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요람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 / 아이필드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의 멸종을 바라면서도 인간은 아무도 다 같이 죽자고 말하지 않는다. 어떤 미치광이 과학자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해서 떼돈을 벌었다. 그 돈으로 과학의 공을 기리는 상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그 상을 받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고 그런 인물은 배출한 국가는 자랑스러워하며 그렇지 못한 국가는 열등감에 빠진다. 또 다른 미치광이 과학자가 원자폭탄을 만들었다. 그래서 전쟁에 이겼고 전쟁을 일으킨 나라는 패망했으며 아무 이유 없이 힘없이 식민 생활을 하던 한 나라는 자유를 얻게 되었다.
작가는 신랄하다. 인간과 과학과 종교와 무수한 삶에 대해... 하지만 그저 신랄할 뿐이다. 그 왜의 어떤 것도 없다. 지구는 망했다. 남은 자들은 있다. 그들은 여전히 깃발을 꽂으려 국기를 만들고 살기 위해 방공호에 몸을 숨긴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냐. 다 똑같은 존재다. 원자폭탄을 투하했던 나라와 지금 그들은 손을 맞잡고 다시 힘으로 밀어붙이려 하고 있고 그들은 그것을 어떤 양심의 가책도 없이 추종할 뿐이다.
이라크에 무기가 있다고 침략하는 것은 정당하지만 이스라엘에 어떤 무기가 존재하는지, 그들이 팔레스타인 민족에게 어떤 짓을 하는 지는 전혀 관심이 없다. 바로 60여 년 전 자신들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잘 알면서도 그들은 똑같은 짓을 서슴지 않고 한다. 이것이 진실이며 역사다.
인간이란 이런 존재다. 우리는 정치인과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우리는 그들과 같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들을 뽑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책의 내용이 무슨 소용이며 신랄함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다 웃기는 소리일 뿐이고 공허한 메아리일 뿐인 것을...
거짓, 그것만이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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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2004-12-29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과는 좀 다른 내용의 책인가 보네요. 그래두 별 네개를 주신걸 보니 신랄한 거외에는 없다 보다는 좀 더 낫지 않을까 싶은데.. 적어놓고 기회되면 꼭 보겠습니다.

돌바람 2005-07-13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유일하게 본 책이닷. 거짓, 그것만이 진실이죠, 그렇죠, 그래요, 그렇지만...

물만두 2005-07-13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만 뒤에를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