3세계 문학작품과 동서양의 고전 사상서들을 이삭줍듯 찾아내어 그동안 한쪽으로만 치우친 세계 문학 독서 편식의 균형을 찾아보겠다는 열림원 출판사의 야심 찬 기획 시리즈이다. 출간 도서 중 ?야자열매술꾼?과 ?뜨거운 태양 아래서?는 각각 나이지리아와 팔레스타인의 대표 작품들이다. 그리고 출간 예정 작품 중에는 케이트 쇼팬의 ?이브가 깨어날 때?(미국), 노발리스의 ?푸른 꽃?(독일),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영국), 발자크의 ?세라피타?(프랑스), 율곡과 그의 친구들인 송익필?성혼 등이 주고받은 한문 편지를 우리말로 옮긴 ?세 선비간의 대화?(가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근현대를 겪어오면서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것을 추구하고 비이성적이고 환상적인 것들을 배제하는 데 익숙해왔다. 이는 인문학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비이성적이고 환상적인 것은 인문학으로 포함시키기조차 꺼려질 정도로 저급하고 전근대적인 것으로 치부되었다. 그러나 지금의 문학을 있게 하고 그 정신적 바탕이 되었던 한 부분으로 환상적이고 신화적인 전통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모든 문학의 모태이자 원형을 신화에서 찾을 수 있듯이 말이다. 이에 ‘이삭줍기 시리즈’에서는 그동안 소외되었던 이런 비주류 장르의 주요 작품들을 찾아내서 다수 포함시켰다는 특징이 있다. 출간 도서 7권 중 <야자열매술꾼> <그림자를 판 사나이>가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문학은 가장 재미나고도 진실된 교과서 역할을 한다. 세계 문학의 응달에 밝은 햇살을 비추려는 이번 시도가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를 기대한다. ‘이삭인 줄 알고 주웠더니 보석이었다’는 감탄이 여기저기 터져 나올 수 있도록 말이다.

 2003년 골든 글로브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부문 수상한 영화 <디 아워스>의 원작 소설인 마이클 커닝햄의『세월』을 읽어보신 분이라면,『세월』의 중요한 모티브가 된 버지니아 울프의『댈러웨이 부인』을 많이 기다리셨을 듯. 울프가 41살 때 내놓은 장편 소설로, 파티를 준비하는 것이 주요 일과인 하원의원 부인 클라리사 댈러웨이의 어느 하루의 일을 의식의 흐름의 기법을 통해 유려하게 그려내고 있다.
버지니아 울프의 최대 걸작 가운데 하나로 1922년부터 1924년 사이에 완성된 이 작품은 울프 자신의 새로운 서술기법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으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와 유사하면서도 울프만의 섬세하고 밀도 있는 세계가 잘 표현된 모더니즘 소설의 대표격. 하루종일 파티를 준비하는 주인공 클라리사 댈러웨이와, 정신 병원에 갇히기를 거부하여 마침내 창문에서 뛰어내리는 셉티머스의 최종 자살을 큰 축으로, 인도에서 막 귀국한 클라리사의 옛 애인 피터 월시, 셉티머스의 불쌍한 이탈리아 아내 루크레치아, 그리고 클라리사의 처녀시절 친구 샐리 시튼이 등장한다. 중년에 들어선 클라리사는 정치가의 아내로 세속적인 성공을 거둔 듯 하지만, 자신의 천성에 깊이 내재된 무언가를 희생하면 살고 있다는 자의식에 시달린다. 작품의 주요 부분을 이루는 이들은 각각 연상의 원리를 통해 서로의 성격 및 인생관을 투명하게 드러낸다.

 3차원 세계! 이제는 옛날 말이라구요. 이 책에 나오는 공간은 시간의 주름, 즉 5차원 공간 이야기랍니다. 사회에서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세 명의 천재 아이들이 스커트 주름처럼 시간도 접어지게 되어 몇 광년이나 떨어진 '카마조츠' 행성으로 가게 됩니다.
이제까지 보아오던 환상 동화보다는 좀 더 집중을 하며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곳곳에 숨어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할 환타지 요소들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 해 줍니다. 우리도 모르게 우리 주위에 숨어 있는 천재들의 모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엄마 아빠가 모두 천재 과학자이지만 자기는 실수로 태어난 돌연변이라고 생각하는 메그. 머리는 비상하지만 사람들에게는 저능아로 알려진 남동생 찰스. 마음이 통할 친구를 찾고 있던 우등생 캘빈. 세 아이들은 미 항공 우주국의 비밀 업무를 띠고 파견 된 채 소식이 없는 아빠를 찾아 나서기로 한다. 아이들은 '제게뭐야''누구야''어느거야' 아줌마들의 도움으로 시간의 주름을 통과한다. 눈 깜짝할 새에 몇 광년이나 떨어진 카마조츠 행성에 도착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과연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무사히 지구로 돌아올 수 있을까?

