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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 ㅣ 독일현대희곡선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지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1999년 4월
평점 :
품절
프레드리히 뒤렌마트의 희곡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희곡에 대해 아는 것도 하나 없고 본 희곡이라고는, 아니 시나리오였지만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가 전부인 내가 이 작품을 이해하기란 힘든 문제다.
노벨 문학상을 탄 노 작가가 죽었다는 라디오 방송이 나오는 화실에 죽었다던 작가가 등장한다. 그는 자신이 가난했던 시절에 그곳에서 살았다면 임종을 그곳에서 맞이하기로 한다. 하지만 그를 찾아온 목사도 그보다 먼저 죽고, 그가 바람을 피웠다고 착각하는 바람에 집주인은 살인자가 되고 아들은 아버지가 물려줄 전 재산이 불에 태워졌다는 사실, 받을 인세가 없다는 사실에 쓰러진다. 화가의 아내는 화가를 떠나고 화가는 떠밀려 살해당하고 하지만 정작 죽고 싶은 작가는 죽지 않고 그의 젊은 아내마저 자살을 한다. 이것은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 이야기일까...
인간의 존재 가치는 삶과 죽음, 그의 업적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우연히 일어나는 일일뿐이라는 것... 그것인가... 우리는 모두 허구 속에 살고 있지만 허구는 단지 허구일 뿐 그것은 죽음 속에 사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란 말인지... 그래서 이제 현실을 직시하려는 작가만이 죽지 않고 삶이 허구인 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인지... 죽지 않은 이는 화가 부인인데 그녀는 화가의 허구에서 빠져 나와서 떠나기 때문에 죽지 않은 것인가...
잘 모르겠다. 읽기는 했지만 참 내가 이 작품을 읽었다는 사실을 작가에게 사죄하고 싶은 심정이다. 난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음을 고백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