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신화
손홍규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누군가 말을 했다. 역사는 반은 거짓이고 반은 가짜라고...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그것이 생각났다.

사람은, 사람이 산다는 건, 반은 거짓이고 반은 가짜라고... 이런 책을 기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신의 거짓과 가짜의 모습과 마주쳐야 하는 사실이 싫어 피한 것이다.

그런데 가끔은 피해도 이렇게 마주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럼 두 눈 부릅뜨고 보게 된다. 왜냐하면 그래도 잘 쓰여 진 거짓이고 가짜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생소한 작가가 토해내는 것들이 전혀 생소하지 않다는 사실에 나는 놀랐다. 아니 가슴 쓰렸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진부하다는 말이 아니다. 전혀 달라지지 않음에 대한 놀라움이랄까.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아픔 같은 것이 밀려왔다.

작가는 단편 하나, 하나마다 무언가 얘기를 한다. 그런데 그것이 무엇인지... 같음과 비슷함의 경계에서 나는 넘어지고 말았다.

돌아가고 싶은 것인가. 작가는... 그 어떤 곳으로든... 아니면 무엇을 회상하고 있는 것인가. 먼 옛날을...

이청준의 <눈길>과 닮았으면서 똑같다고 말하기엔 뭐한... 아주 새롭지 않으면서 생경한 느낌을 받았다.

더 이상은 쓸 수가 없다. 나는 이 작가의 작품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등이 배겨 돌아누웠는데 얼마 못가 또 등이 배기는 느낌... 명치끝에 돌멩이가 또 하나 울컥 울컥할 때마다 덜렁거리는 것 같은 기분...

여름밤은 덥고 작가는 나를 더 덥게 했다. 땀난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5-08-06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주신 분께 미안하게 글솜씨가 없어서 죄송하다 ㅠ.ㅠ

로드무비 2005-08-06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물만두님의 그리 길지 않은, 이렇게 진솔한 리뷰가 참 좋아요.^^

검둥개 2005-08-06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청준에 비견되는 작가라니. 저도 막 읽고 싶어져요. (지르고 싶어 부르르 떨리는 손! :)

물만두 2005-08-06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비님 저의 한계입니다 ㅠ.ㅠ;;;
검정개님 보세요. 보시고 판단하시길^^;;;

돌바람 2005-08-07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밀인데요, 우리집 꼬맹이가 물만두언니 서재를 매일 들락거린답니다. 어느날 이상한 문자가 남겨져 있어도 놀라지 마셔요. 아직 저장키를 모르지만 한순간이라... 저는 추천하고 자러 갑니다^^

물만두 2005-08-07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