 어느 작은 마을에서 평생을 선하게 살아온 한 사나이가, 자신의 인생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그린 멜로드라마. 발표 당시 보다는 최근에 더욱 높히 평가되고 있는 작품이다. 컬러로 복원되었다.

 

 

 웅대한 스케일, 치밀한 구성, 리얼한 묘사!
대하처럼 도도히 구비쳐 흐르는 서스펜스!
황색 다이아몬드는 과연 흉마의 보석인가!
T.S. 엘리엇 절찬! 주술로 완성한 불후의 거작!
류머티즘으로 두 다리 자유를 잃는 고통 속에서도 틈틈이 구술 완성하여 이제까지 없었던 가장 훌륭한 미스터리소설이라고 황무지 대시인 엘리엇에게 격찬받은 불후의 거작. 추리문학사에 우뚝 선 최고봉 명작.
인도 사원의 신비한 보물 <월장석>에는 어두운 재앙의 그늘이 따른다. 대하처럼 도도히 흐르는 서스펜스! 거듭 뒤집어지는 으스스한 진상의 미로! 황색 다이아몬드는 마의 보석인가? T.S. 엘리어트가 '최대ㆍ최고의 미스터리'라고 절찬한 대명작!- 이성과 광기! 절묘한 트릭! 숨막히게 압박해오는 서스펜스!
- 간담을 서늘케하는 스릴! 통쾌하게 뒤집는 의외 결말!
- 지적능력의 시대! 머리회전단련운동! 인생승부에 강해진다!

오락으로서의 살인-미스터리에의 권유
- 골치 아픈 세상 한방에 날려보낸다! Sam Spade
최근 들어 북한 핵, 이라크사태 등으로 경제가 추락하고 사회는 불안하기만 하다. 암울하고 이런 답답한 시대를 반영하듯 독서계에 아더 코난 도일의 작품 등 미스터리소설 읽기 붐이 달아올라 단숨에 100만부를 돌파하는 놀라운 사태가 일어났다. 이 현상은 미스터리소설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1,2차 세계대전과 대공황이 일어난 1910년대와 30년대를 돌이켜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왠지 모르게 불안하고 답답한 심정을 미스터리소설 한 권으로 단 한 방에 날려보내고 싶기 때문인 것이다.
미스터리소설을 읽는 순수한 독자들에게 ‘왜 미스터리소설인가’ 하고 물으면 그것은 미스터리소설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광기와 이성, 정신분석학적으로 범죄에 대한 난해한 비밀을 해부하고 논리적으로 풀어나감으로써 얻게 되는 결말의 통쾌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은 미스터리소설을 통해서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스릴도 맛보게 되지만, 탐정이 되어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미스터리게임에 몰입하여 지적인 훈련을 쌓아가는 것이다.

왜 미스터리소설인가
엘러리 퀸은 미스터리소설을 읽는 기쁨을《미스터리 100년사》에서 다음과 같이 피력하고 있다.
"미스터리 고전들은 질로써 승부를 건 빼어난 걸작들입니다. 나는 이 명작들을 읽고 또 읽고, 시간을 두었다가 다시 읽었습니다. 몇 번이나 되풀이 읽었지만 그때마다 새롭고 흥미진진했으며 즐겁기조차 했습니다. 나의 평가나 감탄도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어느 작품이나 미스터리 범죄소설이 갖추어야 할 두 가지 요소, 즉 정서적인 흥분과 지적인 자극을 완벽하게 갖춘 기념비적인 수작들이었습니다. 고전의 아름다움은 형식과 내용의 아름다움이며, 구성과 기교의 아름다움입니다. 일찍이 존 키츠는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이라고 말했고, 하워드 헤이클래프트는 <즐거움을 위한 살인-미스터리의 생명과 시간>에서 ‘에이브러햄 링컨은 에드거 앨런 포의 미스터리를 읽지 않고는 한 해도 그냥 보낼 수 없었다’고 기록했습니다.
고전이란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그 빛이 바래지 않으며 고전을 읽는 기쁨은 영원한 것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고귀한 정신의 레크리에이션’ 미스터리 고전을 읽는 기쁨을 선물로 안겨 드리고 싶습니다. 독자들이여, 범죄에 건배를! 탐정에 축배를! 그리하여 미스터리문학에 영광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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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메트리오스 2006-02-25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부터 이 페이퍼를 읽다보면 만두님이 백과사전을 만들고 계시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만두 2006-02-25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저만을 위한 사전같은 거죠^^ 모르는게 너무 많아서요~

모1 2006-02-25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다 모르겠어요. 역시 예술의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제겐....

물만두 2006-02-25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과 디브이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