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버리고 싶은 미쳐지지 않는

이인성 - 1953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0년 계간 '문학과지성'을 통해 작가 활동을 시작하였다. 1983년 중편 4부작으로 이루어진 <낯선 시간 속으로>를 첫 소설집으로 엮었던 그는, 1989년 연작소설 <한없이 낮은 숨결>로 한국일보 창작문학상을 수상하였고, 1995년 장편소설 <미쳐버리고 싶은, 미쳐지지 않는>을 펴냈다.

벨벳 골드마인 (Velvet Goldmine, 1998)

1971년 영국 글램 록 최고의 스타인 브라이언 슬레이드(Brian Slade: 조나단 라이 메이어스)가 공연무대에서 총을 맞고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후에 브라이언이 연출한 가짜 암살극임이 매스컴에 밝혀지고 그는 사람들에게서 잊혀진다. 그로부터 10년 후 뉴욕 해럴드 기자 아서 스튜어트(Arthur Stuart: 크리스틴 베일 분)는 브라이언 암살 사건 기념일을 취재하라는 편집장의 지시로 영국으로 건너간다. 한때 브라이언의 부인이었고 지금은 캬바레에서 일하는 맨디(Mandy Slade: 토니 콜렛 분)와 매니저를 만나면서 아서는 소년시절 브라이언의 열렬한 팬이었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 브라이언의 여장 취미를 흉내내고 몰래 공연장을 드나들던 아서의 기억 속으로 또 하나의 우상이었던 락커, 커트 와일드(Curt Wild: 이완 맥그리거 분)가 떠오른다. 미국인 록커이자 브라이언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커트 와일드 또한 지금은 사람들에게 잊혀진 채로 브라이언의 행방조차도 모르는 상태. 아서는 취재가 계속될 수록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글램 록 스타 브라이언 슬레이드가 무대에서 총격을 받은 지 10년을 맞아, 한때 그의 팬이었던 기자가 취재를 시작하면서, 배신으로 얼룩진 비밀을 밝혀내면서 자신의 과거도 함께 돌이켜보는 이야기. 세월의 아픔과 환희를 아로 새긴 성장영화이면서, 긴장을 능숙히 조절하는 미스터리에, 인생 유전을 담은 음악 드라마라는 호평도 있지만, 난해한 주제와 복잡한 전개가 흠이다. 당시를 풍미한 등장 인물들의 요란한 분장과 요상한 의상을 상영 내내 보는 것도 지겹다.

글램 록(Glam Rock)은 데이빗 보위나 마크 볼란같은 스타를 정점으로 삼아 7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음악 장르다. 98년 칸느 영화제 최우수 예술공헌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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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5-01-22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오늘에야 용기를 내어서 인사드려요. ㅜ_ㅜ
벨벳 골드마인.. 이완 맥그리거를 좋아해서 보게 된 영화였는데 지금은 오래 되어서 줄거리 같은 것들은 희미해진 상태이지만 당시엔 충격적이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한 느낌을 받았었어요. 기억이 맞나 모르겠는데 초반에 언급되는 오스카 와일드에 대한 이야기와 몇 번 등장하는 미확인비행물체의 이미지들. 굉장히 몽환적이고 미스테릭한 분위기였지요. 동성애에 관해 생각해볼 기회도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조나단 라이 메이어스의 매력에 가슴이 뛰었던 기억도요. ^^;
요즘 무슨 영화 재미있나요? 라고 물었던 후배에게 벨벳 골드마인이 올해 본 가장 멋진 영화. 라고 추천했다가 나중에 혼났던 기억도 문득.. -_-;;;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물만두 2005-01-22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작품 못봤습니다. 시인 황인숙의 <자명한 산책>에 언급되었길래 찾아봤을뿐입니다. 님도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저는 컴이 잘 안되서리 참... 무지 속상합니다 ㅠ.ㅠ

moonnight 2005-01-24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ㅜ_ㅜ 너무 답답하시겠어요. 만두님의 컴이 얼른 정신차리길 바라며.. 주말은 후딱 가고 월요일이네요. 즐거운 한 주 여세요. ^^

물만두 2005-01-24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나이트님도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