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며칠 전 엄마와 TV를 보는데 '자살'에 대한 뉴스가 나왔어.
"에휴, 우리 언니는 더 살고 싶어도 못살았는데...저렇게 가면 남은 가족은 어떻하라구..."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지.
물론 저마다의 상황과 사정이 있겠지만, 난 속상했어.
언니와 1년만이라도 더 함께 있고 싶었는데, 언니는 그렇게 치열하게 노력했는데도
결국 떠났는데...스스로 삶을 포기하다니...
너무 너무 속상해서 엄마와 함께 울어버렸어.
오늘 또 TV를 보는데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노래가 나오더군.
예전에 이노래를 언니와 함께 흥얼거린던 생각도 나고, 왠지 슬퍼서 눈물이 또 찔금
멋을 내지 않고 이별의 아픔을 너무 솔직하고 담담하게 불러서일까...
산다는 것이 뭔지, 이별하는 것은 뭔지를 생각하고 있어
언니가 좋아하는 산울림 노래 중에 '...나 혼자 눈감는 건 두렵지 않으나 헤어짐이,헤어짐이 서러워...'라는 노래 가사가 많이 생각나. 언니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언니 그거 알어?
나 원래도 눈물이 많았지만 언니가 떠난 후 더 눈물이 많아졌어.ㅎㅎ
나중에 다시 만나면 더 이상 울 일이 없을거야.
나 그래도 잘지내니까 언니 걱정말고 잘 지내고 있어.